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애석가여래좌상과 작별하고 다시 조금 내려오면 상선암이란 조그마한 암자가 하나 있다.
그 경내에 이렇게 쓰러져 있는 불상이 있는데, 이름하여 선각보살입상.
나 같은 문외한이 봐서는 그저 평범한 바위로만 보이는데...오른쪽에 인공적인 선이 보이긴 한다.
상선암.
석불좌상.
그다지 오래 되지 않은 것 같은 색으로 보아 보수를 거친 듯 하다.
왼편의 동굴에서는 종종 수행승들이 여기에서 도를 닦았을 것 같다.
기암.
괴석.
삼릉계곡도 유례없는 한파에 온통 얼음으로 덮였다.
선각육존불.
선으로 새긴 여섯 불상.
좌우에 각각 3존씩. 왼쪽 그림이 더 선명하다.
육존불 중 좌측.
남산은 그냥 등산로만 따라가다 보면 불상을 만나기 어렵다.
이렇게 유적 탐방로가 따로 표시되어 있다.
표지판 중에 황색 글자 표지판이 문화유적을 알리는 것이다.
불두 없는 불상인 석조여래좌상.
경주박물관 뜨락에도 많이 수집되어 있다.
마애관음보살상. 미처 세우지 못했다.ㅜㅜ
세워서 보면 이렇다.
오랜 세월 풍화의 흔적이 역력하다.
소박하기 그지 없다.
이제 삼릉이 거의 가까와온다.
훼손된 불상, 불탑과 경주 소나무.
경주의 소나무.
완전히 구부정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송처럼 일자로 곧지도 않고,
제멋대로 자라는 것 같으면서도 규칙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그리고 그 속에 들어가면 한없는 포근함과 웅장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경주의 소나무 숲.
배병우란 사진작가가 경주 소나무 사진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고 했지.
혼돈 속의 질서가 느껴지는 경주 소나무 숲.
삼릉. 삼 기의 왕릉.
저 부드러운 곡선을 보시라.
막 구워낸 노란 찐빵이 저보다 더 부드럽겠는가.
마치 성숙한 여인의 젖무덤인 양.
날씨가 너무 좋다.
그래서 소나무 숲이 더 아름답다.
전면에서 바라본 삼릉.
배리는 절골이라고 한다.
아달라왕, 신덕왕, 경명왕을 모셨다.
삼릉에서 주변을 조금 더 살펴보면 동쪽으로 왕릉이 또 하나 있다.
나라가 망해가는 줄도 모르고 포석정에서 잔치를 즐기다가 견훤의 습격으로 죽은 임금.
저 앞, 숲이 끝나는 곳이 바로 국도이다.
이곳은 얼마 전에 인기 속에 방송되었던 드라마 선덕여왕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좋은 날씨에 유적 탐방을 무사히 마치고 부근의 유명한 우리밀칼국수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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