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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맛집

[충주맛집] 쌍둥숯불: 단골들은 알고 있는 음식 인심 후한 집

by 유경재 2022. 1. 27.

[2022.1.4]

전에도 두어 번 들렀던 적이 있는 맛집이다.

어쩌다 보니 지금까지 포스팅하지 못하다가 연초에 갔을 때는 작정하고 사진으로 좀 담았었고, 이제야 블로그에 소개하게 되었다.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는, 그래서 코로나로 어려운 시절에도 언제나 만석에 가까운 고객들을 자랑하는 집이다.

바로 이 집.

칠금동 터미널 부근 부영2차 우륵로 도로변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나 집사람의 바느질공방(2층)과 한지붕 아래 있는 집이라 각별하게 생각되는 집이건만

항상 손님들로 만원인 것 같아 쉽게 들어서지 못했었다.

연초라서 그런지 마침 빈 좌석이 많이 보이길래 들어선다. 

참고로 이 집 상호는 이미 성인이 된 쌍둥이의 엄마의 가게이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전에 왔을 때는 주로 삼겹살을 먹었었는데, 고기의 품질 등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웠었다.

이번에는 매운황태찜(중)을 먹어보기로 한다.

황태찜 등장.

황태가 두부와 함께 넉넉하게 들어가 있는데다 매콤하면서 호호 하면서도 젓가락질을 계속하게 한다.

그날은 마침 조금은 한가한데다 걸걸한 여사장님께서 집사람과 한지붕 아래라는 안면 때문인지 곁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황태찜은 한때 충주에서 북어마당인가라는 식당의 북어찜이 인기가 있었는데, 가서 맛보고 그걸 계기로 새롭게 개발하여 추가한 메뉴라고 한다. 일단 요리솜씨는 인정할 수밖에 없을 듯 하다.

이 집 단골들의 이구동성 이야기가 보다시피 밑반찬들이 다양하고 맛있다는 것이다.

이날도 마침 파김치를 담근 뒤 테이블마다 한 접시씩 제공하여 재방문 시 규격화되지 않은 서비스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원산지 표시.

[2022.1.18] 이날은 이 집의 또다른 대표 메뉴인 짜글이를 맛보기로 했다.

다음에는 닭볶음탕이나 고추장닭갈비로 하고.

껍데기 포함된 뭉툭뭉툭하게 썬 돼지고기가 두부와 함께 넉넉하게 들어가 있으며, 적당히 매운 맛에 역시나 짜글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환영받은 맛이라고 하겠다.

오늘 밑반찬에는 지난 번에 보지 못했던 계란말이가 등장.

식사를 끝내고 계산하러 가다가 문득 벽을 보니 독특한 필체의 휘호가 하나 눈에 들어온다.

정말 글씨체가 특이하다.

친절하게 족자 아래쪽에 설명을 달아놓았다.

이 말은 사서(四書) 삼경(三經) 중의 하나인 <서경>(書經)(일명 尙書상서) 중의 <대우모>(大禹謨) 편의 말미에 나오는데, 순(舜) 임금 때 황하의 치수를 성공한 우()가 순 임금으로부터 나라를 물려받을 때 우를 도운 익()이라는 신하가 우에게 한 말의 일부다.

 

"滿招損(만초손), 謙受益(겸수익), 時乃天道(시내천도): 자만하면 손해를 부르게 되고, 겸손하면 이익을 받게 되는데, 이는 바로 하늘의 진리이다."

 

여기에서 時(시)자는 때라는 뜻이 아니라 이것이라는 是(시)자로 쓰였다.

당연한 이치다. 그래서 천도라고 한다. 달도 차면 기우듯 가득한 다음에는 덜어내는 일만 남았으리라. 양보하고 사양하고 겸손하면 오히려 그것이 이익으로 돌아온다는 진리를 말한 것이다. 이제 대선이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온다. 서경의 이 말에 근거하여 대선 후보들의 자질을 판단한다면 자신이 부덕하다, 못났다, 능력이 모자란다 등으로 말하는 이가 바로 우리가 바라는 사람인데, 작금의 상황을 보아하니 하나같이 "滿招損"(만초손)의 인물들뿐이니. ㅠㅠ 그렇다고 투표를 포기해서는 안될 일, 그 중에서도 좀 덜 교만한 사람을 뽑을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