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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맛집

[충주맛집]오리요리 전문점 중앙탑오리집

by 유경재 2011. 3. 23.

어젯밤 새내기들의 환영회로 다시 몸은 만신창이가 되고,

아침도 못먹은 채 미리 약속된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중앙탑공원으로 찾아갔다.

누군가가 내게 충주의 음식으로 추천할 만 게 뭐냐고 묻는다면 딱히 떠오르는 게 없지만

그래도 다른 도시에 비해 좀 많다 싶게 보이는 게 있다면 그것은 칼국수집, 보신탕집, 오리집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점심 메뉴는 바로 그 중의 하나인 오리요리인데,

많은 오리음식점 중에 오늘 가는 이 집이 비교적 오래되었고 유명하다는 소리를 듣는 집이다.

 

위치는 중앙탑공원의 삼거리 길가라서 찾기가 쉽다.

 

주차장 끝, 길가에만 간판이 있고, 정작 식당입구에는 간판이 달려있지 않다.

 

넓은 홀이다.

우리가 예약한 자리는 홀 안쪽의 방이다.

조금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아직은 홀이 휑하다.

 

메뉴는 오직 하나, 오리백숙이다.

한 마리면 네 명이 충분할 정도로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밑반찬들이다. 특히 김치 3종세트가 맛이 괜찮다.

그래서 여기저기 추가를 주문하는 소리가 들린다.

된장 맛도 특별한지 동료 한 분이 조금 얻어갈 정도다.

 

오리 한 마리가 인간을 위해 거룩한 희생이 되어 냄비속에서 조금은 슬픈 듯한 자세로 누워 계신다.

 

닭백숙과 비슷하게, 인삼, 대추, 밤 등이 들어가 있다.

국물이 구수하다.

특히나 간밤의 숙취가 아직 몸에서 가시지 않은 터라 고기보다는 유난히 국물이 당긴다.

 

종업원이 이렇게 먹기 좋게 살을 발라주니 우리들은 다만 맛을 음미하며 먹는 일만 하면 된다.

 

고기를 다 먹어갈 무렵이면 주문에 따라 찹쌀밥을 국물에 말아준다.

네 명이면 2-3공기면 충분하다.

국물이 모자라면 육수가 추가로 제공된다. 

위장이 밥을 접한 지가 만 하루가 되었으니, 그 밥맛 또한 꿀같이 달다.

쓰린 속도 어느 정도 풀리는 걸 보니 주당들이 음주 다음날 굳이 해장을 하겠다고 하는 이유가 이해가 된다.

 

저렴한 가격, 넉넉한 양, 친절한 서비스, 모든 게 마음에 드는 집이다.

그래서 유명한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