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저(關雎) 꾸욱꾸욱 물수리
關關雎鳩(관관저구) 꾸욱꾸욱 물수리
在河之州(재하지주) 황하의 모래섬에 있네
窈窕淑女(요조숙녀) 아리따운 아가씨는
君子好逑(군자호구) 군자의 좋은 짝
參差荇菜(참치행채) 들쭉날쭉 노랑어리연꽃
左右流之(좌우류지) 이리저리 다니며 찾네
窈窕淑女(요조숙녀) 아리따운 아가씨를
寤寐求之(오매구지) 자나깨나 그리네
求之不得(구지부득) 바람대로 되지 않으니
寤寐思服(오매사복) 자나깨나 생각나네
悠哉悠哉(유재유재) 그리워라 그리워라
輾轉反側(전전반측) 이리뒤척 저리뒤척
參差荇菜(참치행채) 들쭉날쭉 노랑어리연꽃
左右採之(좌우채지) 이리저리 다니며 캐네
窈窕淑女(요조숙녀) 아리따운 아가씨를
琴瑟友之(금슬우지) 거문고 비파 연주하며 친구로 삼았으면
參差荇菜(참치행채) 들쭉날쭉 노랑어리연꽃
左右芼之(좌우모지) 이리저리 다니며 골라서 캐네
窈窕淑女(요조숙녀) 아리따운 아가씨를
鐘鼓樂之(종고락지) 종과 북을 치며 즐겁게 해 주리라
★ 이 작품은 시경의 첫 작품이다. 첫 작품인 만큼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다. 아마도 여타의 다른 작품에 비해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전형적인 작품으로 보았던 것일 것이다. 사회가 있고, 나라가 있고, 그에 따라 도덕도 있고, 정치도 있겠지만 인간인 이상 왕후장상에서부터 일반 백성에 이르기까지 사랑의 감정을 배제할 수 있을까. 이는 바로 인지상정 중의 으뜸인 것으로, 지금까지 인류를 존속하게 만든 원동력이다. 따라서 예기에서도 "음식과 남녀에 인간의 큰 본능이 존재한다."(飮食男女, 人之大欲存焉"라고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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