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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폭스트로트★

[스크랩] 남경동로 못잖은 번화가 남경서로

by 유경재 2013. 9. 13.

정안사 관람을 끝내고 나와 바로 남경서로에 접어들어 인민광장쪽으로 걸어가기로 했다.

그런데 워낙 날씨가 무덥기에 갈증이 나서

우선 정안사 옆 구광백화점 지하 식품마트로 땀도 식힐 겸 물도 살 겸 해서 들어간다. 

 

지하에 있는 식품마트인 프레시마트.

 

낮인데도 사람들로 북적인다.

 

 

농산물 등 신선식품이 전체적으로 우리나라보다 훨씬 비싸다.

그 한 예로, 새송이버섯 두 개 짜리 한 봉지에 우리 나라 돈으로 3500원 정도.

 

회를 먹지 않는 중국인이라는데 참치회가 가득 진열되어 있다.

주 고객은 누구이길래?

 

낯익어 반가운 김밥도 보인다.

 

우리나라 상품도 종류별로 구색은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 상품 가격은? 글쎄 물가에 문외한이라서 그런데 이 정도면 싼 편이 아닌가, 우리나라와 비슷한 편이 아닌가 싶다.

간단한 것은 여기에 와서 사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에서 생산된 게 아니라 아예 한국제품을 그대로 직수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가격이면 비싸다고 해도 살 만한 가격이다.

 

중국조미료는 대체 믿을 수가 없어 쓰지를 못하고 있는데,

검증된 우리 나라 것이 여기에 있다니, 다음에 다시 한 번 들러야지.

 

심지어 컵라면까지.

 

거의 없는 거 빼고는 다 있다.

그런데 실재로는 종류가 그다지 많지는 않다.

 

중국의 송편격이라고 할까.

중추절 대표 식품인 월병이 일찌감치 각 상점의 주요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적게는 한 개에 2-3원짜리부터 비싸게는 작은 상자 하나에 수백 원을 호가하는 월병이다.

실재로 먹어보면 안에 팥앙금 등 여러가지 소가 들어있는 빵으로, 마치 경주 황남빵과 비슷한 형태와 맛을 보인다.

요즘은 월병이 단순한 명절 먹거리에서

선물용, 더 나아가 뇌물용으로 애용된다고 한다.

 

물을 한 병 사서 마시며 나와서 전열을 정비해 본격적으로 정안사에서 인민광장까지 이어지는 남경서로 걷기를 시작한다.

남경동로와의 큰 차이점은 동로는 차가 없는 보행가인데 반해 서로는 차가 다니며, 사람은 인도로만 다녀야 한다는 점이다. 아울러 남경동로가 하나의 관광지로서 여행객, 관광객들로 가득하다면 남경서로는 상해시민들의 일상의 생활터전이라고 할 수 있다.

 

블럭마다 대형 빌딩의 상가들이 줄지어 있다.

 

비록 보행전문거리는 아니지만 곳곳에 이러한 광장이 조성되어 여행객들의 편의를 더해 주고 있다.

 

남경서로의 한 풍경.

 

 

항륭광장.

세계적 명품들이 입주해 있는 명품 백화점이다.

 

2층의 매장들.

북적대던 거리와는 별세계다.

손님이 거의 없다.

이 비싼 땅에 저렇게 호화롭게 꾸민 매장에 손님이 저렇듯 없어서

점포세라도 제대로 나올까란 공연한 걱정이 든다.

 

워낙 손님이 없어 혹시 구경하려고 들어간 내가 사지 않고 나오면 또 얼마나 실망할까 싶어 아예 들어가기를 포기한다.

 

 

이곳은 명품이라고 하기엔 좀 그러한 유리공방이다.

그런데도 사람이 없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 들어가 본다.

 

아니나 다를까 몇 작품을 보고 있노라니 점원인 듯한 중년의 세련된 여인 하나가 다가와 말을 건다.

어떤 것이 마음에 드느냐고.

나는 그냥 구경하러 왔고, 아내가 이런 걸 특별히 좋아해 다음에 아내와 같이 오겠다고 변명한다.

 

 

 

분수가 이쁘다.

 

이건 왜 찍었을까. 나도 모르겠다.

 

다시 나와 가던 길을 걷는다.

제법 멀다.

지하철로는 두 역이나 되는 셈이니 멀긴 멀다.

게다가 날씨까지 무더우니...

아, 이 사진은 캐리어 끌고 가는 여인과 함께 가는 흰 상의의 여인의 배낭을 보여주기 위해 찍은 것이다.

상해에는 저렇게 배낭을 등에 매지 않고 앞으로 매는 사람을 자주 보게 되는데,

그게 다 이유가 있다.

이유는 소매치기 때문.

2012년 2월 초 혼자 상해여행을 왔을 때, 한손에는 우산, 한손에는 카메라를 들고 빈 배낭을 메고 호텔을 나와 신천지 쪽을 걷고 있었는데, 교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왠 사람이 나에게 아저씨 배낭이 열렸어요 라고 해서 배낭을 끌어 보니 지퍼란 지퍼는 다 열려있었다.

다행히 쇼핑을 하기 위해 호텔에서 나온 지 얼마되지 않아서 산 물건이 하나도 없는 빈 배낭이었기에 망정이지.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배낭을 뒤로 매기가 껄끄럽다.

그래서 상해사람들에게는 배낭이 배낭이 아니라 복낭이라고 해야 할까 싶다. 

 

그렇게 생각하니 저 앞의 총각 배낭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가서 말해 줄까???

 

상해 도심에는 이렇게 와이파이 된다는 표시가 되어 있다.

조금만 벗어나도 안되지만.

 

 

이제 반쯤 왔나 보다.

아~ 아직도 갈 길이 멀구나.

 

이건 뭘까>

석류를 반으로 쪼개어 저 안에 넣어 즉석에서 즙을 짜서 파는 노점상이다.

남경서로를 걷는 동안 아마 5-6명은 만났을 것 같다.

어쩌면 마지막일 것 같아 한 잔 하기로 했다.

한 잔에 10원. 석류 두-세 개가 들어가는 것 같다.

 

남경서로가 거의 끝나갈 무렵에 만난 한 빌딩.

나중에는 지쳐서 어서 인민광장 역만 나오길 바라며 지친 걸음을 재촉했었다.

인민광장 역에서 8호선을 타고 다륜로문화명인거리로 가기 위해서였다.

 

출처 : 한국교통대학교 중국어과 수업자료실
글쓴이 : 유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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