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렌드
- 대만
- 타이베이무역관 장효주
- 2022-12-02
- 출처 : KOTRA
영상 콘텐츠 소비 통로의 다원화…OTT플랫폼 사용은 ‘선택과 집중’
한국 영상 콘텐츠, 탄탄한 네임 밸류를 바탕으로 스토리텔링, 영상미, 장르물 등 특색 강조 필요
대만 영상 콘텐츠산업 동향
2020년 기준 대만의 콘텐츠산업 규모는 약 3,721억 대만달러(약 14조 8,840억 원)이며 이중 영상 콘텐츠산업이 2,180억 대만달러(8조 7,200억 원)로 전체 산업 규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영상 콘텐츠업계 종사자 수는 약 4만 명으로 추산되며, 약 4천 개의 관련 업체가 운영 중이다. 대만의 영상 콘텐츠산업 규모는 세계 규모에 비해 큰 편은 아니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대만 영상 콘텐츠산업 규모>
(단위: 억 대만달러)
[자료: 대만 문화콘텐츠진흥원]
대만의 영상 콘텐츠는 종류별로 TV영상물(드라마, 예능프로그램), 영화, 애니메니션으로 나뉜다. 2020년 영상 콘텐츠 판매액은 2019년 대비 소폭 감소한 1,718억 대만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의 유행으로 TV영상물 수요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중이용시설 사용이 제한되면서 영화 및 애니메이션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종류별 판매액 비중은 TV영상물이 1,509억 대만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금액 역시 매년 증가 중이다.
<대만 영상 콘텐츠 분야별 판매액 추이>
(단위: 억 대만달러)
2017 | 2018 | 2019 | 2020 | '19/'20 증감률 | |
TV영상물 | 1,415.65 | 1,421.41 | 1,482.98 | 1,509.01 | 1.8% |
영화 | 221.31 | 224.73 | 221.22 | 152.96 | -30.9% |
애니메이션 | 93.52 | 81.44 | 81.71 | 56.41 | -31.0% |
총합 | 1,730.48 | 1,727.58 | 1,785.91 | 1,718.38 | -3.8% |
[자료: 대만 문화콘텐츠진흥원]
코로나19 이후 대만 영상 콘텐츠 소비 트렌드
1) 영상 콘텐츠 소비 통로의 다원화
대만 문화콘텐츠진흥원이 실시한 '대만 문화콘텐츠 소비 트렌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만에서 예능프로그램, 드라마, 영화 등 영상 콘텐츠를 시청한다고 응답한 비중은 2020년 96.9%에서 2021년 98%로 증가했다. 시청에 따른 이용료를 지불하는 소비자도 2020년 49.3%에서 2021년 52.4%로 증가했다. 반면, 영화관을 방문한 사람은 66.1%에서 54.4%로 11.7%p 감소했다. 이는 2021년 5월 대만 내 코로나19 지역 확산세로 경계등급 3급이 내려지면서 다중시설 이용이 제한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 2021.11.29~2021.12.14 동안 15~59세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 실시. 신뢰 수준 95% 기준 표본오차 2.19% 내외
설문에 응답한 대만 시청자들은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SNS플랫폼(69.2%)'을 통해 영상 콘텐츠를 가장 많이 시청했다. 39세 이하 소비자 70% 이상이 SNS플랫폼을 사용한다고 답하였으며, 그중에서도 15~19세 응답자가 76.9%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일반TV(66.9%)'를 이용했으며 넷플릭스, FriDay와 같은 OTT 플랫폼을 이용한다고 답한 비중은 2020년 대비 7.3%p 증가한 수치인 38.5%를 기록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대만 문화콘텐츠진흥원은 OTT플랫폼의 성장을 영상 서비스 제공자 간의 경쟁으로 보지 않고, 콘텐츠 소비 통로가 다원화되는 과정으로 분석했다. 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체마다 소비자들이 주로 시청하는 콘텐츠가 다르므로 향후에는 소비자층이 어떤 플랫폼을 함께 이용하는지가 영상 콘텐츠 소비패턴 분석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상 콘텐츠를 시청하는 방법 (복수응답)>
(단위: %)
[자료: 대만 문화콘텐츠진흥원]
2) OTT 플랫폼 구독의 ‘선택과 집중’
