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사진들을 정리하다 생각나서 하나 올려봅니다.]
다음 사진들은 2007년 여름에 중국을 통해 구경갔던 백두산에 대한 이야깁니다.
아무래도 국내여행은 우리 민족의 정기가 서려있는 한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에서 시작해야 할 것 같은데,
아쉽게도 그 절반이 중국에게 넘어가 있는데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북한쪽은 접근도 못한 채 오히려 외국인 중국을 통해 그 자락을 구경해야 한다니
여행 출발부터 조금은 슬픈 마음에 비장함조차 느껴진답니다.
백두산 여행의 출발지 정도인 이도백하에서 아침 식사 후 버스로 2,30분만에 도착한 백두산 산문.
중국은 장백산이라고 하는 모양이에요.
이른 시간임에도 벌써 많은 사람들이 북쩍대고 있네요.
입구에 들어서니 애쁜 더듬이를 가진 공원 내 버스들이 기다리고 있네요.
한참을 타고 가다가 내린 곳, 비룡폭포(저들 중국인은 장백폭포라고 하네요)로 오르는 등산로 입구랍니다.
비룡폭포를 향해 오르면서 바라본 백두산 봉우리들이 낯설어서 신기하기만 하네요.
이런 봉우리도 신기하고, 저런 봉우리도 신기하고.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비룡폭포. 원경이에요. 오른쪽 구비진 계단은 천지 수면으로 오르는 등산로라고 하네요.
저 계단을 타고 오르면 천지에 닿을 수 있다는데, 자못 기대가 큽니다
"비류직하삼천척"이라고 할 만한 폭포의 웅장한 모습이 우리를 압도하네요.
똑딱이 카메라의 한계인지, 아니면 사진사가 문제인가 현장에서의 그 위용을 도저히 표현할 수가 없네요.
천지 수면으로 가는 등산로 입구의 매표소예요. 1인당 25원이니 당시의 환율로 계산하면 대약 2500원 정도.
지금 생각해도 정말 가파른 계단이었던 같군요. 모두들 헉헉대며 힘들게 올라갑니다. 천지를 보기 위해.
좀 올라가면 수직 같은 경사의 터널(낙석과 강풍 방지용)도 나오고 이런 터널도 나온답니다.
계단이 끝나면 천지 수면으로 향한 평탄한 오솔길이 나오는데 각양각색의 들꽃들이 한창이었습니다.
천지 바로 옆에는 이렇게 간식거리를 파는 가게도 있는데, 한국관광객이 많다 보니 익숙한 상표가 많네요.
천지물이 넘쳐 흘러서 비룡폭포로 내려꽃히기 직전에 잠시 숨을 고르는 곳이에요.
본격적인 천지는 저 너머에 있는 물이랍니다.
드디어 첫 대면을 하게 된 천지. 반갑다 천지야. 반가움에 급하게 뛰어내려가 손을 담가보는 우리 큰 아이에요.
분명 아래쪽에서는 맑은 날씨였는데, 올라오니 구름과 안개가 많습니다.
높은 지역이다 보니 기류가 수시로 변하여 그런가 봅니다.
내 소형 사진기와 서툰 솜씨로는 천지를 다 담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일, 다만 그날의 감격은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가슴 속 한 켠에 자리를 잡고 있네요.
이렇게도 찍어보고...
저렇게도 찍어보고...그러나 결국 다 담지 못했었지요.
하산은 비룡폭포 아래쪽에서부터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내려오는데 그곳에는 노천온천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달걀과 옥수수를 그 온천물에 삶아서 팔고 있었는데, 달걀 몇 개를 사서 먹어보았습니다.
어찌 하다 민족의 정기가 발원하는 영산이 둘로 쪼개져 그 하나는 중국이 차지하게 되어버렸는지,
그게 누구 탓인지를 생각하다 여행 내내 머릿속이 복잡했던 기억이 나네요.
게다가 최근에는 휴화산인 백두산이 다시 폭발할 지도 모른다는 예측이 돌면서
더욱 불안한 느낌을 갖게 하네요.
바람은 어서 빨리 통일이 되어 중국과 잘 대화하여 우리의 영산, 백두산을 온전히 찾을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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