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토요산행기

월악산 만수계곡

by 유경재 2011. 2. 19.

아내 대신 막내와 함께 나선 2월 어느 포근한 주말 산행.

오후에 출발했기에 멀리 가지는 못하고 월악산 만수계곡 자연탐방로를 한바퀴 돌아나오기로 했다.

맑고 따뜻한 날씨가 너무 좋다. 기난긴 혹한기 끝이라 더욱 그렇다.

만수계곡 입구의 휴게소 주차장에 주차시킨 후 계곡으로 들어간다.

이 다리를 경계로 북쪽이 제천이요, 남쪽이 충주다.

월악산 영봉은 제천시 한수면에 속한다.

탐방로 입구의 관리소의 여직원이 친절하다.

 

멀리 산 골짜기에 하얗게 빨랫줄에 널린 기저귀처럼 보이는 것은 빙폭이다.

 

 

좀더 당겨서 보면 그 모습이 완연하다.

 

 

엄마 대신 나의 비위를 잘도 맞춘다.

하긴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나이가 되었으니, 늘 어림장만 부릴 수는 없지ㅋㅋ

 

계곡 서편으로는 아직 눈으로 허옇다.

 

아치형의 다리와 나무숲, 그리고 눈옷을 입고 있는 바위와 돌들.

 

 

 

 

나무들의 키 자랑.

 

 

 

속을 훤히 드러낸 숲.

 

물 없는 계곡 곳곳에 이렇게 크고 작은 빙폭들이...

 

만수봉까지 갔다오고는 싶지만 시간이 도저히 허락치 않는다.

 

 

말라 죽은 나무가 쓰러져 있고...

 

층층 단층의 바위들이 숲 안쪽이지만 겨울이라 볼 수 있다.

 

만수봉으로 바로 오르는 길. 탐방로와 삼거리를 이룬다.

 

만수봉으로 오르는 철계단 옆 계곡의 얼음폭포.

 

 

 

계곡 입구 화장실 부근의 토론장이란 표지판. 무얼까?

 

10여 미터 따라가보니 계곡 옆에 이렇게 여러 명이 둥글게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재현해 놓은 송유 채취 가마.

일제강점기 때 부족한 전쟁용 기름을 충당하느라 소나무마다 하사관 계급장 모양의 생채기를 내어 받아서

이런 가마에서 기름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전에는 그저 평범한 바위였었는데, 오늘 보니

마치 큰 개구리, 아니면 거북이가 나를 보고 있는 듯 보인다.

 

비록 한 시간 여의 짧은 시간 산행라고 하기 어려운 산행이었지만

신선한 공기가 정신과 몸을 산뜻하게 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