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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본능

여행이라고 하기에는...

by 유경재 2011. 7. 11.

 경부선 철도[경부고속도로]가 지나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이렇게 차이가 날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었다,

고속도로의 경우, 그렇지 않은 곳, 예를 들면 내가 살고 있는 충주도 중부내륙고속도로가 개통되어

그간의 불편함과 소외감을 어느 정도 지울 수가 있건만 철도의 경우는 아직까지 중앙에서 소외된 변방으로 남아있다.

KTX가 개통된 지도 벌써 몇 년이나 되었던가.

그런데도 그렇게 빠르다던 그 기차의 혜택을 아직도 한 번 입어보지 못할 정도이니.

주말에는 부산에 갈 일이 있어서 어떻게 갈까 가는 방법을 생각해보다가 그래도 가장 빠를 것 같은 기차를 타기로 하고 정말 오랫만에 코레일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기차시간이나 요금 등을 알아보았다.

그래도 한때[대구에 살 때]는 일주일에 두 번은 새벽기차를 타고 서울을 내왕했었을 정도였었는데, 다행히 그때 회원번호가 아직 유효하여 새로 가입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었다.

충주는 충북선에 해당하니 경부선 종착역인 부산역으로 바로 가는 기차는 있을 리가 없고, 당연히 오송이나 대전에 가서 갈아타야 했다.

그런데 충주-대전 간의 기차[무궁화호]가 하루에 몇 대 있지 않아 부산의 약속 시간에 정확히 맞추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어쨌든 충주에서 대전으로 가서 대전에서 다시 부산으로 가는 코스를 택했는데, 대전-부산은 대부분 ktx가 배차되어 있었고 가끔씩 새마을호와 무궁호가 있었다.

나는 시간을 맞추기 위해 새마을호를 타기로 하고 예약을 했는데, 요즘은 집에서 기차표를 프린트하거나 휴대폰에 기차표내용을 전송받을 수가 있게 되어 있는 점이 10년 전과 다른 점이었다.

 

충주역 전경. 

 

충주역사 안 풍경.

 

충주역 플랫트홈.

 

기차길.

 

 

 

 

무궁화가 도착했다.

 

내부.

 

대전역 플랫트홈.

갈아타려면 기차 시간을 약간은[대략 20분 내외] 여유있게 해야 한다.

 

부산행 새마을호.

 

새마을호 내부.

한 때는 최고급 기차였었는데...

 

김천을 지나면서부터 빗줄기가 거세지기 시작한다.

 

 

그리운 대구역.

 

부산역에 도착하니 그야말로 장대비다.

때마침 가던 날이 장날이라 부산 영도의 한진중공업 노조 파업과 관련한 희망버스 시위가 있는 날.

비가 퍼붓는 그 사이에도 부산역 광장은 소란하다.

 

어렵게 찾아간 광안리의 어느 회 센터.

비오는 날에는 회를 잘 안먹는다는데...

식당에 들어서기 전에 주변에 잠시 바다를 구경하고.

 

민락수변공원.

 

광안대교.

밤이면 조명이 화려하다.

해운대란 영화에서 거의 피날레를 장식하다시피한 장소.

 

목적지인 밀레니엄회센터 2층 어방횟집.

 

이후 몇 차를 거친 뒤의 숙소.

아르피나 부산유스호스텔. 광안리와 해운대 중간 정도에 위치해 있으며 시설이 꽤 괜찮았던 것 같다.

부산에 왔으니 해장은 당연히 복국으로.

지인의 추천으로 해운대의 유명한 복집인 금수복국을 향해 간다.

가는 길에 곳곳에 복집이다.

 

대한민국대표복국이라고 하는데...

 

11시가 좀 넘은 시간, 점심시간으로는 이른 시간임에도 자리가 없단다.

번호표를 받고 대기하는 사람들.

 

도대체 얼마나 맛있는 복국이길래.

복국이면 다 그렇고 그런 게 아닌가...정말 궁금해진다.

 

한참을 기다렸다가 2층으로 올라가 주문한 뒤에도 또 한참을 기다렸다가 먹게 된 복국.

은복 10,000원, 은복(특) 12,000원 밀복 15,000

한마디로 비싸다.ㅜㅜ 그래도 처음 먹는 것인데 밀복으로 먹어보자.

복어의 양이 좀 많았다는 기억, 그리고 미나리, 콩나물, 무우 등이 어울려 시원한 맛을 낸 것 같은데...

복국을 먹을 당시 아직 취중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상태라서 맛에 대한 정확한 품평은 어렵다.

그런데 좀 짰던 기억은 난다.

 

다시 충주로 돌아오는 길.

해운대에서 택시를 타고 부산역까지(16,000원) 왔다.

미리 예매해두었던 ktx를 타기 위해. 

부산역사 안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

 

부산항만.

 

ktx 모습.

 

ktx산천은 또 무엇인지...

ktx의 신형이라고 하는데, 물고기 산천어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산천어 주둥이쪽 모습 같기도 하고.

 

마치 생명을 가진 듯.

 

최고 속도가 얼마인지는 모르겠는데, 얼핏 잠에서 깨어 객차 내에 달려있는 모니터를 보니 280-290을 오고 간다.

2007년 4월, 중국의 동차[뚱처D]가 나왔을 때, 청도[칭다오]에서 북경까지 탄 적이 있었는데,

당시 거의 200km 초반이었던 기억이 난다.

그에 비하면 얼마나 더 빠른가.

그런데 중국은 최근 가오테(고철)라고 하여, 북경-상해 사이에 300km를 넘는 기차를 운행한다고 하니.

한국과 중국이 속도경쟁을 벌이고 있는지...

 

부산역에서 출발하여 신경주, 동대구를 거처 다시 대전에 내리니 대략 1시간 반 정도 소요되었다.

새마을호의 절반 시간. 과연 빠르다.

대전역에서 다시 제천행 무궁화호를 타고 충주로 향한다.

텅빈 듯한 내부.

그러나 휴일이라 그런지 평소에도 그런지 출발 시간이 되자 거의 빈자리가 없을 정도.

부산에서 출발할 때는 햇빛이 날 정도이던 날씨가 대구를 지나면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추풍령을 지나자 장대비로 변하였다.

그렇게 내리던 비는 충주에 도착해서도 도무지 기세가 꺾일 줄을 몰랐다.

비를 찾아다녔던 1박2일이었다.

충주-부산 왕복 기차여행은 그렇게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