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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소피아그린CC

by 유경재 2010. 9. 29.

여름에 새 클럽으로 바꾸고 벼루다가 벼루다가 나갔던 공사의 필드,

결국 네 홀도 제대로 못끝낸 채 폭우, 번개, 천둥, 벼락으로 포기하고 말았었는데,

한 달이 또 그렇게 지날 무렵 다시 부킹하여 두 분 동료와 만학도 한 분 이렇게 소피아그린으로 향했다.

추석 연휴 전 그래도 일주일에 두어 번 연습장에 갔었는데, 추석 연휴로 거의 열흘을 쉰 바람에

새채에 대한 기대반 걱정반이었다.

 

전체 27홀인데 시작은 가장 아래쪽의 밸리코스.

아래 사진은 퍼팅연습 그린.   

 

출발 대기선에서 내려다 풍경. 

 

드디어 첫 홀.

가을 청명한 햇살, 산뜻한 공기, 상쾌한 바람, 옅은 구름으로 그다지 따갑지 않은 날씨.

최상의 기상 컨디션이다.

페어웨이가 꽤나 넓어 보이는 게 어째 오늘은 잘 될 것 같기도 하다.

첫홀에서 두번째 4번우드샷을 들었다.

연습장에서는 그렇게 잘 맞았었는데,

필드에서의 첫 샷은 힘이 잔뜩 들어간 탓인지 엄청 큰 뒷땅, 볼은 바로 앞으로...

겨우 보기로 수습, 진땀이 난다.

 

두번째 홀이다.

이번엔 잘 해야지.

그럴수록 힘만 잔뜩 들어가고, 정신없이 몇 홀이 지나간다.

보기, 보기, 보기, 더블,

 

아마도 이 골프장에서 가장 낮은 지대로 온 모양이다.

여기저기 호수가 이어져 있고, 곳곳에 분수와 수차가 물을 뿜어낸다.

 

저 초록의 잔디도 이제 곧 누렇게 시들겠지.

그러면 다시 겨울이 올 거고,

골퍼들의 낙은 줄어들 것이고... 

밸리코스를 마치고, 이어서 가장 높은 지대의 마운틴 코스. 

정확히 다섯 시간만에 라운딩이 끝났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필드에 처음 들어설 때는 오늘은 '혹시나' 잘 되려나 기대에 부풀지만

마지막 홀을 떠날 때면 언제나 '역시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골프라는 것을 느낀다.

 

오늘은 그래도 핑계거리가 있다.

새 클럽으로 머리 올렸다 생각하면 되는 것이니까.

 

좋은 날씨에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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