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양에서의 이틀밤을 끝으로 다음날은 여행사버스를 타고 두번째 여행지인 여파로 향했다.
여파[리보]는 귀양에서 동남쪽 귀주의 끝자락에 있으며,
남쪽으로 광서장족자치구와 인접해 있다.
귀양에서 도균과 계림은 동쪽, 준의와 중경은 북쪽, 안순과 곤명은 남쪽에 있다.
건설 중인 고속도로. 교통량이 별로 없는 귀주, 운남성 등지에도 기반시설인 도로만큼은 잘 닦여있다.
여파현으로 가는 고속도로. 비가 오락가락 하다가 잠시 개었다.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가탁파 터널. 산악지대가 많다 보니 고가도로와 터널이 많다.
다랭이논.
안개 속의 산이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계림이 가까운 모양이다.
다시 자욱해지는 안개.
안개로 인해 시계는 50미터도 채 안되는데, 거기에 비까지 내려 맨 앞좌석에 앉은 나로서는 겁이 날 지경.
오른쪽으로 빠져나가면 바로 산수화 같은 풍경으로 유명한 계림이다.
우리는 광서장족자치구의 성도인 남녕(난닝)쪽인 남쪽으로 좀 더 달린다.
비는 개이고 계림산수화 같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그러다가 다시 비가 내리고.
여기에서 중국의 최남단이라고 할 수 있는 난닝까지 336km.
드디어 목적지인 여파에 도착한 모양이다.
여파장강풍경구가 멀지 않다.
완전히 계림의 풍경이다.
금강산도 식후경. 일단 단체로 점심부터 먹고 보자.
여기는 여파관광지 서문.
귀주성 동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여파현은 그 가운데로 남북으로 흐르는 장강(樟江)을 따라 수많은 각양각색의 기이한 폭포들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그 중 남쪽 거의 끝자락에 소칠공과 대칠공이라는 관광지가 있다.
출입문의 규모가 웅장하다.
공(孔)자는 구멍을 의미하는데 큰 일곱 구멍, 작은 일곱 구멍?
중국에서는 다리의 교각이 형성하고 있는 아치형을 공이라고 하는데...
일단 풍경구 입구도 일곱 개의 아치형 구멍을 내었다.
서문에서 출발~~
입구의 대형 스크린.
여기가 세계자연유산인 모양이다.
옥색의 신비로운 물빛,
어디선가 낯익은 듯한데...
아하, 그렇지.
2007년 가을에 찾았었던 사천성 북단의 구채구의 물빛이 이랬었지.
cafe.daum.net/youjing/28jK/105
이러한 계곡이 계속 이어진다.
중국인들이 자주 하는 말 중에, "황산을 보면 더 이상 볼 산이 없고, 구채구를 보면 더 이상 볼 물이 없다."라는 말이 있는데, 구채구는 몇 년 전 사천성 지진 때 많이 파괴되어 관람이 한동안 중지되었다가 근래 다시 개장했다고 했는데, 얼마나 복원되었는지 모르겠지만 구채구에 버금가는 물이 귀주성 남단 여파에도 있다니...
에메랄드빛은 물속에 석회성분이 많은 카르스트 지형이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불확실한 정보로 더이상 설명하는 것은 무의미한 것.
그냥 풍경화 감상하듯 하면 될 뿐.
다행히 걸어가는 내내 비는 내리지 않는다.
계곡이라면 의당 폭포도 있게 마련인데.
저기 사람들은 무얼 보기 위해 저렇게 모여들 있나???
재빛 하늘에 옥색 물빛.
인공제방을 따라 주렴처럼 드리워진 폭포.
인공폭포 아래쪽 풍경.
계곡 좌우의 원시림 너머로 젖봉오리 같이 솟은 산봉우리.
문득 주위가 훤해진다.
계곡에 갇혀 답답해 하던 물길이 평지를 따라 넓게 퍼져가며 또다른 풍경을 이루고.
평지에서 잠시 느릿한 여유를 누렸던 물길은 다시 좁아진 계곡으로 모여들고.
난데없이 산위에서 쏟아져내리는 물도 있다.
비취곡 폭포.
여기에서부터는 물길이 아예 삼림속으로 숨어든다.
이름하여 수상삼림.
백두산에는 천지 아래쪽에 지하삼림이란 곳이 있는데,
평지보다 한참 아래로 꺼진 곳에 삼림이 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여기 수상삼림은 숲 자체가 물 위에 형성된 듯,
물길이 따로 없고 숲 전체가 물길이다.
이리도 저리도, 여기도 저기도 도처에 물이다.
그야말로 수상삼림, 이름 그대로다.
부드러운 곡선의 산봉우리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물이 있으면 고기도 있게 마련.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말이 있으니,
여기 바위들은 굴러본 기억이 오래될 듯.
그 말은 또한 이 계곡은 홍수도 거의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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