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경재와 태리 이야기

세 달이 되다

by 유경재 2010. 9. 7.

 처음 심어보는 잔디,

딱딱한 땅이라 잘 자랄 지 걱정이다.

 

메마른 땅에 

농협에서 사온 퇴비도 뿌리고

본격적으로 농사(?)를 지을 생각이다.

 

이쪽에서 보니 공터 반 정도를 일군 것 처럼 보인다.

집쪽의 잔디와 채소밭 사이에

마치 경계처럼 잡초를 남겨 두었다.

상추 옆에는 열무와 청갓 등을 심었는데,

며칠 지나자 신기하게도 새싹이 돋았다. 

 

새싹의 모습은 모두 비슷하다.

앙증맞다는 느낌,

신비롭다는 느낌,

사랑스럽다는 느낌들이 뒤섞여 인다.

 

여러 채소 중에서

열무가 가장 잘 자란다.

씩씩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비록 왕성하게 자라지는 않지만

이 텃밭의 첫째 주인인 상추가

9월인데도 싱싱한 빛을 잃지 않고 있다.

이렇게

틈날 때마다

유경재에서 농사일을 하다 보니

그렇게 좋아하던 여행을 가본 지도 오래다.

이렇게 사는 것이 정말 괜찮은 삶인지 가끔씩 자문을 할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