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주는 절강성의 성 중심지, 중국어로는 성회(省會)가 있는 도시다.
흔히들 하늘 위에 천당이 있다면 하늘 아래는 소주와 항주가 있다고 할 정도로 살기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춥지 않고,[요즘은 여름이 너무 덥다 ㅠ], 물산이 풍부하고, 자연이 아릅답기 때문이다.
자연환경은, 특히 서호가 있기 때문에 더욱 아름다운 게 아닌가 한다.
서호는 옛날부터 월나라 미인이었던 서시(西施)와 비교될 정도로 아름답다.
한국에서 패키지로 두 번 갔었으나, 한 번은 더위로, 한 번은 추위로 서호의 참모습을 보지 못하고 왔던 게 늘 마음에 걸렸었는데,
이번에 상해에 살면서 마음 먹고 가 보기로 했다.
서호는 흐린 날도, 비오는 날도 나름대로 좋고, 맑은 날도 물론 좋은데, 내가 갔던 날은 3월 하순의 봄이 한창일 무렵의 청명한 날씨였었다.
숙소의 프런트에 물어보니 지하철을 타고 롱샹챠오(龙翔桥)역에 내리면 된다고 한다.
주말이라 그런지 온통 서호에 가는 사람들이다.
역사를 빠져나가는데만 해도 한참이나 걸린다.
아직도 못빠져 나온 사람들, 여기도 역시 역사 진입시엔 짐검사가 필수.
역에서 나와 5-10분 정도 걸어가니 드디어 서호가 보인다.
정말 사람들이 많다.
사진 찍는 모습도 찍고.
호반이 공원이다.
걸으며 구경하다가 지치면 벤치에 앉아 쉬기도 하고.
멀리 산위로 뢰봉탑(雷峰塔)이 보인다.
맑은 날의 서호 모습.
서호 호반은 따뜻한 봄날씨에 나들이 나온 사람들로 붐빈다.
여기는 인라인스케이트 동호회원들인 모양이다.
물을 찍어 바닥에 글씨는 사람도 보인다.
호수에 배가 없으면 속없는 찜빵이리라.
중년의 몇몇 남자들이 홀로 춤추기를 한다.
무슨 운동 동작 같기도 한 춤을.
봄꽃과 아이들.
아이들도 인생에 있어서는 봄이다.
그래서 어울리는 모양이다.
호수에 배가 떠가니 밋밋한 호수에 운치가 더해진다.
기와집 모양의 배도 있다.
배 타러 가자.
배의 모양이나 종류도 가지가지다.
출발해 볼까.
가격도 배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이 배는 70원.
계속 이어서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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