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황산! 그 얼마나 고대했던 만남이었던가?
황산의 명성은 또 그 얼마나 들었던가? 그리고 황산의 사계는 화면이나 그림, 사진을 통해 다녀온 사람보다 더 많이 봤을 정도이다.
1998년이었던가 섬서성 서안 여행 때 처음으로 중국의 산, 화산에 올라보고 그 얼마나 경이로와했었던가.
그런데 북경으로 돌아오는 기차안에서 중국인들이 나보고 하던 말, 화산은 황산에 비하면 산도 아니다...
그 말을 들은 지 10년이 넘도록 화산을 다시 한 번 다녀오면서 또 다시 그 절경에 놀라곤 했는데, 그보다 더하다는 황산을 그 얼마나 보고 싶어 했을 지는 짐작하고도 남으리라.
이런 말도 들렸다. 황산을 보고 나면 중국의 산은 더 이상 볼 게 없고, 구채구를 보고 나면 중국의 물은 더 이상 볼 게 없다는...
구채구와 황룡을 이미 봤으니, 남은 것은 오직 황산뿐이었는데, 그 소원을 드디어 실현하게 되었다.
혼자 개별적으로 가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어차피 한번만 가고 다시 가지 않을 산이 아니기에, 첫번째 황산과의 만남이니 시행착오를 줄일 겸 여행사를 통해 단체에 끼어 가기로 하였다.
상해-황산 2박3일(산상 1박, 황산시내 1박)에 1090원, 식비와 하산 삭도비 불포함.
일주일을 앞두고 한국의 집안에 급한 일이 있어 갔다가 상해로 돌아온 다음날 새벽같이 버스출발 장소인 황포여행자터미널로 향했다.
전날 핸드폰 문자 메시지로 차량번호와 좌석번호까지 미리 통보받았었고, 또 가이드로부터 7시에 버스가 출발한다는 확인전화까지 받았다. 집에서 버스터미널까지는 지하철 한 번 갈아타면 되는데, 대략 한 시간 정도 걸리니, 집에서 5시 30분 정도 여유있게 출발했다.
상해대학역에서 출발하는 지하철 7호선.
너무 일찍이라서 그런지 거의 텅 비어있다.
동안로역에서 갈아탄다.
남포대교역 1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여행자터미널이 있다.
내가 타고 갈 버스.
출발시간이 되니 가이드가 우리들에게 프린트물 한 장씩 나눠준다.
만약이란 말이 많이 나오는 걸로 보아 40명 정도 되는 일행들이 모두 일정이 다른 모양이다.
줄곧 나처럼 혼자 가는 사람이 없는가 눈여겨 보았는데, 결론은 없다는 것.
모두 가족, 친구, 애인끼리다.
사랑을 확인하고, 사랑을 쌓으려면 되도록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라는 말을 저들을 보고 더욱 확신하게 된다.
상해에서 항주까지는 자주 다녀서 눈에 익은 들판 풍경이지만 항주를 지나면서부터는 산과 계곡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상해에서 황산까지는 버스로 대략 5시간 반에서 6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중간에 두 번 휴게소에서 쉰다. 첫번째 휴게소인 장안휴게소.
이용객이나 시설의 규모 등이 우리와는 비교가 안되지만 그래도 고속도로휴게소로서 갖춰야 할 것은 다 갖추고 있었다.
노란색이 절강성이다.
이제 곧 절강성을 넘어 안휘성으로 들어가게 된다.
여기서부터는 계속 오르막이다.
다시 한 번 쉬어간다.
드디어 황산시내에 도착, 여기에서부터 황산입구, 환승정류장이 있는 "탕구"까지는 다시 약 50분 정도 더 가야 한다.
드디어 탕구에 도착.
점심을 먹기 위해 가이드의 안내로 한 식당에 들렀다.
식사비는 불포함이기에 1인당 30원씩 내어서 가이드에게 식사비로 주었다.
식당은 마트를 겸하고 있는데, 나무지팡이를 3원에 팔고 있었다.
식당 출입문에 붙은 한글.
그만큼 한국인들이 많이 온다는 거다.
하기사 진작부터 한국여행사의 패키지여행 상품이 되었으니...
혼자 30원 가지고 이런 음식을 다 맛볼 수 없기에 이렇게 돈을 갹출하여 같이 먹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아울러 황산여행 내내 식사 때마다 느낀 것은 안휘음식[휘차이]이 우리 한국인들의 입맛에 비교적 맞다는 것이었다.
여기 환승정류장에서 황산 등산로의 한 입구인 운곡사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러 가고 있다.
터널 같은 복도를 지나 끝부분 지붕이 뾰족하게 나와있는 곳이 환승센터정류장.
여기에서 상해로 가는 버스도 있다.
상해까지는 510 키로. 서울-부산이 몇 키로였던가?
황산의 한 부분이 살짝 모습을 보여준다.
운곡사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백아령까지 올라가기로 되어 있다.
케이블카 정류장에는 황산지질전시관인가 박물관인가가 있었는데, 시간관계상 자세히 보지 못하고 그냥 케이블카를 타야 했다.ㅠㅠ
오른쪽 푸른색 실선 두 줄이 운곡사-백아령 케이블카 구간이다.
내려올 때는 그 왼쪽 하단의 청색실선 두 줄인 옥병봉-자광각 코스를 통해 내려오게 된다.
삭도 입구.
백아령까지 가는 케이블카 안에서 우선 황산의 맛을 조금 보게 된다.
당초 가랑비가 올 것이란 예보와는 달리 화창하다.
바위와 나무들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있다.
여기도 이제 단풍이 들기 시작했다.
황산의 상징인 바위와 소나무.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거저 감상하면 될 뿐.
보고서 느끼면 그만이지.
설명이 무슨 필요.
제법 기암 축에 드는 바위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단풍도 아름답고.
다 올라가는 모양이다.
첩첩 암봉들.
가관이다.
백아령에서 내려 우리가 가야할 코스는 일단 북해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왜? 산상의 숙소가 바로 북해빈관이니까.
석붕. 바위선반?
선반이 한쪽으로 기울어졌네.
빨리 좀 비켜주세요. 사진 좀 찍게.
결국 거기에서 쉬고 있네.ㅠ
멀고 가까운 풍경이 확연히 다르네.
이 정도도 못 걸으시나요?
걸을 수는 있는데 저들의 일당을 위해서...
절묘하다.
기암들.
자연은 이상하게 생길수록[기] 사람들에게 환영 받는다.
그런데 사람들은? 판에 박은 듯 반듯한 성형미인이 환영을 받는다.
왜 그럴까? 본래는 그렇지 않은데 우리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뿐이 아닐까.
우리도 기인이 가끔씩은 환영을 받기도 하긴 하지.
사진으로 보니 절벽 중간을 가로지르는 잔도가 조금 위험해보이기는 하는데, 실재 걸을 때는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는.
경치를 보랴, 가이드를 쫓아가랴.
기암과 그곳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황산송.
중국의 다른 산에 비해 소나무가 많긴 많다.
일단 북해빈관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지금까지 생각해왔던 그런 황산의 경이함은 느낄 수가 없었다.
그건 아마도 아직은 초입이라서 그런 것이고, 내일은 황산의 진면목을 볼 수 있으리라 위로와 함께 기대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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