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 때문에 악양루에 오래 머물다 보니 사진도 많이 찍은 것 같다.
쉬어갈 수 있는 회랑도 있다.
그리고 시문을 새겨놓은 비석을 전시해놓은 비석 회랑도 있다.
두보의 시 <등악양루>를 모택동이 쓴 글씨라고 한다.
박일파란 서예가?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글씨 잘 썼다.
동정호는 천하 제일의 물이요, 악양루는 천하 제일의 누각이라고.
범중엄의 산문 <악양루기>에 나오는 명문장.
"선천하지우이우, 후천하지락이락"(세상 사람들이 걱정하기에 앞서 먼저 걱정하고, 세상 사람들이 즐거워한 후에 즐거워 한다.)
위정자, 정치인이라면 꼭 가슴에 새겨야 할 말이다.
어디 정치인에게만 해당되겠는가마는 특히 정치인들이 유념해야 할 말이다.
작금의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면 꼭 작정, 약속이나 한듯 위정자, 지도자들이 이 말과는 반대로 하고 있으니, 반성할 일이다.
좋은 말은 자꾸만 퍼뜨려야 하는 것. 행서로 쓴 것이다.
전편에서 소개한 바 있는 당나라 자연시인 맹호연이 재상 장구령에게 준 시.
공간 배치, 조경이 잘 되어 있다.
앞의 명언의 출처인 범중엄의 <악양루기> 전문. 끝부분, 끝에서 3-4번째 줄에 앞에서 언급한 내용이 나온다.
여기는 역대 악양루를 찾았던 유명인들의 흔적을 사진으로 전시해놓은 곳이다.
중국의 유명 관광지마다 아마도 강택민의 흔적 없는 곳이 없으리라.
지금은 어디서 뭐 하고 계실까?
이렇게 전시되어 있다.
옛날 악양루 사진들도 보인다.
1951년 때면 우리의 남북전쟁이 있던 때인데...
바람을 쇠는 누각, 임풍각.
다시 동정호를 바라본다.
별로 변화가 없다.
호수에도 저렇게 화물선이 많이 떠 간다는 게 신기하다.
현재의 악양루는 청나라 때의 악양루 모습을 그대로 본뜬 것이라고 한다.
이제 바깥에서는 그만 보고, 안에 들어가 보기로 한다.
악양루 1층 안쪽.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도록 난간이 있는 복도가 있다.
두보가 동정호를 보면서 시를 썼던 자리가 바로 여기쯤이었을까?
두보의 시보다 범중엄의 산문이 더 인기가 있는 모양이다.
동정호와 반대쪽 모습.
두보를 빙자한 모택동의 글씨도 주루의 안쪽을 차지하고 있다.
날씨가 야속하다.
맑은 날의 동정호를 끝내 보지 못하고 떠나야 하다니.ㅠㅠ
저들은 나를 담고, 나는 저들을 담고.
다음편이 악양루의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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