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충주맛집

[충주맛집] 뼈다구해장국감자탕: 오래된 맛집의 깊은 맛

by 유경재 2022. 9. 5.

[2022. 9. 3]

한때 감자탕을 먹기 위해 몇 번 들렀다가 어느 날 점심을 먹기 위해 뼈해장국을 먹었었는데, 고기의 비린내가 좀 나는 것 같아 한동안 뜸하다가 지난 토요일 점심을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아 다시 찾았었다.

우선 내부가 전에 비해 모두 입식으로 바뀌어서 좋았다.

메뉴판도 약간 바뀐 듯 하다.

아래 구 메뉴판과 비교하면 가격이 조금 인상된 듯.

푸짐한 뼈다구해장국.

내용도 충실하다.

예전 약간 비렸던 기억이 있어 조심스럽게 맛을 보는데,

한 그릇을 깨끗이 비울 때까지 잡내가 없었다.

아마도 그때는 일시적인 현상, 아니면 내 입맛이 이상해서 그랬었을 수도.

다시 찾은 감자탕집. 앞으로도 자주 찾을 듯 하다. 이하는 과거 포스팅 내용임.

--------------------------------------------------------------------------------

 

중국에서 우한신형폐렴이 발발해서 중국 전역으로 한창 확산될 무렵인 지난 1월 하순에

당시 중국의 바이러스컨트롤타워의 핵심인사인 종남산의 예측에 의하면

이 전염병은 2월중순부터 기세가 꺾이어 2월말 3월초 되면 사라진다고 했었는데...

그래서 짐을 그대로 둔 채 잠시 귀국했었던 것이고,

늦어도 3월에는 다시 복귀할 줄 알았었는데

어쩌다가 아직까지도 이 바이러스의 기세는 꺾일 줄을 모르는지...정말 답답한 나날들이다.

전염에 가장 취약한 게 학교이고,

그리고 또 생산과 관련이 없으니 제일 만만한 게 학교다 보니

학교는 또 언제부터 학생들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지금 예측으로는 5월초부터 단계적으로 학교수업이 이뤄진다고 하는데

제발 예측과 계획대로 되길 빌어본다.

 

답답한 나날 속의 하루, 지난 주 목요일 저녁

조금 늦은 저녁식사를 위해 집을 나서서 부근 식당을 배회했다.

그러다가 칠금동주민자치센터 앞 골목 끝자락 즈음에 부근이 모두 캄캄한 정적이 감도는 곳에

유독 한 곳 간판에 불이 들어와 있는 집이 있어 찾아가 본다.

바로 이 집 뼈다구해장국감자탕.

 

 

전체가 이러한 온돌식 홀로 이루어져 있다.

 

 

주방쪽.

 

 

출입구 쪽.

 

 

주방옆쪽 공간.

벽에 걸린 "상락아정(常樂我淨)이란 휘호가 눈길을 끈다.

부처님오신날도 가까와져 오고 하니 어줍잖은 지식으로 좀 설명을 보태자면 다음과 같다.

 

상락아정(常樂我淨)이란 말은 사전도(四颠倒: 네 가지 거꾸로 된 것)를 제거한 후라야 진정한 상락아정에 도달할 수 있으며, 그것이 바로 사덕(四德)이다.

사전도(四颠倒)란 무엇인가? 불교의 인식으로는 세간의 일체 존재는 생사법(生死法: 생겨나서 소멸됨)으로 태어나서 살다가 변이되어 사라지는 특성을 지니며, 모든 게 여러 가지 인연조건으로 말미암아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변화를 겪게 되는데, 따라서 그 본질은 일체가 무상(无常: 영원한 게 없음)이며, (: 괴로움)이며, 무아(无我: 진정한 나란 존재가 없음)이며 부정(不净: 편안하고 고요하지 못함)이다. 그런데도 범부(凡夫)”들은 이러한 이치를 깨닫지 못해서 반대로[전도되어颠倒] 각각 상(: 영원함)(즐거움)()(청정함)으로 제멋대로 인식하고 있으니, 이를 사전도(四颠倒)라고 한다.

 

구사론(俱舍論19권에 의하면, “반대로 전도된 것이 네 종류가 있음을 알아야 하는데, 첫째는 무상(无常)인데도 상()에 집착하는 전도됨이요, 둘째는 일체가 고()인데도 락()에 집착하는 전도됨이요, 셋째는 부정(不净)인데도 정()에 집착하는 전도됨이요, 넷째는 무아(无我)인데도 아()에 집착하는 전도됨이다.”(내맘대로 풀이하자면 1: 세상만물이 영원한 게 없는데도 마치 영원한 것에 집착하는 것. 2: 이승에서의 삶은 일체가 괴로움인 게 법인데도 모두가 즐거움에 집착하는 것. 3: 중생의 마음은 한시도 고요할 수 없는데도 청정한 것에 집착하는 것. 4: 사실 알고 보면 나라는 존재조차도 없는데 나란 존재에 집착하는 것)

 

실제로 이러한 집착을 하지 않는 단계는 부처님 같은 열반의 단계에서나 가능한 것이지 범부중생들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다. 해탈의 경지에 이르게 되면 영원불변의 깨달음을 얻게 되니 그것이 바로 상()이요, 그러한 경지에서는 괴로움이 없고 편안하고 즐거우니 그것이 바로 락()이요, 자유자재로와서 털끝만큼의 구속 받음도 없으니 그것이 진정한 아(), 번뇌의 더러움이 없어지니 그것을 일러 정()이라 한다. 따라서 열반의 사덕(四德)인 상락아정(常乐我净)은 바로 부처의 경지로서 불자들의 수행의 궁극적 목표라고 하겠다.

 

 

메뉴가 단순하다.

뼈해장국과 감자탕.

감자탕(소)으로 소주 한 잔 하면서 식사까지 해결할 생각이다.

 

 

전통적인 감자탕 기본 반찬.

 

 

감자탕 한 상 차림.

 

 

좀 특이하게 생각되었던 것은 콩나물과 생배추를 넣었다는 점.

국물도 구수하게 입에 맞다.

 

 

뼈에 붙은 살이 많아 살을 발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소주 두 병 거뜬히 비우고 마지막으로 공기밥 하나 볶아서 먹으면 오늘 외식 끝.

 

 어쩌다 보니 이날은 마치 식당을 우리 두 사람이 전세를 낸 것 같이 손님이 뚝 끊겼었다.

손님이 적으면 사장님 입장에서야 당연히 좋지 않겠지만 우리들 손님 입장에서는 반대로

요즘 같이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찾으면 더욱 좋을 것 같은 식당이라고 하겠다.

 

충주에 입성한 지가 어언 20년째인데도 어찌 이런 집을 처음 오게 되었을까?

혹시 생긴지 오래되지 않은 집인가.

슬쩍 사장님께 식당의 역사를 물어보니,

칠금동 맛집 골목의 초기 맛집 중의 하나로서 역사가 20년 정도 된다고 한다.

 

기분좋게 식당을 나서면서 어쩌면 앞으로 단골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