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에 있으면서 늘 궁금하게 생각하던 게 상해가 중국 최대의 세계적 도시인데,
우리 나라 서울의 동대문시장 같은 대규모 의류시장, 포목시장이 어디에 있는지 였었다.
그러다가 인터넷 검색을 통해 마침내 한 번 방문해 보기로 했다.
먼저 원단,포목은 중국어로는 멘랴오(面料) 또는 뿌랴오(布料)라고 하는데, 그 시장은
먼저 7호선을 타고 동안루(东安路)역에서 4호선 이산루(宜山路)방향으로 환승하여 난푸다챠오(南浦大桥)역에서 내려 3번 출구로 나가 약 1km정도 걸어가면 "南外滩面料市场"(남외탄면료시장)을 만날 수 있다.
지하철 역을 빠져나와 직진하다 삼거리까지 와서 왼쪽길로 가면 된다.
부근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더 확실하다.
경방(轻纺)이란 말이 더 붙어 있다. 경방직포목시장?
시장건물 앞에 화려한 원색적 장신구들을 팔고 있는 난전도 여기저기 있다.
일단 들어가 본다.
원단은 눈에 띄지 않고 의류만 전시되어 있다. 잘못 들어왔나???
길게 이어진 의류판매장밖에 보이지 않는다.
당연히 중국의 전통의복도 팔고 있고.
드디어 원단이 보인다.
그러나 많지 않다.
대부분은 원단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게 아니라, 그 원단을 재료로 옷을 맞춰주는 맞춤복 가게를 겸하고 있다.
우리 나라, 특히 대구 서문시장의 원단시장과는 좀 개념이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별로 구경할 만한 게 없어 건물을 빠져나오니 맞은편에도 그러한 건물이 또 있다.
그런데 좀 더 고급스럽다고나 할까. 가격 또한 더 비싸다.
사진은 얼마 올리지 않았지만 돌아보는 시간은 그래도 꽤 걸린 듯, 이제는 동대문 의류시장에 해당하는 상해복장시장을 찾아가기로 한다.
복장시장은 10호선 텐퉁루(天潼路)역과 지하로 바로 연결된다.
원단시장에서 지하철을 타고 환승하는 방법도 있지만, 걷기가 싫어서 바로 버스정류장에서 10호선 라오시먼(老西门)역 가는 버스를 타고, 거기에서 지하철을 타기로 했다.
이곳 시장의 명칭은 치푸(七浦)복식(服饰) 또는 복장(服装)시장이라고 한다.
지하철에서 내리면 시장 건물과 바로 연결된다.
지하에서부터 1층,2층까지가 가장 번화하다.
그만큼 가격도 싸다.
시장이니 정찰제가 아닌 만큼 흥정을 잘해야 한다.
동대문의 여러 의류시장들과 흡사하다.
한류를 따라 한국의 의류도 공간을 넓게 차지하고 들어와 있다.
그런데 북적대는 1-2층과는 판연히 다르게 한산하기 그지 없다.
벌써 한류가 식었다는 말인지...
이러한 시장 건물이 약간씩 이름을 달리하며 큰 도로 좌우에 길게 이어져 있다.
또다른 한 복장시장.
역시 한국관 구역이 따로 있다.
인테리어부터가 특별하다.
원단시장과 의류시장 두 곳을 둘러보는데도 하루가 걸린다.
집에 돌아오면서 느낀 것은 상해에는 원단시장이 크지 않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옛부터 비단으로 유명한 소주나, 아니면 항주 등지에 더 큰 원단시장이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며, 의류시장만큼은 동대문시장에 버금갈 정도의 규모라서 사업을 할 사람이나 아니면 단순히 시장패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찾아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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