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연수동상가가 아무리 번창하다 해도 충주 입성 초기 몇 년 간 새벽 이슬 맞으며 밤거리를 누비고 다니던 곳이
옛날 군청 앞의 이른바 연수동상가쪽은 어디에나 추억이 진하게 묻어있다.
그래서 가끔씩은 술이 고플 때면 무작정 구연수동상가쪽을 배회하곤 하는데,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 말처럼 그 사이 많은 상가들이 없어지고 새로 생겨나면서 부침을 거듭해 왔다.
아마도 한 달 쯤 전이었던 것 같은데,
그날 저녁도 뭔가 허전하여 상가쪽으로 발걸음을 내딛는데, 개업축하 화환이 즐비한 한 식당이 눈에 들어왔다.
보아하니 예전에 걸쭉한 부산사투리를 쓰던 여사장님의 33구이집이 족발집으로 새로 단장한 것이었다.
위치는 계룡리슈빌 2차 부근 연수상가 입구 도로가.
충주점이란 이름으로 보아 역시 프랜차이즈점일 것이고.
화환에 적힌 축원처럼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여 유명 맛집이 되기를 나 또한 축원해 본다.
일반 족발과 불족에 보쌈, 특이한 것은 돼지족탕이다.
맛이 어떨까 궁금하다.
평범한 메뉴지만
다른 집들에 비해 조금은 저렴한 듯 보인다.
불족 중자를 주문하자 곧바로 상이 차려진다.
쌈장의 색깔이 토속적이다.
그리고 세미 주먹밥도 고소하다.
메뉴에 돈까스가 있었던가?
다시 보니 수제돈까스란 메뉴가 있다.
이건 부식으로 제공되는 돈까스. 좋다.
메인디쉬인 불족발의 비쥬얼.
맵다. 그런데도 자꾸 젓가락이 간다 ㅎㅎ
요러한 푸짐한 상이 완성되고,
나처럼 족발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선택의 폭이 더 넓게 해 주는 일.품.족.발, 또 하나의 맛집의 반열에 오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2018. 8.31 보완]
그 사이 메뉴판 및 메뉴가 약간 달라졌다.
족발 소자.
여전히 양은 푸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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