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목요일, 4월의 끝자락에 학과 엠티가 괴산의 화양동관광농원에서 있었다.
모처럼 도시를 벗어나 자연과 함께 하는 시간,
좀 일찍 도착한 나는 뒷편 박쥐동굴을 혼자 탐사?하기로 했다.
숙소 바로 옆에 가는 길 표시가 되어 있다.
뒷산으로 오르면 된다.
5분 정도 걸어오르니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은 등산, 산책로.
오른쪽으로 가야 한다.
철쭉이 피기 시작하는 때.
오솔길이 잘 정비되어 있다.
이곳은 괴산이지만 실재 상주와도 아주 가깝다.
관광농원 앞쪽으로는 속리산이 있고, 뒤산 조금 너머로는 대야산이 있다.
소나무가 참 많다.
그래서 그런지 이 지역 이름이 송면이다.
제비꽃?
대략 5-10분 정도 더 오르니 길 오른쪽에 이런 굴이 나타난다.
여기가 바로 박쥐동굴.
얼마나 깊을까?
그렇게 깊진 않겠지.
혼자라서 혹시 박쥐들이 떼지어 날면 어쩌나?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조심스럽게 굴 안으로 걸음을 옮겨본다.
어라~끝이 안보인다.
제법 길다.
조금 들어가니 어둡다. 속에 무엇이 있는지도 안보일 정도로 캄캄하다.
그래서 핸드폰의 후래쉬를 켠다.
동굴이라 그런지 바닥도 물기로 축축하고 좀더 들어가니 질퍽하기까지 하다.
어째 으시시해져 온다.
동굴도 갈림길이다.
오른쪽으로 가 보니 역시 제법 들어가다 끝을 만나게 된다.
그런 갈림길이 두어 곳 더 나온다.
내친 김에 동굴 끝까지 가보기로 한다.
제법 길었다.
그런데 대낮이라 그런지 기대하던, 그리고 조금 겁내던 박쥐는 보이지 않았다.
다시 돌아나온다.
걸음이 자꾸만 빨라진다.
누군가 뒤쫓아올 것만 같은 생각에....
동굴 앞은 제법 널찍하다.
바람은 많이 불지만 하늘은 청명하다.
초여름 상쾌한 날씨다.
산림욕 제대로 하는 느낌이다.
연두빛 신록이 귀엽기까지 하다.
돌아내려오다 산책길과 갈림길에서 다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 본다.
하늘 정말 파랗다.
고도를 높일수록 시야는 넓어진다.
이건 무슨 나무일까?
산책로 옆으로 곳곳에 농원에서 심어놓은 나무들이 눈에 보인다.
나무 계단도 만들어 놓았다.
금낭화도 초롱처럼 예쁘다.
조금 더 올라가니 정자도 지어 놓았다.
조금 쉬었다가 다시 등산 계속.
날씨는 여전히 좋다.
더 넓어진 시야.
산길이 점점 가팔라진다.
큼직큼직한 바위들도 나타나고.
저 너머 어디쯤이 대야산이겠지...아마도
조금만 더 오르면 정상일 듯, 잡힐 듯 말 듯하다.
삼각점 표시 지역.
바람이 워낙 세찬 지역인 모양이다.
소나무 가지들이 한 방향으로 자라고 있다.
밧줄이 아니면 오르기 힘든 산길이 제법 길게 이어진다.
시간이 벌써 저녁 6시가 다 되어 간다.
내려갈 시간을 감안하자면 이제는 내려가야 한다. ㅠㅠ
엠티를 구실로 우연찮게 박쥐동굴도 탐험?하고 정말 모처럼의 등산을 통해 초여름 신록을 맘껏 향유했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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