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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상해여행] 상해의 옛 흔적 예원-1

by 유경재 2013. 12. 19.

중국의 현대를 보기 위해서는 상해를 가라는 말이 있다.

북경은 명대부터 수도였으니, 당연히 명청대 역사를 보려면 북경으로 가야 하고,

그 이전 역사의 흔적을 보려면 서안이나 남경을 찾으면 될 것이다.

이 말처럼 중국의 고대 역사와 유적, 유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확실히 상해에는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다만 이 게시판의 제목처럼 현대 중국인들의 빠른 리듬을 제대로 느끼려면 상해가 가장 좋은 여행지가 될 것이다.

그런데 상해 중에서 유독 옛날 흔적이 남아있는 대표적인 곳으로 상해 중심가에 자리잡고 있는 예원이란 고대 건축과 정원이다.

예원은 명나라 가정 연간인 1559년에, 형부상서를 지냈던 반은(潘恩)의 아들 반윤단(潘允端)이 사가저택으로 지은 것으로, 소주의 졸정원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강남의 명원으로 현재까지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그 뒷편의 성황묘와 함께 그 주변 일대가 유명 상가인 예원상성으로 일년 365일 찾는 사람들로 항상 붐비고 있다.

나의 경우, 2000년대에 들어와서 패키지 여행으로 두 번이나 간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는 주로 그 주변상가만 구경하곤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한국에서 온 손님을 안내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다시 예원을 찾게 되었는데, 이전 패키지 여행으로 왔을 때와는 또다른 느낌이었다.

 

예원으로 들어가는 길, 상해의 옛 거리.

 

예원상가 바깥 도로.

평일 오전이건만 많이 붐빈다.

 

 

예원상가 안에 한 만두집.

중국어로도 만두라고 되어 있지만 실재로 우리의 만두와 닮았고, 중국어로는 오히려 바오즈[包子]라고 해야 더 맞을 것 같다.

더 정확히는 샤오롱바오즈[小笼包子].

이 만두집은 일년 사시사철 손님들이 줄을 서지 않는 날이 없다.

일단 소문이 나니가 정작 예원보다 더 유명해졌다.

속에 게살이 들어가서 그런지 중국의 다른 만두에 비해 우리입맛에 비교적 맞는 편이다. 

참고로 남상은 상해 주변의 한 지명.

 

예원상가 내의 연못과 정자.

연못을 가로지른 다리가 지그재그로 되어 있는 것은 걷는 이의 시선을 좌우로 자연스럽게 유도하기 위한 것.

 

자주 가지 못하기 때문에 일단 여기에 가면 무조건 만두 맛을 보는 편이다.

한 팩에 20원.

끊임없이 빚어서 쪄낸다.

찌는 시간 5-10분 동안은 줄이 줄지 않다가 다 쪄지면 줄이 금방 줄어든다.

 

연못 건너편 담 너머가 바로 예원이다.

 

예원상가도 특정일, 예를 들면 정월대보름인 원소절 등회가 있는 날이면 적잖은 입장료를 받는다.

특히 등회 때가 되면 상가 전체에 각양각색, 형형색색의 등불이 향연을 한다.

연못 안에도 온갖 기기묘묘한 등불이 장식되는데, 관심있는 사람은 원소절 방문을 추천한다.

 

 

 

예원 입장료는 성수기 40원, 비수기 30원.

 

 

전 국가주석 장쩌민의 글씨.

 

 

예원은 크게 각종 정자 등의 건축물, 태호석으로 꾸민 정원, 연못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짜 산? 인공산이란 말이다.

상해에 산이 없다 보니 작게나마 이렇게 산의 형태를 만들었다.

 

중국에서 옛부터 조경석으로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강소성 무석과 소주에 걸쳐 있는 태호 호수 밑에서 채취한 태호석이다.

마치 화산암처럼 구멍이 슝슝 뚫린데다 온갖 기묘한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당나라 때부터 이미 명성이 높았다고 한다.

북경의 자금성 후원도 대부분 이 태호석으로 꾸며진 것이다. 

 

비록 겨울의 문턱에서 남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역방.

 

 

 

 

담장 위의 용머리.

 

만화루.

청나라 도광연간인 1843년에 중건된 것이라고 한다.

 

 

역시 태호석.

한낮의 빛이 너무 강렬하다.

 

특이한 것은 담장을 마치 용처럼 높낮이를 구불구불하게 하여 그 끝에 가면 실재 용머리를 만들어 놓았다는 것.

이런 곳이 여러 군데다.

중국에서 자고로 용이란 임금을 상징하는 것인데 사가에서 감히 이렇게 하다니 안 될 일이다. 

 

예전에 패키지 여행에서 가이드가 한 말이 생각난다.

반역의 혐의를 받지 않기 위해, 용처럼 보이지만 용이 아닌 괴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어느 것이 용 아닌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우물도 있고.

 

아이들 숨바꼭질 하기 딱 좋다.

 

한 쪽편의 두 다리를 연못에 걸치게 한 누각.

 

 

점춘당.

봄을 알리는 곳.

 

 

곳곳에 태호석으로 정원을 꾸몄다.

 

지붕 추녀끝이 한결같이 하늘로 솟아있다.

 

 

 

 

지붕 용마루 양끝을 두 마리 용이 물고 있다.

 

 

 

나무뿌리로 만든 의자와 테이블.

 

 

화후당.

따뜻함, 온기, 화목함을 뜻한다.

 

지붕 위에다 아예 조각상을 얹어 놓았다.

 

두 마리 용, 괴물이 서로 마주보고 어르릉 대고 있다.

 

집 입구를 지키는 코믹한 표정의 동물 석상.

 

 

출처 : 한국교통대학교 중국어과 수업자료실
글쓴이 : 유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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