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니 작년에는 바쁜 와중에도 라이딩을 꽤 했었는데,
올해는 어찌된 일인지 1월부터 아직 100키로미터도 채우지 못했다 ㅠㅠ
나이가 들수록 더 바빠진다는 게 진리인 모양이다.
특히나
주말마다 무슨 일이 그렇게나 많은지 주말을 제대로 쉬어 본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지난 주말은 모처럼 일 없는 주말이었다.
그래서 곧바로 유경재로 향했고,
비록 미세먼지 주의보는 내려져있지만 오랫동안 방치해놓다 시피한 자전거를 꺼내어
공기도 보충하고 채비를 차려 가까운 산척 정암마을까지 다녀오기로 했다.
출발 전 인증샷 ㅎ
충주호리조트 직전의 다리 위에서~~
충주댐 수위가 많이 낮아져 있다.
어째 그럴까 봄물은 많아야 하는데...
이제 나의 자전거가 나 대신 포즈를 취한다.
예전 한창 명성을 날리며 성업 중일 때의 이름은 한국코타, 이후 충주호리조트.
작년부터 리모델링 중, 영업 중지,
최근에는 리모델링 공사조차도 무슨 구상권행사? 로 인해 중지된 상태.
조금은 흉물스럽다.
바로 저 높은 건물 오른쪽으로 산척면 정암마을까지 임도가 나 있다.
초입의 가파른 경사길을 헐떡이며 올라가자 이제 막 피어난 진달래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산길은 언제 보아도 정겹다.
양지바른 곳이라 유독 이 진달래는 만개해 있다.
바로 곁이지만 덜 양지바른 곳은 이렇게 이제 꽃망울을 맺고 있다.
더 귀엽고 예쁘다. 앙증맞기까지 하다.
산에 들어오니 미세먼지가 조금 덜한 듯.
가는 길 줄곧 충주호의 한 자락이 따라온다.
이곳은 여름이면 온통 칡넝쿨로 뒤덮이던 곳.
산수유꽃인지 생강나무꽃인지 알 수가 없다.
일단 사진을 찍어서 유경재 뒷편의 산수유꽃과 비교해 봐야지.
산수유꽃은 꽃잎이 가늘고 긴 편인데 이건 몽실몽실한 걸로 보아 생강나무꽃이 아닐까...
산척으로 점점 가까와진다.
임도 4- 5키로 정도 가면 이렇게 기업체가 가꾸는 산림지역도 만나게 된다.
여기도 온통 산수유꽃.
길을 중심으로 아래 위가 모두 노란꽃밭이다.
산수유 군락지인 모양.
이건 또 생강나무꽃?
드디어 산척면 정암마을이 보인다.
이 임도에는 유독 오동나무가 많다.
멀리 보이는 고가도로가 평택 제천 고속도로.
충주호의 상류는 정암마을에서 이렇게 마치 한반도처럼 땅을 굽이돌며 흐른다.
정암 마을을 더 지나면 바로 삼탄유원지.
마을에 거의 다 갈 무렵엔 산에서 제법 많은 물이 쏟아져 내려온다.
얼마 전까지도 비포장길이었는데, 지금은 시멘트포장 준비가 한창이다.
무슨 큰 건축물이 들어설 모양이다.
드디어 정암마을, 마을회관 앞 도착.
산수유꽃이 오랫만에 온 나를 반겨준다.
잠시 휴식 후 다시 원점 회귀. 돌아오는 길~
이제 막 연녹색 순이 돋아나는 나무.
너무나 사랑스럽다.
충주호리조트에서 유경재로 이어지는 국도변 벚꽃도 아직은 필 낌새도 보이지 않는다.
아직은 겨울 모습 그대로.
유경재로 돌아와 모처럼 잔치국수 먹으며 4월 2일 봄 임도 라이딩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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