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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강성 항주 여행] 미인 서시를 닮아 아름다운 봄날의 서호3

by 유경재 2014. 4. 17.

3월 하순의 청명한 날씨에 서호의 분위기에 흠뻑 취해 느릿한 속도로 걸어간다.

호반 안쪽으로는 이렇게 전시관도 있어 경치뿐만 아니라 예술의 향기에 젖을 수도 있다.

 

강소성 태호 주변의 비석 탁본 전시회인 모양이다.

 

같은 호수이건만 장소에 따라 다르게 보이고 느낌도 다르다.

 

생각 같아선 종일 걸어가고 싶건만...ㅠ

 

전시관뿐만이 아니다.

이러한 박물관도 있다.

 

연중 무료.

자랑스럽게? 무료임을 표방하고 있다.

서호도 입장료가 있을 법 한데 무료다.

 

해~~당화 피고~지~~는♬

해당화를 이렇게 많이 본 봄은 난생 처음이다.

아니, 해당화가 이렇게 생긴 것을 처음 보았다.

꽃망울과 만개한 꽃이 어우러져 있는 이 모습이 가장 곱다.

박물관 뜨락의 해당화.

 

단순히 서호의 풍경뿐만 아니라 이렇게 문화적 소양도 넓힐 수 있어 더욱 좋다.

 

박물관 2층 전시실에서 바라본 서호.

 

청대 사고전서 보관서고의 하나인 문란각.

 

문란각의 낡은 편액이 건물 지붕 아래 가운데 걸려 있다. 

 

좀더 가까이서 보니 한자와 만주어가 병기되어 있다.

 

서고.

아마도 재현해 놓은 것이리라.

 

 

 

 

공원도 있다.

시간 관계상 패스.

 

배 모양의 물위 식당이다.

 

항주의 유명 음식점, 절강성 비물질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는 식당인 루외루.

식당 안에 자리가 없을 정도다.

 

항주의 유명 요리인 거지닭(叫化童鸡)과 동파육(东坡焖肉)이 대표 음식이다.

가격이 만만치 않다.

 

동파육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전해온다.

본 카페 "중국음식" 카테고리 안에 소개해두었으니 참고하면 된다.

그 중 하나는 항주자사로 폄적되어 와 있던 송대의 대문호 동파 소식이 항주인의 내왕의 편의를 위해 서호에 제방을 쌓았는데, 완공되자 백성들이 자사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돼지고기와 술 등을 선물로 보내왔다고 한다. 그것을 요리에 일가견이 있었던 소동파가 함께 섞어서 독특한 음식을 만들어 다시 백성들에게 나눠주었던 음식이 바로 동파육이라고 한다. 

 

 

소식과 서호는 본 카테고리 광동성 혜주 여행에 관한 글에도 소개되어 있다.

혜주에도 서호가 있고, 소동파가 있다.

혜주 이전의 서호와 소동파, 바로 항주이다.

 

소식(蘇軾.1037-1101): 자가 자첨(自瞻), 호가 (東坡) 王安石新法에 반대하다 杭州通判으로 폄적. 蘇堤. 통판(藩鎭 세력의 권한을 견제하기 위해 의 정사를 감독하던 송대 벼슬)

 

六月二十七日望湖樓醉書2(627일 망호루에서 술에 취해 쓴 시)

黑云 墨未遮山, 白雨跳珠亂入船.

卷地風來忽吹散, 望湖樓下水如天.

(검은 구름은 먹물을 뒤집어 놓은 듯하나 산은 다 못가리고,

흰 비는 튀는 구슬처럼 배안으로 난입하네.

땅을 말 듯 바람 불어 홀연 구름 흩어지니,

망호루 아래 호숫물 하늘색을 띠는구나.)(망호루: 昭慶寺 앞에 위치)

 

 

이 외에도 서호를 노래한 시가 더 있다.

 

여기는 모재정.

 

모재정은 남조 시기 유명한 기녀였던 소소소의 묘가 있는 곳이다.

 

 

수호전에 등장하는 무대의 동생 무송의 무덤이라고 한다.

맨손으로 호랑이를 때려잡은 것으로 유명하다.

반금련과 서문경에 의해 억울하게 죽은 형을 위해 복수를 한다.

 

드디어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 소제에 도착했다.

 

백제보다 조금 좁은 느낌.

 

여기에서 소동파의 시를 좀 더 감상하기로 한다.

 

放生魚鱉逐人來, 無主荷花到處開.

水枕能令山俯仰, 風船解與月徘徊.

(방생한 물고기와 자라는 사람을 쫓아 오고,

주인없는 연꽃은 도처에 피어있네.

물을 베개 삼으니 산들이 오르락내리락,

바람따라 가는 배는 달과 함께 배회할 줄 아누나.)

 

飮湖上初晴后雨其二(호수 위에서 술마시는데 처음엔 맑았지만 나중엔 비)

水光  晴方好, 山色空蒙雨亦奇.

欲把西湖比西子,  濃抹總相宜.

(물빛은 찰랑찰랑 맑은 날씨 한창 좋고,

산빛은 안개구름 머금어 비가 와도 신기하네.

서호를 서시에 비하고자 하니,

옅은 화장 짙은 분칠 모두가 똑 같네.)(이 시 때문에 서호를 西子湖라고도 함    

 

 

 

 

 

인자한 바람도 있나?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바람이란 뜻이겠지.

 

수양버들.

 

 

 

 

 

 

 

 

 

서호에 가면 장이모우 감독의 수상 공연 인상서호를 보라고 한다.

이곳이 바로 그 입구.

야간에 공연이 있다.

 

남송시기 북벌파 장군 악비의 동상.

 

인상서호의 입장권 매표소.

 

놀라지 마시라.

중국돈 만 원, 우리돈으로 180만 원짜리도 있다.

갑자기 무슨 일 때문에 서둘러 서호 유람기를 마감한다.

아쉽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