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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희미한 안개 속의 라운딩

by 유경재 2010. 11. 6.

골프장 도착 직전 부근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도착하니 아직도 안개가 제법 남아있었다.

이런 날 오전에 라운딩한 사람들은 애먹었겠다는 생각을 하고 필드로 나가니

마치 장터처럼 출발장 부근에 사람들이 붐비고 있었다.

시간이 되었건만 우리의 골프채는 보이지 않고 11시 시작팀조차 출발하지 않고 있었다.

이유인즉 오전에 안개가 너무 심해 3-40분 지연되었다고 한다.

예정 시간이 거의 40분이 지나 티오프.

세 개 코스 중 크리크 9홀로 시작한다.

 

첫번째 홀, 롱홀이다.

몸에 잔뜩 힘이 들어간다.

 

롱홀 답게 페어웨이 중간에 해저드가 가로지르고 있다. 

 늘 그랬지만 첫홀에 대한 부담은 크다.

오늘도 역시 그 부담을 덜지 못했다.

첫번째홀부터 벙크와 뒷땅, 타핑 등 미스샷을 종류별로 다 경험한다.

나만 그런게 아닌 걸 보니 첫홀은 역시 어려운 모양이다.

두번째홀은 미들홀.

전체적인 모양은 첫번째홀과 거의 흡사하다.

 

 

역시 미들홀, 저기 보이는 벙커를 넘기는 것이 가장 좋은데,

벙커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다들 오른쪽으로 안전한 쪽으로 날린다.

 

파쓰리 숏홀.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 역시 숏홀만 만나면 언제나 홀인원을 꿈꾸게 된다.

왜냐고? 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그래서 그런 마음을 잔뜩 먹고 샷을 날리면 대개는 공이 홀과 동떨어진 곳으로 날아간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아예 온그린도 못시킨 채 그린 왼편 러프로 날아간다.

다행히 어프로치샷이 잘 먹혀 기분 좋은 파로 마무리.

 

멀리 클럽하우스가 바라보이는 필드의 풍경.

노랗게 변한 잔디와 호수가 희미한 안개 속에서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

늦가을 고즈늑한 정취를 연출하고 있다.

 

전에는 느끼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대부분 그린들이 굴곡과 경사가 심하다.

 

늦게 시작했지만 다행히 어두워지기 전에 라운딩을 끝낼 수 있었다.

라운딩비가 오른 것 같다.

물어보니 11월부터 인상되어 18홀 기준 1인당 12만원, 카터료 2만원에 캐디피 팀당 10만원.

아무리 관리가 잘 이루어져 있다 해도 퍼블릭으로선 조금 비싼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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