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쯤이었던가,
어느날 자전거를 타려고 하는데, 앞 바퀴의 바람이 다 빠져 있었다.
탈 때는 몰랐었는데...
며칠 후 앞바퀴를 빼서 차에 싣고 예전 아들이 중학교 다닐 때 자주 다니던 시장통의 한 자전거방에 들렀다.
마침 한 학생이 자전거 바퀴에 공기를 주입하고 떠나고 있었는데,
주인은 내가 펑크 수리하러 왔다고 하니까
오늘 첫 손님이라 반색하였다.
자전거 타이어 펑크 수리는 옛날 내가 어렸을 때 아버지와 같이
집에서 본드로 떼워본 적이 있었기에 그다지 어렵게는 생각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사장님, 손이 많이 서투르다.
타이어를 빼고 물에 담궈 봐야 공기 새는 곳을 알텐데
그냥 귀로 들어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아마도 실펑크기 때문에 그래서는 모르니 물에 담그보라고 하니,
그제사 물에 담근다.
그러고도 새는 공기방울을 잘 찾지 못하는데,
내가 보기엔 여러 곳에 공기방울이 보이는 것 같은데도 말이다.
겨우 하나 찾아서 수리하고 다시 튜브를 타이어에 넣고
공기를 주입하고 수리를 끝냈다.
수리비는 좀 과하다 싶게 6천 원.
찜찜한 생각을 끝내 떨쳐버리지 못하고
집에 돌아와 다시 자전거에 수리한 자전거를 장착하고 주변을 한 바퀴 돌아왔다.
그런데
다음날이다. 또 바람이 빠져 있었다. ㅠㅠ
결국 우려는 사실이 되었고,
그래서 예전 기억을 살려 자가 수리를 위해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저렴한 가격의 본드와 패치 세트 등이 눈에 띄었다.
그래서 곧바로 주문.
그 사이 뒷바퀴도 바람이 빠져 있다.
공기를 주입하고 타면 하루 정도는 탈 수 있는 걸로 보아, 두 바퀴 모두 미세한 실펑크인 것으로 보인다.
주문한 상품이 도착.
겉박스포장을 개봉하니 요런 것이 들어 있다.
번개표 고무튜브 패치.
박스를 여니 본드 하나와 패치 30개가 들어있다.
옛날 중학교 다닐 때는 못쓰는 튜브를 크기에 맞게 가위로 오려서 그 패치와 튜브 펑크난 주변을 사포나 줄로 갈고, 거기에 본드를 붙여 떼웠었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은 아예 저렇게 쉽게 패치로 만들어져 나온다.
뒷바퀴의 처참한 모습이다 ㅠㅠ
앞바퀴도 상태는 멀쩡해보여도 누르면 쑥 들어간다.
일단 쉬운 앞바퀴부터 탈착하기로 하고, 자전거를 눕힌다.
그리고 보이는 쪽인 오른쪽의 나사와 반대편 레버를 잡고 나사를 푼다.
그래서 요렇게 축을 빼 놓고, 바퀴를 본체에서 분리시킨다.
그리고 작은 숟가락 같은 것으로 바퀴의 한쪽면을 림에서 분리시키고 그 안의 튜브를 꺼낸다.
요때 주의할 점은 공기주입구를 먼저 빼내는 게 좋다.
그리고 빼낸 튜브에 공기를 가득 넣어서, 넓은 용기에 물을 담고 타이어를 일부분씩 순차적으로 담궈가면서
공기방울이 보이는지 세심하게 살펴본다.
미세한 실펑크는 공기방울이 잘 보이지 않으니, 공기를 최대한 주입하는 게 좋다.
빙빙 돌려가면서 확인하니 어느 한 부분에서 공기방울이 일정하게 조금씩 피어나고 있었다.
올커니 바로 요기.
물에서 꺼내어 네임펜 등으로 동그랗게 표시한다.
그리고 다시 물에 넣어 그 표시한 부분이 맞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사포로 튜브 표시해놓은 부분을 좀 넓게 닦아준 다음 거기에 본드를 발라준다.
그리고 패치를 조심스럽게 떼내어서 구겨지지 않게 본드 바른 자리에 붙여서 골고루 꼬옥 눌러준다.
그리고 다시 물에 넣어 공기가 새는지 여부를 확인하면 펑크수리는 끝.
아니다, 한 가지 빠트린 것이 있다.
튜브를 타이어에 장착하기 전에 필수적으로 확인해야 할 사항은
타이어 내부를 따라가며 손과 눈, 촉각과 시각으로 예리하게 펑크의 요인, 예를 들면 압핀이나 가시 등이
꽂혀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그런데 앞바퀴는 지난번 자전거점에서도 발견하지 못했고, 이번에도 발견하지 못했다.
결국 펑크의 원인은 오리무중~~ 타이어가 불량인가 ㅋㅋㅋ
이제는 탈착의 역순으로 장착하면 된다.
먼저 튜브 공기를 완전히 뺀 후 타이어와 림 사이에 구겨지지 않게 잘 넣어준다.
이때도 먼저 공기주입구를 먼저 림의 구멍에 넣는다.
그리고 다시 타이어를 림의 안쪽으로 밀어 넣고, 최후로 공기를 주입한다.
그리고 자전거 본체에 역순으로 장착하고 레브를 제껴 고정하면 수리가 완전히 끝난다.
그런데 뒷바퀴는 탈착이 앞바퀴보다 훨씬 어렵다.
대충 앞바퀴만 생각하고 레버를 돌려 풀었으나 체인이 걸려있어서 완전 탈착이 어렵다.ㅠㅠ
인터넷 검색을 하려다가, 언뜻 옛날 펑크 수리할 때 바퀴를 분리하지 않고 했던 기억이 나서
그대로 둔 채 하기로 한다. 비록 작업하기가 조금 불편해서 그렇지
의외로 탈착과 장착의 과정이 없어서 더 쉬운 것 같기도 하다.
뒷바퀴도 앞바퀴와 같은 순서로 펑크를 떼우고, 타이어 안쪽을 살피고 만져보던 중 미세한 가시가 발견되어,
바깥에서 예리한 핀셋을 이용해 뽑아내었다.
정말 나무의 가시였다.
산을 자주 타다 보니 가시가 박힌 모양인데, 어떻게 저렇게 연약하고 작은 가시가 투박한 바퀴에 박힐 수 있었던지...
크기를 시계와 비교해 보면 정말 작다.
앞뒤 두 바퀴의 펑크를 모두 수리하고[30분-1시간 정도 소요된 듯] 기념으로 로드 라이딩.
펑크 때문에 거의 한 달을 타지 못했었는데, 더운 날씨지만 오랫만에 타는 기분이 상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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