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일 년 중 낮 시간이 가장 길다는 하지(夏至).
그러고 보니 내일부터 차츰 낮이 짧아진다고 하니,
올 한 해도 반이 지나가고 있는 모양이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한여름의 폭염, 무더위가 유난히도 일찍부터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다
비 구경 하기가 그야말로 하늘에 별따기라는 유례없는 가뭄에,
비없는 마른장마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예보에,
장마를 기다리던 희망마저도 일찌감치 버려야만 할 처지인데,
제발 기상청의 예보가 빗나가 폭우가 쏟아지길 기대하는 마음 간절하다.
그러한 세월흐름에 대한 아쉬움과 비소식에 대한 간절한 기다림 한가운데에서
회식 안내를 알리는 핸드폰 문자에 찍힌 장소는 충주 토박이도 낯선 이름인 "길성이누룽지백숙충주점"
누룽지닭백숙이라면 한 때 충주 여러 곳에서 인기를 끌었던 장수촌이 있는데,
그게 아니라니, 도대체 어떤 집일까?
어딘가 보니,
금릉동, 연수동에서 안림동으로 나 있는 외곽순환도로가 꺾인 후 얼마 못 간 도로옆이다.
그런데 도로가에서 이렇게 넓은 주차장 공간을 확보하고 그 뒷편에 자리를 잡았다.
일단 널찍한 주차공간은 마음에 든다.
현관 입구에 개업 축하화분들이 즐비한 걸 보니,
최근에 개업한 모양이다.
충주점이라는 것은 본점이 따로 있다는 말인데,
알고 보니 청주에 본점이 있다고 한다.
지도검색하느라 보니, 청주의 본점뿐만 아니라 청주의 여러 지역 및 경기도 용인, 강원도 영월, 경상도 상주 등지에도 있는 꽤나 유명한 프랜차이즈점이었다는...
주 메뉴는 누룽지닭백숙과 누룽지오리백숙이며, 여기에 막국수, 만두, 전병 등이 손님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넓은 주차장만큼이나 실내 공간도 넓다.
크고 작은 방들이 전체 얼마나 되는 지 모를? 정도다.
메뉴가 책자로 되어 있다.
닭과 오리 중에는 오리가 조금 귀한 대접을 받는 모양이다.
메뉴의 성격상 고춧가루가 많이 쓰이진 않지만 중국산이란 건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시원한 동치미, 그리고 깍뚜기와 갓김치가 괜찮았었고,
접시가 비어갈 무렵 종업원이 보고 알아서 리필 해 주어서 좋았다.
주 메뉴.
누룽지닭백숙 단품.
그리고 무엇보다도 겉절이의 고소한 맛이 좋았다.
큰 항아리에 담겨나온 죽.
부드러우면서도 누룽지의 식감과 구수함이 적당히 어우러져 역시 좋았다.
마지막으로 배는 이미 부르지만 뭔가 2% 빠진 듯한 아쉬움에 시킨 쟁반막국수.
닭죽 등 이전에 먹었던 담백함 때문인지 조금은 미감을 자극하는 느낌.
누룽지 닭죽의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는 의미에서 일차 왕림할 만 한 곳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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