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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맛집

[충주맛집]연수동 양평해장국

by 유경재 2011. 3. 13.

3월 둘째 금요일이다.

간밤, 동료와의 과음으로 시린 속을 달래기 위해 해장국집을 찾아나섰다.

본래는 우암동해장국으로 가기 위해서였는데,

얼핏 두진아파트 네거리를 돌아가다 왼편으로 눈을 돌리니 늘 거기 있었던 양평해장국집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이왕이면 처음 가보는 곳으로 가는 게 나을 것 같아 곧바로 유턴하였다.

위치는 옛 대우자동차 연수동 영업소 옆 조금 들어간 곳으로,

시청 동편 노지공영주차장의 맞은편이다.

한참 오래 전, 조개구이집 할 때 몇 번 간 기억이 있을 뿐,

지금 상호로는 오늘 처음이다.

주차장에 차들이 가득하다. 

 

안으로 들어서니 넓은 홀과 방에 손님들로 가득하다.

아니, 이런 외진 곳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니...

등잔밑이 어둡다는 말이 실감났다. 정말이지 나만 몰랐던 집 부근의 맛집이란 말이었던가.

 

메뉴는 예상대로 지극히 간단하다.

두 사람이니 해장국과 내장탕을 시켜보았다.

 

평범한 기본 반찬.

 

내장탕.

천엽 위주의 내장이 주 내용물이다.

 

양념장을 넣으니 해장국 분위기가 조금 난다.

 

양평해장국.

역시 천엽 등 내장이 들어있다.

양이 내장탕에 비해 조금 적은 느낌일 뿐, 내장탕과의 차이를 도무지 느낄 수 없다.

혹시 잘못 시켜진 게 아닌가 싶은 생각에 주변 손님들을 보니,

그들의 상에 놓인 음식 역시 해장국이든 내장탕이든 크게 달라보이지 않았다.

너무 궁금했다.

그래서 주인에게 결국 물어보고 말았다, 양자의 차이가 뭐냐고...

대답인 즉, 본래 해장국은 선지국인데, 구제역 때문에 그동안 선지를 공급받지 못해

어쩔 수 없이 내장탕과 비슷하게, 양만 조금 줄여서 상에 내고 있다고 했다.

결국 내 느낌이 정확한 것이었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손님이 이렇게(특히 점심 때는 그렇다고 한다) 많이 찾는 이유는 또다른 궁금증으로 남았다.

수육용 내장과 까만색 양, 선지 등은 국산이고, 하얗게 손질된 양은 호주산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다시 찾으면 손님을 끄는 그 노하우를 알 수가 있을까. 기회가 되면 꼭 다시 한 번 찾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