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의 대표적인 공원인 호암지 공원.
10년을 넘게 충주에서 살았지만 정작 이 공원을 제대로 보지 못했었다.
회식 때문에 호숫가의 식당엔 몇 번 가본 적은 있지만...
그래서 마침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일요일,
늦은 아침을 먹고 등산 대신 호암지를 산책하기로 했다.
출발점은 호수마을 아파트 맞은편으로 들어가는 길 초입의
어느 식당 앞.
막상 처음 밟아보는 땅이며 풍경들이다.
9월 중순의 흐린 날의 차분한 호수 풍경.
조금 가다보니 이렇게 폐가가 나타났다.
한 때는 나들이객들로 제법 흥성거렸을 법도 했을 것 같다.
폐가의 지붕 위로 철이른 낙엽이 수북 쌓여 있다.
호숫가를 따라 서쪽으로 조금 더 걸어가다 보면
남북방향의 둑이 나오기 직전에 이런 거대한 은행나무가 나타난다.
전문가가 아니라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대략 수령이 5백 년은 넘어보인다.
인간보다 하등한 동물, 동물보다 하등한 식물,
그 식물이 저렇게 오래도록 생존하고 있다니
이렇듯 장수하는 식물은 분명 정령에 서려 있겠지?
가을의 전령사이자 상징인 코스모스 군락지
남북으로 난 호수의 제방.
본래 호암지는 호수 아래 충주평야의 농사를 위한 인공저수지였다고 한다.
호수 건너 제방 반대편엔 사람들이 북적대는 도심,
그 반대편엔 전형적인 농촌 들녘 풍경.
제방 위로는 자동차도 다닐 수 있을 정도
호수엔 마침 고사분사가 기세좋게 물을 뿜어 올리고 있다.
호수 남편으로는 적은 수지만 인가가 인접해 있는데,
어느 집 지붕 위로는 이렇게 호박이 익어가고 있다.
호수 남편의 산책길에 만날 수 있는 육이오전쟁 전사자 위령탑.
반공투사(鬪士)가 어찌 빛을 投射하는 투사가 되었을까?
왜 확실하게 지우지 못한 것일까?
호수의 남동쪽으로는 이렇게 습지가 두어 곳 조성되어 있다.
저게 무엇일까?
마치 소시지를 꽂아둔 것 같은 저 식물은...
어릴 때 시골에서 많이 보던 것인데 이름이 뭐더라?
습지 전체에 이 식물이 가득하다.
호수가를 반 이상 지나 동편으로 접어들 무렵
여러 식물들을 인공적으로 심어놓고 이렇게 팻말로 설명까지 달아놓은 지역이 나타난다.
이 식물은 보기엔 생소한데 이름을 보니 둥글레라고 하낟.
차로 마시는 그 둥글레란 말이겠지.
쌈채로 유명한 삼지구엽초.
음양곽이라고도 한다나...
한 뿌리에 세 가지, 각 가지마다 세 개의 잎.
그런데 가을이라 말라서 그런지 쌈으로 먹은 그것과는 다른 듯 보인다.
열매가 이쁜 식물.
보라색의 조밀한 열매가 꽃보다 더 아름답고 신기하다.
무슨 나무일까?
좀작살나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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