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한 해를 마무리하는 달, 세모(歲暮).
뭔가 모르게 쫓기는 듯한 기분은 나만 느끼는 걸까.
게다가 금요일 저녁, 집에서 일상으로 먹는 저녁식사를 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듯 하여 가족들에게 바람을 넣어 밖으로 나섰다.
어디 가나...
날씨가 추우니 어디 멀리 가기도 그렇고 해서 집 주변 연수동 상가쪽으로 무작정 걸었다.
어! 저기, 아직도 있었네.
낚지볶음 전문점인 꼬불꼬불이란 식당.
칠금동이나 성서동에도 있지만 집과 가깝다 보니
연수동의 이 집에 5년 전 쯤인가 자주 다니곤 했었다.
문득 생각이 나서 들어가 본다.
그런데 간판에 쓰인 153이란 숫자는 무슨 뜻일까...
메뉴를 고를 때는 예나 지금이나 늘 시간을 끌게 된다.
이것을 먹으려면 또 저것이 어떨까 싶고...
식당 정하는 것부터 메뉴 정하는 것까지 쉽게 정할 수가 없다.
아마도 성격 탓이리라.
산낙지는 아예 없다고 하니, 국내산 닭과 낙지의 어울림인 "닭낙"을 시켰다,
4명에 3인분을 시키니 불판이 허전하게 보여 조금 적은 듯도 하다.
불판 좌우로 셋팅되는 기본 찬.
어느 정도 익었을까.
떡은 먹어도 될 정도라나...
이제 고기까지 익었으니 불을 조금 낮추고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
불판이 비어갈 무렵,
볶음밥 2인분을 시켰다.
그렇게 만족할 만한 정도는 아니지만
집 근처 이만한 맛집이라도 있다는 게 그래도 행복하다면 행복하다고 할 수 있다.
어찌 된 셈인지 12월, 한창 송년회로 붐빌 때이건만
식당 안이 조금은 한산하다.
이보다 더 좋은 맛집들이 많이 생겼기 때문일까. 그곳은 어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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