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에 이어서 계속 호반을 따라 걸으며 서호의 모습을 감상한다.
남녀가 어울려 즐겁게 ♬ 춤도 추고.
지원군, 즉 의용군 기념탑.
무슨 전쟁에 참전했나???
호반이 넓다.
물이 맑아 헤엄치는 물고기들이 다 보인다.
노젓는 배도 보인다.
여기의 배는 수질 보호를 위해 동력은 오직 전기만을 이용한다고 한다.
호반 중간중간에 이렇게 기념품가게도 있어 심심치가 않다.
걷다가 출출하면 항주의 특색인 이런저런 먹거리도 맛볼 수 있다.
연꽃 지대.
서호를 알리는 글자 앞의 이런 인증샷이 없다면 누가 서호인 줄 알아주랴.
노젓는 배 선착장.
직접 노젓는 배는 한 시간에 30원. 대신에 야진[보증금] 300원.
배를 가지고 아무 곳에나 대고 가버릴까 그런거다.
이건 무슨 조각인가?
아항! 서호에는 호수를 가로지르는 제방이 두 개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백제(白堤)이다. 유래는 당나라 때 유명한 사회시인인 백거이(白居易.772-846)가 있는데, 자가 낙천(樂天), 호는 향산거사(香山居士)이다. 그가 중당시기 유명한 당쟁이었던 우이당쟁[牛(僧孺)李(德裕)당쟁]에 연루되어 이곳 항주자사(杭州刺史)로 폄적된 적이 있다. 그 당시 백거이가 이 서호가에 사는 사람들이 내왕하기 편리하도록 제방을 쌓았는데, 나중에 그가 떠나자 백성들이 전송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조형물이다.
사회시인이자 풍류시인이기도 했던 그가 서호를 보고 어찌 시를 짓지 않았으랴.
〈西湖晩歸回望孤山寺贈諸客〉
서호의 저녁 집으로 돌아올 때 외로운 산사를 바라보며 여러 손님들에게 주는 시
柳湖松島蓮花寺 수양버들 에워싼 호수의 소나무 섬에 연꽃핀 절
晩動歸橈出道場 날 저물어 노를 저어 집에 돌아가며 도량을 나오도다
盧橘子低山雨重 금귤 열매는 낮게 드리워져 있고 산에는 비가 많아지고
棕櫚葉戰水風凉 종려나무잎 떨리며 물에서 이는 바람에 청량한 소리나네
煙波澹蕩搖空碧 안개속의 물결은 한가로이 푸른 하늘가에 일렁이고
樓殿參差倚夕陽 들쭉날쭉한 누각전각은 석양에 기댄다네
到岸請君回首望 제방에 닿거든 그대여 고개 돌려 바라보게나
蓬萊宮在海中央 신선이 사는 봉래산 궁전이 바다 중앙에 있다네
물결에 비친 햇살의 반짝임이 소란하면서도 경쾌하다.
여기 배는 55원.
곳곳에 배를 탈 수 있는 이런 선착장이 있다.
규모가 조금 작아보인다.
드디어 백거이 때 쌓았다는 백제 제방이 보인다.
저기 사람들이 있는 아치형으로 보이는 다리가 바로 서호의 절경 중의 하나인 "단교"(斷橋).
한가롭기 그지없는 서호의 풍경.
백제 입구. 장터를 방불케한다.
런타이뚜오러~
사람 정말 많구나.
단교의 잔설(殘雪).
정자 아래에서 조금 쉬어가도 되고.
단교잔설이 서호십경 중의 하나라고 되어 있다.
단교는 그대로되 잔설은 흔적도 없고.
중국의 여행지에는 사람도 풍경에 한 역할을 하는 듯.
저 많은 사람들이 나의 사진을 위해 잠시 출연해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고맙다.
어째 갈수록 사람들이 더 많아지나.
중국에서는 연날리기도 운동이라고 한다.
옛추억 속에나 있는 아이들 놀이로 알고 있었는데, 중국에서는 이렇게 어른들이 많이 날리고 있다.
도구도 제대로 갖췄다.
파란 하늘에 까마득히 떠 있는 연을 보고 있노라니 잠시 내가 서 있는 땅과 현실이 망각되는 듯 착각이 든다.
연의 종류도 정말 많다.
하늘은 맑지만 바람이 조금 세다.
어느새 파래진 수양버들은 일제히 한곳을 향해 몸짓을 한다.
구경은 더 하고 싶은데 걷기가 힘들다면 저런 차를 타면 된다.
금대교.
비단띠처럼 생긴 다리?
여기서 바라보는 가을달이 또하나의 서호 절경이란다.
서호를 좀더 느끼고 싶다면 물에 손을 담가봐도 좋다.
항주 시내가 바로 옆이다.
시내에 바로 이런 멋지고 아름다운 호수가 있다는 것은 분명 항주의 축복이다.
기념품 가게.
초상화 그려주는 예술가.
30분 정도 걸리며 60원? 기억이 삼삼하다.
오전부터 계속 걸었더니 지친다.
몸이 피곤하다.
그러나 소동파가 쌓았다는 유명한 제방인 소제는 보고 가야된다는 생각에 강행군하기로 한다.
다음편에 소동파와 소제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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