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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본능

[필리핀여행][보라카이여행] 2019썸머바캉스인보라카이5: 호핑투어(Hopping Tour) 이모저모

by 유경재 2019. 8. 2.

보라카이 여행의 백미는 아마도 호핑투어(Hopping Tour)가 아닐까 싶다.

보라카이 여행자들은 대부분 보라카이에 있는 한국여행사에서 픽업센딩 서비스나 1일호핑투어를 사전에 예약하고 가는 게 일반적이다.

우리 역시 완전한 패키지는 아니지만 픽업센딩, 선셋세일링, 1일호핑투어(마사지 제외)를 예약하고 갔었다.

보라카이 도착하던 날은 날씨가 맑았었는데, 다음날부터 흐리기 시작했고, 또 태풍소식까지 겹쳐서 예약한 선셋세일링(15일 5시)이나 호핑투어(16일)가 제대로 진행될 지 조금은 걱정이 되었다.

그러던 중 17일 예정된 호핑투어나 세일링은 태풍 관계로 취소되었다는 소식이 들렸다.

우리 일정과도 무관해서 다행이었다.

15일 오호 호텔 셔틀을 타고 스테이션2 버짓마켓에 도착, 상가 구경 좀 하다가 화이트비치의 약속 장소로 갔다.

여기가 바로 보라카이 화이트비치 중심지인 스테이션2.

흰색, 파란색 삼각돛의 보트가 바로 선셋세일링용이다.

그런데 날씨가 영 아니다.

바람도 제법 세차게 분다.

과연 세일링이 가능할까? 그리고 안전이 담보될까?


화이트비치의 모래.

모래색이 정말 희다.

그리고 입자가 너무도 곱다.

그래서 보라카이가 유명해진 모양이다.


오기 전에 인터넷을 통해 검색해 본 세일링 모습은 잔잔한 바닷가 석양을 배경으로 수많은 돛배들이 느긋하게 즐기는 모습이었는데, 아무래도 오늘은 그런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


출항을 대기하고 있는 범선들.



아이들의 모래놀이 소꿉장난은 만국 공통.

이윽고 탈 배가 지정되고 한 배에 6명 정도, 배의 양옆 날개처럼 나온 그물망으로 된 자리에 자리를 잡자 두 명의 조종사가 각기 돛을 조종하며 바다로 나가는데 그야말로 장난이 아니다. 가진 소지품이고 파도에 젖을 것들은 모두 배 중앙의 상자에 넣고 그때부터 그야말로 공포체험에 가까울 정도로 배는 세찬 바람을 타고 바다로 쏜살같이 달린다.

끊임없이 얼굴, 몸을 때리는 파도, 인터넷에 봤던 그런 평온한 세일링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다.

사진 한 장 담을 수 없을 정도였으니 그 상황은 상상에 맡길 따름이다.

그렇게 기대하던 선셋세일링은 모험세일링으로 막을 내렸다.

다음날은 호핑투어하는 날. 간밤부터 비가 세차게 내렸다.

호핑투어? 바다로 소풍가는 것 쯤으로 번역하면 될 듯 하다.

바다 소풍이니 스노클링이나 낚시 패들보드 타기, 다이빙, 제트스키 등 바다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바람 불고 비가 오는데 과연 가능할까?

어쨌거나 여행사에 취소 통보는 없었으니 예정된 장소로 가 본다.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비가 좀 그친 듯.

얼핏 보기엔 날씨도 괜찮고 바다도 잔잔해 보인다.


저기 배들 중에 하나를 타겠지.




일단 제트스키 체험.

국내에서도 타 본 적이 없는데...




제트스키 운전자는 모두 배테랑들이라고 한다.

한두 사람씩 운전자 뒤에 자리를 잡으니 그야말로 제트기 속도로 바다를 질주한다.


파도 위를 마치 날 듯이 뛰어오를 때는 몸이 튕겨져 나갈 듯 한 공포감이 든다.


멀리 사라졌다가 다시 돌아오고.

한 번 더? 오케이~

무서운데도 묘한 매력이 있다.


제트스키 체험이 끝나고 여행업체인 에스보라카이에서 제공한 호핑투어를 위한 배에 오른다.

대략 이삼십 명 쯤 참가.


사진으로 보기에는 그냥 흐린 날씨 정도인데 실제로는 비도 오고 바람도 불고...


웃통 벗은 사람은 한국인, 까만상의는 현지인.

두 사람 모두 투어 내내 참으로 열정적이었다.


두 차례의 스노클링, 다이빙 체험을 마치고 어느 해안으로 도착, 패들보트 젓기 체험.






호핑투어를 마치고 나도 여전히 비는 내린다.

내렸다 잠시 그쳤다를 반복하면서.

배에서 내려 차로 어느 식당으로 이동, 늦은 점심을 먹는다.






출출해서 그런지 모든 음식이 다 입에 맞고 맛있다.

리필, 리필~




식사 후 후일을 기약하며 호핑투어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고 숙소로 돌아간다.


이하는 여행업체 카페에서 다운 받은 가족 사진들.









태풍전야 궂은 빗속의 보라카이 호핑투어, 나름대로 색다른 경험이었다.


떠나기 전에 검색한 정보에 의하면 호핑투어에 마사지까지 포함하면 젖은 옷을 마사지하는 동안 세탁해서 뽀송하게 건조까지 시켜준다고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어차피 마사지 할 것 같으면 그게 차라리 나았을 것 같다.

왜냐 하면 그날 젖은 옷을 입은 채 숙소로 돌아와 아이들 성화로 다음날 마사지 하기로 하고, 아이들이 인터넷을 통해 검색해서 미리 반 이상의 선금까지 입금하고 다음날 찾아갔던 마사지샵에 너무나 실망했기 때문이다.

바로 폴라리스.

스테이션2에서 걸어서 한참을 가니 골목이 나오는데 비로 인해 골목이 완전히 물바다였다.

아들이 전체를 위해 희생하여 물천지인 골목을 통해 찾아가서 우회할 수 있는 길을 물어 찾아갔다.

좁은 골목을 구비구비 돌아 찾아간 곳.

상상하던 마사지샵과는 전혀 딴판이다.

어찌 저런 곳에???


창고 한 켠 같은 1층에서 잔금을 치루고 원하는 마사지종류를 말하니, 건식은 아예 되지 않는다.

그래서 오일마사지보다는 스톤마사지 선택,

2층으로 난 좁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마치 6-70년대 우리나라 유곽의 한 켠을 만나는 듯 한 누추하고 어두운 방으로 안내된다.

그리고 침대도 없는 바닥에 겨우 요 한 장.


상상에 맡긴다.


마사지 받는 90분 내내 온몸이 근질거리는 느낌, 혹시 병균에라도 감염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떠나지 않았다.

그 느낌은 마사지 후에도 떠나지 않았고, 실제로도 온몸이 가려웠다.

보라카이 3박5일 여행 중의 최악의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