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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폭스트로트★

[스크랩] [2013.8.29] 상해대학 부근에 방구하기

by 유경재 2013. 9. 6.

8.29()

밤 늦게 자리에 들었건만 일찌감치 잠에서 깨어졌다. 화장실에 화장지가 없다는 핑계로 반바지로 갈아입고 서문 밖 편의점에 가서 휴지도 사고 주변 구경도 하다가 돌아왔다.

오전에 지난 번에 잠시 우리학과를 방문했던 상해대 중문과의 요용교수에게서 연락이 왔다. 괜찮다면 점심이라도 같이 하자고 한다. 그리고 1130분 쯤에 기숙사로 찾아와 만나서 남문 앞의 한 중국식당에 갔다. 들어가니 중문과 학과장인 진교수가 미리 와 있었다. 진교수 역시 여성주의문학을 전공한다고 하면서 앞으로 서로 교류를 많이 하자고 한다. 그리고 미리 자기가 지은 책 두 권을 준다. 아울러 나에게 앞으로 외국어학원에서 한국어강의를 한 번 해볼 의향이 없느냐고 한다. 아직 강의는 개설되어 있지 않지만 이 기회에 기초한국어라도 개설할 생각이 있는 모양이다. 나는 좀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식당에서 헤어질 때 요용교수는 내가 방 구하는 것을 도와주겠다고 한다. 필요하면 연락하라고 한다.

오후에는 이연하 학생과 함께 서문 주변의 부동산 중개소를 찾아다니며 방을 구하기로 했다. 여러 부동산의 한결같은 말, 유학생이 많아져서 원룸에 대한 수요가 따라서 늘어나 방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 날씨가 흐려 곧 비라도 내릴 것 같다. 몇 몇 곳의 방을 직원 오토바이 뒤에 타고 다녀보니 한결같이 우리 한국인의 정서와는 전혀 다른 형편없는 방들이다. 원룸이라고 하기에도 뭣한 더러운 쪽방? 마지막 부동산에서 보여준 곳은 그나마 좀 깨끗한 방이며, 원룸의 형태를 갖췄는데, 아쉽게도 915일 이후 입주 가능이란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비가 오니, 도로 가에 정차하더니 뒷트렁크에서 우의를 꺼내 입는다. 나는 비를 그대로 맞으며 달린다.

결국 서문 부근에는 집을 구하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허무하게 기숙사로 돌아와 컴퓨터 앞에 앉았다. 그렇다면 인터넷상의 그 많은 그럴듯한 방들은 다 무엇이란 말인가. 그들과 인터넷은 별개인가. 그래서 인터넷을 뒤져 그 중 몇 군데 괜찮다 싶은 방을 선택해 연락하니 방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북문 앞으로 나가 금추화원 정문 앞에서 한 여직원을 만나 그가 안내하는대로 대략 10여 분 이상을 걸어들어갔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고층, 아파트형은 원룸이 거의 없을뿐더러 그나마 있는 것도 벌써 다 나갔고, 지금은 간혹 별장형[우리의 빌라형]이 있는데, 그걸 보여준다고 한다. 한 곳에 가니 말이 빌라이지 이 역시 거의 짓다가 만 느낌의 허물어져가는 집들 뿐이다. 몇 군데 더 보여주겠다고 하기에, 이와 비슷하다면 볼 필요없다고 하고 사양하고 기숙사로 돌아왔다. ~상해에서 방 구하기가 이렇게 어렵구나.

 

[상해입성 다음날 아침, 상해대학 유학생 기숙사 V樓 803층에서 바라본 학교 풍경]

 

 

상해대학은 문이 동서남(두개)북으로 문이 있는데, 그 중 정문은 남문이며, 가장 번화한 곳은 기숙사와 가까운 서문이다.

서문 안쪽에 설치되어 있는 상해대학 안내도.

평지로 이루어진 캠퍼스, 많이 넓다.

 

 

유학생 기숙사 중의 하나인 V樓.

이들은 건물에 알파벳으로 표시하고 있다.

Z다음에는 어떻게 표시하는지는 아직 미확인.

 

보산캠퍼스 국제교류학원.

정면이 사무실, 오른쪽이 기숙사 관리실.

 

사무실.

 

기숙사 현관 입구.

 

기숙사 프론트.

서방인이 많아 보인다.

보산캠퍼스 왕검강 부주임에게 유학생 숫자를 물어보니

대략 3,500명 정도.

입이 벌어질 정도다.

우리 대학의 신입생 전체보다 훨씬 많다.

이러니, 우리대학에서 학생 10여 명 보내놓고 이런 조건, 저런 조건 특별하게 요구하는 게 저들에게는 이상하게 들릴 수밖에. 

 

8월 30일, 대학원생 등록하는 날.

유학생 기숙사 앞에 데스크가 마련되어 있었다.

가히 입학 시즌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학교 북문.

교통이 편리하긴 네 개 문 중에 최고.

시 중심지까지 한 번에 가는 58번 버스 종점이 있는가 하면,

근래에 개통된 지하철 7호선 상해대학 역이 바로 북문과 붙어 있다.

북문 앞의 도로 이름은 錦秋路금추로(진츄루), 상해에서 택시를 타고 목적지를 말할 때 기관이나 건물은 거의 모른다고 보면 된다. 대신에 주소나 도로명을 말하면 된다.

택시기사들이 상해의 대표적인 대학인 상해대학을 모르고, 조그마한 도로명은 안다고 하니 이상할 따름이다.

방을 구하다가 마지막으로 한 곳, 마치 희망의 끈을 놓치 않고 싶었던 곳이 바로 상해대학 북문 건너편의 빌라, 아파트가 뒤섞여 있는 금추화원.

대문은 거창하건만 막상 그 중에 빌라형 한 곳을 따라가봤더니 이거야 말로 짓다만 쪽방이 따로 없다.ㅠㅠ

앞으로 상해에서 지내게 될 1년이 가히 어떻게 펼쳐질 지 걱정이 앞선다.

출처 : 한국교통대학교 중국어과 수업자료실
글쓴이 : 유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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