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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폭스트로트★

[절강성 항주여행] 항주의 복장시장, 그리고

by 유경재 2014. 4. 13.

지난 달 3월 21일부터 2박3일로 갑자기 떠나게 되었던 항주,

좋은 계절에 서호가 한 번 보고 싶었던 것이다.

항주는 일찍이 한국에서 패키지여행으로 두 번 간 적이 있는데,

한 번은 7월, 한 번은 12월이어서 더위와 추위에 서호의 참모습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었다.

그래서 갑작스럽게 계획을 세우고, 기차표를 예매해 떠났던 것이다.

서호에 대해서는 따로 올리기로 하고, 여기에서는 먼저 항주의 복장시장 등 서호 외의 모습을 소개하기로 한다.

 

상해에서 남쪽으로 가는 고속철은 거의 홍챠오역에서 출발한다.

항주동역까지 가는 둥처를 타고 출~발.

옆 선로에 대기 중인 화해호의 동차의 모습이 날렵하다. 

 

대략 한 시간 반만에 항주동역에 도착.

 

항주에도 지하철이 있다.

항주동역의 역사와 바로 연결된다.

아직 지하철이 한 개 노선뿐인 것 같은데, 시내 곳곳에 지하철 공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조만간 항주의 대중교통도 훨씬 편리해질 것 같다는 생각.

지하철 노선에 보면 항주동역은 "훠처둥잔"(火车东站)이라 표시되어 있고 항주역은 그냥 "청잔"(城站)으로 표시되어 있다.

예약한 숙소가 서호문화광장 부근이니 조금만 가면 된다.

 

금요일 낮인데도 지하철을 타려는 사람들이 많다.

생긴 지 얼마되지 않은 듯 시설들이 깨끗하다.

 

차 내부도 깨끗하다.

그런데 차의 크기가 좀 작은 듯한 느낌.

 

숙소인 녕정대주점.

길가에 입간판만 세워져 있고, 막상 건물에는 표시가 없다.

시설은 깨끗하고, 아침 제공 하루 325원.

 

체크인 후 짐을 넣어두고 가벼운 차림으로 항주여행 첫 일정으로 항주의 복장시장 쇼핑에 나선다.

지하철을 타고 항주역에 내려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 복장시장 빌딩들이 밀집해있다.

중국에서는 길을 찾을 때 한국에서 네이버길찾기 같은 바이두길찾기를 이용해서 하는데 가끔씩 정확한 위치를 파악못해 곤란할 때도 있지만 편리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항주본역에서는 걸어서도 고가도로 하나만 넘으면 될 정도로 가까운 곳이었다.

숙소로 돌아갈 때는 걸어서 항주역 지하철역까지 갔었다.

 

사진은 복장시장 빌딩 중의 하나.

 

아동복 시장 빌딩도 따로 있다.

 

여기도 복장시장.

 

그중에 무작정 한 곳을 골라 들어가본다.

 

대부분 도매상들이다.

곳곳에 물건을 싸고 옮기는 사람들이다.

 

우리의 동대문시장과 다를 바 없다.

 

여기는 포목점 빌딩.

 

대구의 서문시장 포목점과 규모가 비슷하다.

 

 

사진은 둘쨋날 서호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다가 식사를 하기 위해 들른 숙소부근의 서호문화광장.

날씨가 덥다고 느낄 정도이다 보니 살짝 여름 저녁 분위기마저 난다.

 

도시를 제대로 구경하자면 땅속으로 다니는 지하철보다 버스를 타는 게 낫다.

그래서 다음날은 대부분 버스로 이동하기로 했다.

역시 바이두의 길찾기를 이용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버스 요금이 들쭉날쭉하다.

 

마지막 날 호텔에서 나와 상해로 돌아오기 전에 들렀던 항주의 비단시장.

 

역시 규모가 크다.

 

대부분 도매를 한다.

이 가게의 물건들이 유독 눈길을 끈다.

 

 

마네킹의 옷차림이 너무 야해요 ㅋㅋㅋ

 

시장도 크고, 사람도 많고...항주는 서호만 유명한 게 아닌 듯.

