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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맛집

[충주맛집] 엄정 임경옥 족발

by 유경재 2011. 5. 14.

네 사람의 착한 주당들이 오늘 달릴 장소를 물색하다 우연히 찾게 된 곳.

장이 열리는 날(5일, 10일)이면 풍물시장 끝부분에서 열심히 팔고 있던 그 족발의 본산지.

엄정 임경옥 족발 충주점이다.

엄정이란 접두어로 봤을 때, 엄정면이 본부가 아닐까 싶다.

위치는 옛 C마트 주차장에서 칠금초교 방향의 첫 골목 끝부분이다.

 

가격면에서 다른 집에 비해 확실히 저렴하다.

족발과 보쌈, 뭘 먹을까.

망설일 필요가 없다.  세트 메뉴가 있으니까. 세트(대)를 시켰다.

 

대부분 족발집이 그렇듯이 이 집 역시 배달 위주인 듯, 홀에는 4인용 테이블 네 개뿐이다.

 

 

 

 

 

먹음직스러운 족발. 나야 시장에서 이미 몇 차례 사 먹은 경험이 있어서 맛이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다른 분들 역시 맛이 좋다는 평가를 하신다.

 

알콜 램프 위에 올려져 나오는 보쌈.

역시 훌륭하다. 특히 고들고들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어울릴 것 같다.

 

[집에서도 배달시켜 봤더니...](2011.6.26)

주중 행사가 이번에는 지난 주 금요일 폭우로 인해 취소되고 내일, 월요일 거행된다.

행사 전날(이제까지는 목요일이었음) 저녁은 예외없이 술로 때우고, 나아가 행사 당일은 늘 숙취에 정신이 몽롱한 상태로 맞았었다. 그런데 오늘은 목요일이 아니라 일요일, 술을 찾을 구실이 없다.

그래서 무사히 술 없는 행사 전야를 보내는가 하는데,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집을 나가기는 뭣하고 하여 오랫만에 족발을 시켜 먹기로 했다.

족발 하면 당연히 이 블로그에도 소개했던 임경옥족발,

족발(소)을 시킨다. 카드 결재도 되니 주문할 때 미리 말하면 된다.

20-30분을 기다리니 드디어 도착, 한 보따리 그득하다.

식탁에 풀어놓으니 현장에서 먹는 거나 별반 차이가 없다.

식당에서 먹을 때는 술 따르고 마시고 하느라 막상 음식에 대해서는 자세히 음미할 여유가 없었는데, 이렇게 집에서 조용히 술 없이 음식맛을 음미하며 먹으니 또다른 기분이다.

우선 족발(소)은 마트든 족발집이든 일반적으로 족발편육 아래로 세로로 길게 통뼈가 차지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없다. 다만 살이 어느 정도 붙은 작은 뼈들이 얼마간 있을 뿐이어서 나처럼 뼈에 붙은 살 뜯어먹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더없이 좋다. 다음으로 보쌈김치는 오늘 담근 것처럼 신선하고 아삭아삭한 맛이 좋고(맵기도 하다), 춘권과 감자떡도 먹기에 전혀 거부감 없다. 그리고 김치전도 그렇고, 쫄면도 달콤하면서도 매운 맛이 일품이다.

보통은 부식의 경우, 너무 형식적으로 가짓수만 채우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잘 먹게 되지 않는데, 이 집의 경우는 메인 메뉴인 족발도 털이 보이지 않으며 적당한 부드러움에 쫄깃거리는 맛이 괜찮아서 좋은데다, 부식으로 따라온 여러 가지 음식이 모두 형식적이지 않아서 좋다. 그리고 고추와 마늘 썬 것 역시 며칠 묵은 색 바랜 신선도 떨어진 것이 아니라, 마악 썰어서 온 신선한 것이어서 마음에 들었다. 늘 이런 자세 견지하기를 바라며, 오래오래 대를 이어가는 맛집이 되기를 바란다.

 

[2011/7/15] 족발에 중독되었는가, 아니면 임경옥족발 매니아가 되었는가. 또 집에서 시켜 먹었다.

주문은 전과 변함없는 족발(小). 차림은 음료수와 매추리알이 추가되었다.

포장을 뜯기 전 모습.

 

포장을 뜯어서 옮겨담는 등 재배치한 모습.

맛도 다른 집에 뒤지지 않을 뿐더러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종류와 양이 다른 집을 압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