2021년 대만 소비자들이 평균적으로 시청하는 OTT 플랫폼 개수는 2.61개였다. 대만에서 소비자 이용률 5%가 넘는 영상 콘텐츠 서비스 브랜드는 약 11개다. 이용도가 높은 순서대로 넷플릭스(65.9%), 유튜브 Premiun/Music(43.4%), iQIYI(29%), LINE TV(26.7%), 디즈니+(13.3%)였다. 중국 OTT 플랫폼인 iQIYI는 중국 드라마를 중심으로 한국, 태국 등 아시아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2020년 서비스 사용 비중이 41.7%였던 iQIYI는 2021년 29%로 비중이 큰 폭으로 감소하였다. 2020년 9월 대만 경제부가 대만 내 중국 OTT플랫폼 에이전시 사업을 금지하면서 구독 지불 방식이 달라지고 제공되는 드라마 영상이 제한됨에 따라 탈퇴회원이 증가하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4위인 LINE TV는 2015년 태국과 대만에서 서비스를 정식 오픈한 이후 현재는 대만에서만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보다는 중국, 일본, 한국, 태국 등 해외 드라마 및 프로그램 수입에 주력하고 있다. 5위 디즈니+는 2021년 11월 대만에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20~39세 소비자를 중심으로 이용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대만 통신업체 FETNet(遠傳電信)의 OTT서비스 friDay, 애니메이션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의 영상 서비스 바하무트(Bahamut), IPTV와 OTT 통합 플랫폼 LiTV, 대만 지상파 방송사의 OTT 플랫폼 PTS+(公視+), 대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KKCompany의 KKTV, 대만 통신업체 타이완모바일이 제공하는 MyVideo 등이 순위에 올랐다.
PwC 분석에 따르면, 2020년 대만 OTT 서비스 판매액은 8억 9천만 달러였으며 향후 6년간 시장 규모는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OTT서비스 간 이용률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예측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실제로 서비스 이용 비중 설문조사에서 넷플릭스와 디즈니를 제외한 상위 8개 서비스의 이용 비중이 2020년 대비 모두 감소하였다. 대만 내 OTT 서비스 플랫폼 수가 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서비스 이용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가 온 것으로 관측된다.
<대만 OTT 플랫폼 이용률 (복수 응답)>
순위 | OTT서비스명 | 2020년 이용률 | 2021년 이용률 |
1 | 넷플릭스 | 60.7% | 65.9% |
2 | 유튜브 Premiun/Music | 59.5% | 43.4% |
3 | iQIYI | 41.7% | 29.0% |
4 | LINE TV | 34.7% | 26.7% |
5 | 디즈니+ | -* | 13.3% |
6 | friDayVideo | 20.8% | 13.1% |
7 | Bahamut | 14.5% | 11.3% |
8 | LiTV | 14.0% | 9.5% |
9 | PTS+(公視+) | 11.7% | 6.9% |
10 | KKTV | 12.75 | 6.0% |
11 | MyVideo | 11.1% | 5.3% |
주: 디즈니+는 2021 11월 서비스 개시
[자료: 대만 문화콘텐츠진흥원]
3) 영화관의 감소와 온라인 영화 감상 증가
2020년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대표적인 문화 활동인 극장 내 영화 관람이 어려워졌고, 대만은 2021년 지역 확산이 심화되면서 극장 방문객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대만 문화콘텐츠진흥원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1년 영화관에서 영화를 관람한 관객 비중은 2020년 대비 11.7%p 감소한 54.4%였다. 영화 소비 방식을 묻는 질문에서 ‘온라인’ 관람 비율은 44.7%였으며, ‘오직 온라인 관람’만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020년 7.4%에서 2021년 12.1%로 증가하였다. 연령별로는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50세 이상의 영화관 이용 비중이 4% 미만에 그치는 등 연령이 높아질수록 영화관 방문 비중이 감소하는 형태를 보였다고 대만 문화콘텐츠진흥원은 설명했다.
