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에서의 아쉬운 2박3일 일정을 마치고 기차를 타고, 이번 여행의 마지막 도시, 안휘성 합비로 향한다. 무한에서 합비까지는 고속철로 대략 3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다. 합비에 내려 북광장의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버스를 타고 예약한 숙소를 찾아간다. 무한의 거리가 상당히 정비되어 있으며, 차량이 많지만 막히는 곳 없이 잘 소통되며, 건물, 도로 등 모든 게 시원시원하게 배치되어 있었으며, 시민들을 배려한 게 돋보였었다면 합비는 그야말로 차량의 클랙슨 소리 때문에 귀가 먹먹해질 정도이고, 차도 많이 막히고, 도로도 어지럽다.
짧은 거리이건만 차가 막혀서 그런지 꽤 시간이 걸려 도착한 숙소, 역시 13층 건물의 최고층에 방을 배정받았는데, 호텔의 규모는 비록 커 보이지 않았지만 프로트의 손님접대 태도도 친절하고, 실내도 철저히 손님을 배려한 최상의 상태를 보이고 있다. 방값은 아침 식사 포함 209원. 막 짐을 풀고 있는데 노크 소리가 나서 문을 여니 여종업원이 하얀 쟁반에 방울토마토 몇 개, 오이 조각 서너 개, 푸딩, 과자 등을 들고 있었다. 서비스라고 한다. 정말 이번 여행에서 호텔 하나는 잘 잡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짐을 풀어놓고 프론트에 물어서 합비시의 중심지인 회하로보행가를 찾아갔다. 호텔에서 10여 분 거리로 가깝다. 합비도 여느 다른 중국의 도시와 같이 사람들로 넘쳐난다. 활기차다. 보행가 중간쯤인가에 이홍장의 고거도 보인다. 일단 외관 사진만 찍고 내일 오전에 다시 찾기로 한다. 역시 인산인새 북적되는 먹자골목도 있다. 보행가 구경을 마치고 한 블록 안쪽의 골목으로 들어가 川湘菜, 즉 사천성과 호남성 요리전문인 한 식당에 들어가 궁바오지딩, 매운족발, 단단멘 등과 이과두주 한 병으로 저녁식사를 했다. 식사 후 갈 때와는 다른 길을 통해 거리를 구경하며 숙소로 돌아와 합비에서의 첫날밤을 보냈다.
무한에서 합비로 가는 기차 안에서 본 풍경. 곧 모내기를 하려는 듯.
아직 경지정리는 되지 않았다.
합비역에 도착, 역 뒷쪽의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버스를 타고 도착한 숙소.
古井君萊酒店.
프론트.
13층 최고층에 배정받은 방. 두 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시설이 괜찮다.
욕실 벽에 붙은 손잡이.
그리고 바닥 가장자리는 낮게 하여 물이 바닥에 고이지 않게 했다.
객실 곳곳에 손님의 입장에서 손님을 배려한 흔적이 뚜렷하다.
체중계도 있다.
고객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수건에까지 배어 있다.
두 사람이 쓸 경우, 수건을 구분하기 쉽게 하나에는 파란 테두리를 둘렀다.
각 층마다 이렇게 공용 세탁실까지 갖춰 놓았다.
게다가 부근에 가고자 하는 소요진 공원, 보행가 등이 가까와 걸어서도 갈 수 있으니, 위치 또한 좋다.
이렇게 간식 서비스까지. 정말 호텔을 잘 잡았다.
시내 도로 풍경.
호텔 체크인 후 부근 보행가로 산책을 갔다.
보행가 입구가 시내버스터미널 정도 되는 모양이다.
합비의 가장 번화한 거리인 시부광장.
회하로 보행가.
역시나 사람이 많다.
먹자골목인 고루항.
간식으로 저녁을 대신할 수 없을 것 같아, 보행가 이면 골목으로 들어가 호남요리, 사천요리 전문의 한 식당을 찾았다.
식당이 꽤 깨끗하다.
그리고 종업원도 친절해서 좋다.
사천요리를 먹기로 하고, 매운 족발과 궁바오지딩, 단단멘을 시켜 이과두주 작은 것 한 병을 비웠다.
다시 거리 구경.
보행가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보이는 한 가게.
사람들이 줄을 서 있길래 궁금해서 가까이 가 보았다.
이런 우유빵을 즉석에서 구워내어 팔고 있다.
육교 위에서...
이튿날 아침 무료 아침식사를 먹기 위해 호텔 식당으로 간다.
비록 가짓수는 많지 않지만 아침식사로는 괜찮은 것 같다.
여기에서도 세월호 침몰 사고 소식이 텔레비젼에 뉴스로 보도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힐끔힐끔 나를 쳐다보는 느낌이다.
안휘성 역시 사천성, 귀주성 등과 함께 술로 유명한 곳이다.
안휘성의 대표 백주인 고정공주.
사람들이 많이 빠져 나갔다.
호텔 객실에서 본 합비 시내 풍경.
이튿날 보행가에 있는 이홍장 고거에 가기 위해 다시 보행가를 찾았다.
포공사 구경을 마치고, 포공사에 동행이 된 아가씨와 함께, 그녀가 안내한 한 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먹었다.
고운 물고기 요리가 전문이라고 한다.
식사 때가 한참 지나서 그렇지 식사 때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이라고 한다.
바로 이 아가씨. 고향은 안휘성 북쪽의 시골이라고 하고, 두세 달 전에 합비에 직장을 얻었다고 한다.
그리고 자기는 비록 합비 사람은 아니지만 안휘성 사람이니, 주인이고 내가 손님이니 자기가 어느새 식사비를 지불해버렸다.
이 집의 대표 요리.
믈고기에다 콩나물, 당면 등 많은 재료가 들어가 있다.
식사를 마치고 부근에 있는 소요진공원으로 향한다.
이 사람들도 족발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마네킹인가 했더니 가게 홍보 모델이란다.
합비의 모든 일정을 끝내고 상해로 돌아가기 위해 합비역에 도착했다.
입석표를 끊은 사람을 위해 팔고 있는 간이의자.
드디어 합비를 떠난다.
강남명루기행이 끝이 나는 순간이다.
이번 여행, 비록 내가 기획한 것이지만 꽤 괜찮은 주제의 여행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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