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금동 시대가 어느새 해를 넘기고 두 달여가 되었다.
과거 한때는 칠금동주민센터[동사무소] 앞쪽으로 몇 개 골목에 포진한 맛집들이
한창 성가를 높이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신연수동이란 데가 생긴 후부터는 맛집을 찾는 사람들이 조금씩 이동해가더니
안타깝게도 요즘은 활기가 많이 사라진 듯 보인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나름대로 열심히 특색을 갖추며 고객을 끌고 있는 집들이 있으니
오늘 소개할 집도 바로 그런 집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고향에 가서 2박3일 머물며 집안 큰일을 치루고 올라온 다음날,
고생한 아내를 위로할 겸, 더불어 그 핑계로 집 부근 맛집 탐방을 하기 위해
칠금동사무소 앞의 '종로상회'라는 고풍이 물씬 풍기는 상호의 고기구이집을 찾았다.
알고보니 종로상회는 삼겹살 프랜차이즈점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지닌 맛집이다.
충주에만도 이곳 칠금점을 비롯해 용산점 등 몇 곳이 성업 중이라고 한다.
가게도 상호에 어울리게 고풍스럽게 꾸몄다.
국내산 돼지 생고기 전문점.
효자동이라면 송강호 주연의 효자동이발사의 그 효자동?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 눈에 띤 것.
음료수 무제한 서비스라는데.
우린 이 사실도 몰랐어 ㅠㅠ
영업시간도 적당하다.
고기를 손질하는 곳이 현관 쪽에 있다.
이런 분위기.
생고기 배급소.
배급소 소장님이신가? 스타성이 다분하시다 ㅎ
환희, 청자, 은하수, 거북선 ... 가슴깊이 잠자고 있던 추억을 아련히 불러일으킨다.
국내산 식재료 98%란 자부심.
나머지 2%는 뭘까?
얼마 안되는 것 까짓것 100%에 도전해 보시길~~
주당들에게 정말 와닿는 말이다.
"이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학창시절 즐겨불렀던 <희망가>를 떠올리게 하는가 하면,
부싯돌 불꽃처럼 짧은 순간이란 말에
이백, 두보와 함께 당나라의 대시인이었던 백거이(白居易772-846)의 <대주>(對酒)(술잔을 마주하고)란 시를 생각나게 한다.
蝸牛角上爭何事(와우각상쟁하사) 달팽이 뿔 위 같은 좁은 세상에서 무슨 일로 다투는가
石火光中寄此身(석화광중기차신) 부싯돌 번쩍하는 순간처럼 짧은 시간을 사는 우리네 삶
隨富隨貧且歡樂(수부수빈차환락) 부유한대로 가난한대로 잠시 즐거움 누리면 그만이지
不開口笑是痴人(불개구소시치인) 웃지 않고 찡그리고 사는 사람은 바보들일세
일단 메뉴부터 정하고, 오늘 한 번 달려봅시다~~
오늘 처음 왔으니 메뉴판의 첫 메뉴로 결정.
다음을 위해 다른 메뉴도 한 번 살펴보고.
각 메뉴마다 100g당 가격이 있어 비교할 수 있어 좋다.
갈비찜도 솔깃하다.
다음 메뉴로 미리 찜 ㅎ
불판이 특이하다.
그리고 화구가 두 개란 것도.
물은 판매용 생수를 병째 제공한다.
기본 상차림.
불판 옆의 화구에는 양은그릇의 김치찌개가 자리를 잡는다.
본격적으로 달려볼까 ㅎ
밥까지 미리 한 대접 시켰더니 이 메뉴로는 두 사람 먹기에 벅차다.
양이 많다.
김치, 고추가루 빼고는 모두 국내산.
다음을 약속할 수 있는 맛집이라고 생각되는 집.
사실 우리 같은 중년의 사람들은 신연수동보다는 옛날부터 있던 이런 골목과 맛집들이 더 정이 간다.
그렇다고 할 때 칠금동 부근의 식당들도 고객의 성향 등을 잘 파악해서
신연수동의 새로운 맛집들과 차별화시키는 맛과 서비스 등을 강구한다면
찾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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