<대만 소비자의 영화 관람 방식>
(단위: %)
[자료: 대만 문화콘텐츠진흥원]
영화 관람 방식의 변화는 ‘영화관 수 감소’와도 관련 있다. 2022년 2월 기준 대만의 영화관 수는 113개, 스크린 수는 929개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도와 비교했을 때 영화관은 7개 줄었지만 스크린 수는 11개 늘었다. 2022년 초 대만의 남부 도시 가오슝(高雄)에서는 3개월 만에 3개의 영화관이 폐업을 선언했다. 2021년 2월 폐업을 선언한 타이중(台中)의 A영화관은 폐업공고를 알리며 최근 일일 평균 관람객 수가 100명도 되지 않는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하였다. 영화관과 관객 수 모두 줄어들자 대만 영화배급사 B사는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2021년 배급하는 모든 영화를 극장과 OTT플랫폼에 동시 상영하기로 결정했다. 현재는 영화관 상영 일수를 기존 70~90일에서 45일로 줄여 영화를 상영한 뒤 VOD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만 내 한국 영상콘텐츠 소비 동향
대만 내 한류(韓流)의 시작은 드라마였다. 1994년 대만 유선 텔레비전 자유화*에 따라 합법화된 유선방송국들은 24시간 돌아가는 방송을 위한 더 많은 영상이 필요했고, 비싼 일본 드라마를 대신하여 비교적 저렴한 한국 드라마를 사들여 방영하기 시작했다.
주*: 속칭 ‘제4방송국 합법화’라고 불리며, 3개의 지상파 방송국인 대만방송(台視, TTV), 중국방송(中視,CTV), 중화방송(華視, CTS) 이외 텔레비전 채널 방송을 합법화하였다.
현재 대만 내 한국드라마 인기는 OTT 플랫폼의 인기 순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OTT 콘텐츠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대만 시청률 순위 상위 10위 프로그램 중 한국 콘텐츠는 총 7개였다. 주로 청춘∙로맨스 드라마가 높은 순위를 차지했으며, 장르물인 법정 드라마도 순위에 들었다.
<2022년 상반기 넷플릭스 대만 시청률 순위>
순위 | 드라마∙프로그램명 | 국가 | 콘텐츠 분류 | 장르 |
1 | 스물다섯 스물하나 | 한국 | 드라마 | 청춘, 성장, 로맨틱, 스포츠, 시대극 |
2 | 사내맞선 | 한국 | 드라마 | 로맨틱 코미디, 오피스 |
3 | Let’s Open (來吧!營業中) |
대만 | 예능 프로그램 | 식당 운영 리얼리티 |
4 | 화등초상 (華燈初上) |
대만 | 드라마 | 스릴러, 범죄, 미스터리, 시대극 |
5 | 그 해 우리는 | 한국 | 드라마 | 청춘, 로맨틱, 성장 |
6 | 기상청 사람들 | 한국 | 드라마 | 로맨틱 코미디, 오피스 |
7 | 서른아홉 | 한국 | 드라마 | 휴먼, 우정, 로맨스 |
8 | 차시천하(且試天下) | 중국 | 드라마 | 무협, 로맨스 |
9 | 우리들의 블루스 | 한국 | 드라마 | 로맨스, 가족, 일상, 옴니버스, 휴먼 |
10 | 소년심판 | 한국 | 드라마 | 법정, 드라마, 휴먼, 범죄, 스릴러 |
[자료: Flixpatrol]
대만 내 한국 드라마의 인기 이후 한류의 범위는 대중음악과 아이돌을 거쳐 영화로까지 확대됐다. 대만에서 흥행에 성공한 대표적인 한국 영화는 ‘신과 함께’, ‘부산행’, ‘기생충’, ‘극한직업’ 등이다. ‘신과 함께: 죄와 벌’은 5억 1,330만 대만달러라는 높은 수익을 냈으며, 역대 대만 영화 흥행 순위 20위 안에 들었다. ‘부산행’은 대만에서 한국 영화의 흥행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으로 약 3억 8천만 대만달러에 달하는 수익을 기록했다.