 

 

 

꼬마 마네킹이 귀신 영화에나 나올 법 ㅠㅠ

 

 

비단시장 건너편에도 또 시장이 있다.

그 옆에도 또 소상품시장이란 이름의 시장이 있고...

중국에 거주하면서 늘 느끼는 것이지만 중국인은 팔고사기 위해 태어난 사람 같다는.

 

 

소상품시장. 없는 거 빼고 다 있다.

 

항주는 소주와 마찬가지로 물의 도시다.

 

기차시간이 좀 남아있어 시내거리를 구경한다.

오래된 건물의 하나로 장동태약방 건물.

 

여기서부터는 "아이골목"이란 길이다.

 

생각도 못했던 육유의 기념관을 만나게 된다.

이게 왠 떡이더냐 ㅋㅋ

 

육유로 말하자면 남송시기, 그러니까 하남성 개봉(지금의 정주)에 수도를 정하고 있던 송나라가 북쪽에 침입한 여진족의 금나라에게 쫓겨서 이곳 항주로 내려와 중국의 반쪽을 차지하고 있을 때, 수많은 우국지사들이 울분을 터뜨리며 북벌을 주장했었는데, 그 중에 한 사람이 장군 악비이고, 문인으로서 대표적 북벌파가 육유이다. 작년 가을에 소흥에 갔을 때 육유와 당완의 애틋한 사랑이 배어있는 심원(沈園)에서 육유를 만났었는데, 생각지도 않게 여기에서 다시 만나게 될 줄이야... 

 

 

육유의 생애는 시의 생애라고 할 정도로 8천 수가 넘는 작품을 남기고 있다.

물론 장수했기 때문에 가능했을 수도 있지만 시의 생활화를 구현했기 때문이 아닐까...

 

육유의 생애를 그림으로 나타내어 전시하고 있었다.

 

 

중국에 살면서 느끼는 건 중국은 보안의식 하나만은 철저하다는 사실.

골목에도 저렇게 골목대문이 있을 정도다.

 

거리 구경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광주동역으로 왔다.

중국도 고속철 개통과 함께 대부분 도시에서 옛 역사와 다른 곳에 따로이 새로 지었다.

지역마다 디자인과 느낌이 다른데, 동일한 점은 하나같이 규모가 크다는 것.

 

하긴 사람이 많으니 크게 짓지 않으면 어떻게 수용하겠는가?

그런데 이 역이 없을 때인 지난날에는 옛역사를 가지고 어떻게 사람들을 다 수용했을까?

 

어째 사진이 뒤죽박죽이다.

복장시장 주변의 지하철공사 현장.

 

다시 광주동역.

보시라, 그 규모의 광대함을...

 

광주동역 앞 광장.

 

서호가 아니다.

시내에서 광주동역으로 가는 도중에 본 시내, 아니면 호수.

 

항주는 이렇게 시민자전거가 활성화되어 있다.

이용료는 무료. 필요할 때 자신의 교통카드를 대고 타고 가다가 필요없을 때는 부근의. 자전거거치대에 가져다놓으면 된다.

우리 나라도 이런 제도를 도입하면 어떨까.

특히 지방의 소도시, 상주나 충주 등...

아마 택시업자나 시내버스업자들의 반대 때문에 안되겠지...ㅠㅠ

 

상해로 돌아오는 기차안.

갑자기 뒷쪽이 싸우는 소리로 시끌벅적하다.

돌아보니 좌석이 있는 젊은이가 입석으로 탄 노인을 심하게 윽박지른다.

호떡집의 불구경이란 말과는 달리 주변에서 말리는 사람도 있다.

 

 

진짜 사진 순서가 뒤죽박죽이네.

아항...폰카 사진과 디카사진이 섞여있어 그런 모양이다.

역사 건물의 곡선이 부드러우면서도 날렵한 느낌이다.

 

 

갑작스럽게 떠났던 2박3일 항주여행은 이렇게 끝이 났다.

이어서 항주여행의 본래 목적지 서호, 당나라 백락천과 송나라 소동파의 흔적이 남은 곳, 전국시대 월나라 미인 서시를 닮아 아름답다고 하는 서호 유람 사진을 올리기로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