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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폭스트로트★

[스크랩] [2013.9.6] 졸업생, 유학생 함께 만나다

by 유경재 2013. 9. 10.

아침부터 하냥 게으름을 피우고 있다. 오늘은 인터넷 설치하는 날, 오후 2시쯤에 온다고 하는데 제 시간에 와야 할 텐데.

두 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인터폰이 울리고, 곧이어 젊은 남자 하나가 인터넷 설치하러 왔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92일에 신청한 것이 5일만에 설치가 되다니, 그 늦음을 탓하니 직원이 적어서 어쩔 수가 없다고 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중국의 인터넷망 회사는 두 개라고 하는데, 비교적 오래된 중국전신과 신흥의 중국련통. 중국전신이 비교적 빠르고 좋았었는데, 지금은 그 차이가 거의 없게 되었다고 한다. 대신에 중국전신은 련통에 비해 가격이 비싸고 게다가 야진까지 요구한다고 한다. 실내의 연결구를 찾아서 선을 연결하고, 일찌감치 준비해 놓은 무선공유기(유로기)를 연결하여, 아이디 및 비번을 설정하니 무선으로도 노트북과 핸드폰이 인터넷에 접속이 된다. 신기하다. 그래도 노트북은 유선이 더 안정될 것 같아 선을 연결해달라고 하고 드디어 인터넷 설치를 끝냈다.

설치 후 속도를 보니 느낌상 한국에서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다운로드 속도는 아직 모르겠고, 나머지 검색이나 스트리밍 동영상 등을 보는 데는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속도다.

그동안 카톡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하다가 광속 같은 인터넷을 사용하니 마치 날개를 단 느낌이다. 그간 밀렸던 이메일 등 인터넷 작업을 한참 하고 나니, 어느새 제자들과의 약속시간이 다 되어간다.

서둘러 씻고 약속장소인 남문 앞 호남요리[샹차이] 전문인 뤠이샹거로 간다. 빗줄기가 조금 더 굵어졌다. 남문 부근에서 유학 중인 학생 총7(그 중 1명은 이연하 학생 친척, 비교통대)을 만나 함께 식당으로 들어갔다.

예약해놓은 2층 방으로 안내되어 들어가 조금 있으니, 쑤조우에서 반석자동화설비공사에 경리로 근무하고 있는 박준연이 일착으로 들어왔다. 졸업한 후 처음 보는데다 이국땅에서 만나게 되어 그지없이 반가왔다. 또 조금 후 난징 신정능언부건공사에서 생산주임으로 근무하는 김범석이 도착했다. 그는 07년 내가 북경에 살 때 박종희 등과 함께 졸업여행으로 북경에서 만났으며, 그 이후 또 이렇게 오랜 세월 떨어져 지내다가 이국땅에서 다시 만나 반가움이 더했다. 특히나 난징이라면 아무리 고속철이 생겼다고 하더라도 거리가 300키로가 넘는데. 조금 후 광동성 광주에 있다는 엄재준이 마침 중국인아내의 출산 대기 때문에 상해에 와 있다가 참석하게 되었다고 하며 떠들썩하게 들어왔다. 재준이는 05년도에 상해대학 어학연수생 20여 명을 인솔하여 상해에 왔을 때 함께 왔던 학생인데, 그 당시에 부끄러움도 많이 탓고, 학교의 사진동아리인 물너울에 참여하고 있다는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당시 중국에서의 1년이 그의 인생을 확 바꿔놓은 듯 생각된다. 우리 대학에 왔던 겅징 선생님의 소개로 중국여학생 하나와 사귀어 결혼까지 하였으며, 그길로 그대로 중국에 정착하여 지금은 상당히 성공적인 정착을 한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그만큼 성격도 밝아졌고, 자신감에 찬 수다도 유난해보였다. 그와 함께 백주와 맥주가 오고가고 7시 반에 만났던 자리가 어느새 9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에 종업원은 몇 번이 와서 문을 닫아야 된다고 자리 끝내기를 채근한다. 본래 주방의 요리사들은 8시 반쯤 되면 퇴근해 버린단다. 나머지 서빙 종업원들이 남아서 서빙하는데, 음식도 조금 늦게 시키면 아예 시킬 수 없을뿐더러, 요리사들이 있다 하더라도 인기있는 요리는 재료가 떨어져 안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상해의 쉬훼이취 홍메이루에 있는 현대위아수공기상공사 영업관리부에 근무하고 있는 신재원이 늦게 합류했다. 합류하자마자 자리를 매조지하고 늦게까지 술을 마실 수 있는 상해대학 서문으로 이동했다.

상해대학 서문의 한국식 불고기뷔페에서 다시 소주와 맥주로 여흥을 달래고, 노래방으로 이동한다. 나는 다음날의 운동모임 때문에 양해를 구하고 노래방에 들어가 방을 잡는 걸 보고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 멀리서 모여준 선배 제자들의 걸음 자체, 나아가 그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후배들의 귀감이 되어 유학생활에 보탬이 되길 빌어본다. 그리고 일부러 나를 보기 위해 어려운 걸음 해준 그들이 더없기 자랑스럽고 고맙게 생각된다. 다들 탄탄대로의 미래로 달려나가길 빌어본다.

 

상해대학 남문[정문] 앞의 호남요리 전문점 서향각.

 

 

왼쪽부터(아래 사진 동일) 이연하 친척, 우연희, 이경진.

 

박준연, 김범석, 정인교

 

엄재준, 나, 박준연

 

이연하, 엄재준, 나, 박준연, 김범석

 

 

한준하, 연하친척, 우연희, 이경진

 

엄재준, 나, 박준연, 김범석

 

 

2차, 상해대학 서문 앞의 한국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1차 끝날 무렵에 동참한 왼쪽 범석과 인교 사이 흰옷은 신재원.

 

하준하, 장윤정, 김범석, 신재원, 엄재준, 정인교, 박준연, 이연하

 

구이 뷔페.

 

모처럼 김치맛에...이런 점잖치 못한 모습 들켰네.ㅋㅋ

 

[중국 연락처]

김범석: 남경 新井能源 133-8203-8205

박준연: 소주 磐石自动化设备 152-5045-7838

신재원: 상해 现代威亚数控机床 186-2103-9951

엄재준: 광주 186-6461-2514

출처 : 한국교통대학교 중국어과 수업자료실
글쓴이 : 유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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