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4]
이 집은 집 부근에 있는 식당이지만 매번 보기만 하고 지나치다가 마침내 들어가게 된 집이다.
늦게 찾게 된 이유는 특별한 게 아니라 나 자신이 쭈꾸미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쭈꾸미 하면 오래 전 어느 봄날에 친구들과 보령, 서천 여행 당시 바닷가 한 식당에서 맛본 쭈꾸미샤브샤브가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다. 그때 맛본 쭈꾸미는 낙지, 작은 문어 정도에 해당하는 크기로 데친 살이 부드럽기 그지없었다는 기억이 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런데 이후 그 기억을 가지고 내륙에서 짬뽕이나 쭈꾸미볶음을 먹게 되면 거의 대부분 딱딱하고 질겼다는 기억 역시 뚜렷하다. 아마도 추측컨대 그래서 나도모르게 다시는 쭈꾸미를 찾지 않았었던 것인지도.
아직은 완전히 어둠이 내리기 전인 초저녁.
공간이 제법 넓다. 안쪽 오른편으로도 약간의 숨은 공간이 있다.
벽화를 방불케 할 정도로 메뉴판이나 쭈꾸미 그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오늘은 처음이니 일단 쭈꾸미와 닭갈비의 조합을 맛보기로 한다.
원산지 표시.
다국적이다.
현관 입구쪽의 귀걸이 전시판.
판매용인가?
그러고 보니 식당 전체가 온통 나름대로 예술적 감각으로 충만해 보인다.
그렇다면 일단 요리솜씨도 합격.
왜? 요리도 일종의 미를 창조하는 예술이니까. 그래서 미식(美食)이라고 하지 않는가. ㅎ
쭈꾸미+닭갈비 2인분 상차림.
좀더 가까이.
거기에 데친 콩나물을 섞어서 먹으면 된다.
쭈꾸미의 식감이 의외로 부드럽다.
역시 선택은 나쁘지 않았다.
서비스로 나온 찌짐 야채전으로 마무리.
위치는 지지미홍탁과 같은 블럭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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