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는 일주일 중에 화요일이 가장 힘든 날이다.
9시가 넘어야 퇴근을 하니, 퇴근하면 그날의 피곤함을 곧잘 술로 풀곤 하게 되었다.
그러나 지난 주부터 너무 잦은 과음 때문에 이번 화요일은 퇴근과 동시에 좀 푹 쉬고자 했었는데
그것마저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무슨 이유에서건 화요일 밤의 음주 역사는 이번 주에도 끊이지 않았으니,
늦은 시간까지 영업하는 식당을 물색하다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는 새로운 해물요리 전문점을 찾았다.
바로 시청 서문에서 논길따라 조금 더 서쪽으로 가면 만날 수 있는 바다해물.
역전앞이란 단어처럼 바다라는 뜻이 중복된 상호이다.
다른 집과 비교하기 위해 해물찜을 시켰다.
가격이 만만치 않다.
그런데 시청 옆이라 그런지 점심 메뉴는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전에 이 집은 사철탕집이었었다.
계란말이.
부추전. 해물이 조금 들어있는 듯.
누룽지. 크게 딱딱하지 않고 바삭거린다.
오이소박이.
두부조림? 구이.
강냉이.
번데기.
콩자반.
김치.
조개미역국.
모두 모엿!
메인디쉬인 해물찜(소).
양이나 해물의 종류 등은 다른 집에 비해 손색이 없으나, 다만 아쉽게 느껴지는 것은
해물들 전체가 싱싱하지 않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이 날만 그렇다면 다행이겠지만 항상 그렇다면 바다해물이라고 강조한 식당 상호가 무색하지 않을까 싶다.
디저트로 나오는 호박식혜. 특이하다.
새벽까지 배달을 하는데, 배달 음식은 가게에서 먹는 것보다 양을 조금 줄여 가격을 달리하고 있다.
일단 늦은 시간에 해물요리가 먹고 싶을 때 유용한 집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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