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의 1박2일의 하계연수.
충주에서 가장 멀게 느껴지는 통영으로 떠난다.
도착과 동시에 저녁 식사 전까지 세미나.
세미나 종료 후 만찬 회식.
이튿날 미륵산 관광 후 귀가라는 기본 일정.
출발이다. 아직 9시가 채 되지 않았다.
어디론가 떠나는 여행은 나를 늘 설레이게 한다.
통영. 한 때 충무라는 이름의 도시.
윤이상, 박경리, 유치진 등 유명 예인들을 배출한 문화의 도시.
교과서엔 아마도 나전칠기와 갓으로 유명하다고 했었지.
개인적으로는 결혼 전에 몇 번 여행한 적이 있으며, 이곳을 통해 비진도란 섬에도 간 적이 있는 곳.
우리 나라 해산물, 특히 회의 집산지.
20년 넘게 가 보지 못했다가 다시 찾는 곳. 그래서 유난히 더 설렌다.
충주에서는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통하는 게 조금 더 빠르지만 증평을 거쳐 가야하는 이유로 중부고속도로와 대진고속도로를 탄다. 휴게소에서 차도 사람도 잠시 쉬고.
경남 함양이다.
품이 큰 지리산 자락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넓은 시내를 이룬다.
대략 4시간이 넘어서야 도착한 세미나를 위한 곳. 금호충무마리나리조트.
반도처럼 툭 튀어나온 곳에 절묘하게 터를 잡아서 거의 모든 객실에서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곳.
리조트 뒷편으로는 바닷가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마치 풍경을 위해 일부러 띄워놓은 듯한 요트 한 척이 단조로운 전망을 보완해준다.
멀리 대형 크레인이 보인다.
어디선가 본 듯한 낯익은 모습인데...
요트, 바다, 산책로.
요트 선착장 쪽.
바다 위로는 유람선이 미끄러지듯 떠 가고.
또 봐도 낯이 익은데...
깨끗한 바닷물.
이제 본격적인 피서철이 되면 이곳도 인파로 넘쳐나겠지.
그래, 맞다, 맞아.
작년 피폭된 천안함 인양할 때 사용되었던 그 크레인.
동일 크레인이지, 아니면 모양만 같은 것인지는 몰라도...
그렇게 보니 작년 우리나라 온 국민이 오랫동안 안타깝게 지켜보았던 그 모습 그대로다.
나는 바다가 좋다.
바라만 봐도 가슴이 확 트이는 이런 바다가...
바다는 육지가 그리워 끊임없이 파도를 뭍으로 보내고.
산책로가 어디까지 이어질까.
바다. 온통 바닷물.
바다뿐이다.
마리나리조트.
요트선착장.
배.
남국의 식물. 이국적이다.
목선.
동백나무 같은데...동백으로 보기에는 키가 너무 크다.
마리나리조트 전경. 옆의 흰 건물은 리조트의 부속건물로서, 스포츠센터인데, 거기 2층에 대형세미나실이 있다.
이국적 풍경.
오늘 저녁 회식이 있을 금호횟집.
횟집 넓은 창으로 바라본 저녁 바다 풍경.
모처럼 바닷가 횟집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먹은 회, 안주가 아까와 숫제 목구멍에 붓다시피한 술.
먹고 마시고를 무한 반복한 통영의 첫날은 그렇게 저물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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