대만의 영화 투자배급사인 G사 관계자는 “2015년 회사 설립 이후 2016년부터 중소 규모의 한국 영화를 위주로 수입하던 중 당사가 배급한 ‘부산행’이 큰 흥행을 일으키면서 한국 영화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사게 되었다”며, “그 이후로 더욱 적극적으로 한국 영화를 대만 영화시장에 들여오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대만 문화콘텐츠진흥원 통계에 따르면, 해당 배급사는 2020년 대만 총 상영 수익 비중의 15.34%를 차지하며 1위(2020년 5위)로 올라섰다. 한국 영화 ‘반도’, ‘백두산’ 흥행 성공이 수익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G사는 한국 모태펀드가 한국과 아시아지역 문화콘텐츠 투자를 위해 출자한 ‘한-아시아 문화산업 콘텐츠 펀드’의 민간 유한책임 출자자 중 유일한 해외 영화배급사다. G사는 이번 기회를 통하여 한국 영화 제작업체들과 협력관계를 다지고 한국의 영화 제작기술 등을 습득하여 향후 대만 영화 및 영상 콘텐츠 제작에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대만 상영 예정 중인 한국 영화 포스터>
[자료: VIESHOW SINEMA]
시사점
PwC의 분석에 따르면, 2021년부터 향후 5년 간 영화 및 OTT 플랫폼은 대만에서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오락 및 매체 산업이 될 것이며, 특히 OTT플랫폼의 2026년 서비스 판매액은 15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하반기에 접어들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야외활동 제한이 풀리면서 OTT 플랫폼 이용자 증가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하나, OTT 플랫폼은 이미 대만 영상 콘텐츠 소비자들의 주요한 영상 시청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영상 콘텐츠 업체들은 엔데믹 시대의 도래와 대만 문화콘텐츠 소비 방식 변화에 대응하여 과거의 전통적인 영상 소비 방식의 회복뿐만 아니라 OTT 플랫폼과의 협력 방안을 신중히 고민하고 있다.
한편, 영상 콘텐츠 중 한국 드라마는 이미 ‘네임 밸류’가 탄탄한 축에 속하므로, 한국 드라마에 대한 대만 시청자들의 시청 의향도는 높은 편이다. 여기에 스토리텔링, 영상미, 장르물 등 드라마만의 확실한 스타일 여부가 흥행을 결정지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한다. 한국 글로벌 콘텐츠 업체 O사 아시아지역 담당자는 최근 한국 드라마와 관련하여 눈여겨볼 콘텐츠로 웹툰을 꼽았다. “대만 내 한국 드라마 산업은 성장의 최고점에 다다른 반면, 웹툰 산업은 근래 들어 대만 문화콘텐츠 업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라고 담당자는 전했다. 이어서 “한국 웹툰은 세로 스크롤 방식을 제공하여 끊김 없이 만화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게다가 스토리도 탄탄하여 인기 드라마나 영화의 원작이 웹툰인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따라서 한국의 웹툰 스토리에 우수한 드라마 제작 역량이 더해진다면 대만 영상 콘텐츠 시장에서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담당자는 덧붙였다.
자료: 대만 문화콘텐츠진흥원, 대만 문화부 영상 및 유행음악산업국, Flixpatrol, PwC, ET투데이, 타이베이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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