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은 유경재.
대략 열흘 정도 전에도 초록빛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었는데,
오늘 찾은 유경재는 방바닥에 초록 신열을 뿜어대는 듯 여기저기 새로운 초록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러나 가장 공을 들이고 돈을 들이고 힘을 들인 잔디는 아직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이 잠꾸러기들...
잔디밭 바로 옆에 이렇게 쑥을 닮았지만 자세히 보면 쑥과는 다른 산국이 자라고 있었다.
가을에 향기를 피울 그 국화가 벌써 저렇게 싹을 틔우다니...
머위구역 옆에다 지난 해 조성했던 부추와 파 구역.
다 얼어죽은 줄로만 알았더니 용케도 그 강추위를 견디고 이렇게 밝은 모습으로 우리를 맞다니.
사람이 강하다고 하지만 어찌 저 연약하기 그지없는 채소에 비하겠는가.
정말 생명의 신비, 대단하다.
민들레.
이건 노란꽃을 피우는 민들레.
외국에서 온 것이란다.
이건 망초.
공터 텃밭에 가장 많은 개체수를 자랑하는 대단한 번식력을 갖고 있다.
듣건대 이 풀은 농사를 망칠 정도로 번식한다고 하여 망초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정말일까...
길가 울타리 쪽에 보이는 애기똥풀.
중간에 두어 곳의 줄기를 꺾었더니 진짜 노란 애기똥 같은 진액이 나온다.
식물도감에는 독초라고 하는데...이름과는 사뭇 다른게 믿어지지 않는다.
여기도 민들레.
이건 하얀꽃 피우는 토종민들레.
잔디밭 가장 자리에 이렇게
질경이도 몇 포기 보인다.
우리나라 야생초 중 가장 생명력이 강한 풀 중의 하나라고 한다.
게다가 한방에서조차 차전초라고 하여 중요한 약으로 이용되고 있는 유용한 야생초다.
야생초 전문가 최진규는 말한다.
"병이 있으면 그것을 치료하는 약초가 우리 산야에 널려 있다.
가장 흔한 잡초가 가장 중요한 약초다."
벌써 꽃을 피운 성급한 민들레.
현관 축대 앞에는 이렇게 마치 딸기 또는 뱀딸기를 닮은 달맞이?도 보인다.
달맞이꽃은 아닌 것 같은데 조금 커 봐야 알 것 같다.
머위 밭 위로 동북쪽 화단 모서리에 보이는 돌나물.
작년에도 이곳에 많이 보이더니만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자 다시 어김없이 그 자리의 주인처럼 파란 아기손처럼 대지를 헤집고 여기저기 솟아나고 있다.
현관 앞 돌 사이에도 그 틈을 터전으로 생명은 자라나고 있었다.
신비한 생명의 힘이 유경재 전체를 온통 휘감고 있는 듯 하다.
다음에 다시 찾을 때의 유경재의 모습은 또 어떨까 저으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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