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본능

남근숭배의 고장: 삼척 해신당

by 유경재 2011. 1. 19.

2010년을 보내고 2011년 새해를 그렇게 양양의 낙산사에서 시작하였고,

새해 둘쨋날 우리는 고향의 경주로 향해 동해안을 따라 7번 국도를 달렸다.

삼척까지는 도로가 불완전한 제설작업과 곳곳의 방역작업 때문에 평탄하지가 못했다.

가는 길에 삼척에 잠시 들러 민속어촌마을과 해신당을 구경하기로 하였다.

7번국도에서 빠져 해신당공원까지 가는 길은 눈을 아예 치우지 않아 상당히 위험하였다.

드디어 도착.

 

남근숭배 문화의 유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애랑이와 덕배의 슬픈 사랑이야기.

사랑을 피워보지 못하게 안타깝게 죽어간 애랑이의 원혼이

그리는 남근...

 

공원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애랑이의 사당이 모셔져 있고,

그 아래쪽 바닷가에 이렇게 당수나무가 있다.

 

여전히 맑은 날이다. 파도도 여전하다.

멀리 바다에 떠 있는 파도에 흰 바위 하나,

그 위에 흰저고리에 검정치마를 입은 채 육지를 향해 살려달라고 손을 흔드는 애랑이의 동상이 있다.

 

바닷가로 산책로도 예쁘게 단장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하게 공원으로 잘 꾸며져 있다.

 

국화꽃인가.

어이해 이 한겨울에도 꽃을 피우고 있는가.

아니면 박제된 꽃?

 

공원 전체에 정말이지 이러한 남근상이 몇 개나 널려있는지 셀 수도 없다.

그건 그렇고 그 너머 눈덮인 산들은 어찌 저렇게도 헐벗었는가.

여기도 양양처럼 산불의 재앙을 입었었던 모양이다.

언제 다시 무성한 숲을 되찾을지...

 

무슨 설명이 필요하랴.

 

세계남근조각전시장.

기기묘묘한 창의적인 작품들이 많다.

 

폭풍의 언덕을 지나면 만나게 되는 애랑이의 집.

대문 바깥의 저 남자는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

 

오줌을 갈기고 있구나. 그것도 단체로 말이다.

 

12지신남근상.

의자 하나에도 남성을 부여하지 않은 데가 없다.

공원 내 모든 구조물이 남성으로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자연생태공원까지는 멀어보이기에 이쯤에서 민속전시관 쪽으로 하산하였다.

 

민속전시관 후문 쪽에 덕배의 집이 있다.

그런데 19금이라니...도대체 뭐가 있길래.

 

ㅋㅋㅋ

동전은 왜 던져넣지?

 

어촌민속전시관 후문.

 

이 지역의 민속문화를 보여주는 다양한 전시물이 정성스레 전시되어 있다. 

 

그물과 통발의 혼합인 정치망의 구조가 이렇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세계의 남근숭배문화에 관한 전시물도 있다.

 

남근모양의 수석들.

 

탐방이 끝나가려 하자

다시 눈이 내린다.

공원을 빠져 나오니 공원입구에 이렇게 생선구이를 파는 할머니들이 많다.

언 손을 조금 녹이고 가자.

 

고소한 생선향과 따뜻한 어묵의 위로.

마을의 바닷가쪽에 현대식 건물이 지어져 있는데,

올 여름부터는 이 마을에서도 생선회를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여름의 해신당을 찾는 것도 괜찮을 듯...

'여행 본능'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주 남산(금오산)1  (0) 2011.02.09
동학사 가는 길  (0) 2011.01.29
바닷가의 암자: 휴휴암  (0) 2011.01.19
송구영신: 눈내리는 낙산사  (0) 2011.01.15
성탄절 연휴 속초여행: 속초중앙시장과 대포항  (0) 2011.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