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한 해를 가족들과 함께 낯선 북경에서 보냈었다.
그리고...
순식간에 기~인 시간이 흘러가고,
이제 다시 2013년 8월 말이면 가족들은 버려둔 채 나홀로
역시나 낯설기만 한 거대 중국 제1의 도시 상해로 떠나게 된다.
5년 반이란 시간 동안이 마치 사고로 뇌를 다친 사람처럼
도대체 무엇을 했었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야말로 나태의 절정,
몸과 정신은 풀릴대로 풀려서 삶이 더 이상 진척이 없는 상태가 되었다.
이제 남은 55일, 정확히 청말 의화단 사건을 다룬 북경의 55일이란 영화의 숫자와 같은 날
천천히, 그러나 늦지 않게 상하이로 떠날 준비를 하는 내 삶의 흔적을 훗날 반추해 보기 위해
오늘, 이렇게 이름없는 블로그에 자그마한 게시판을 내걸어본다.
그간의 준비과정을 간략하게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다.
-. 상하이 여행에 대한 계획: 북경에서의 1년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부터 꿈꾸고 계획하기 시작하여 몇 년 전부터 구체화되었다.
-. 2012.6월부터 D-day카운트다운 돌입.
-. 2013. 3월부터 상해대학교 방문을 위한 상해대학교 국제교류처와 접촉 개시.
-. 2013. 4월, 비자신청서에 필요한 제반 서류(최종학위증명서, 여권, 이력서, 파견명령서 등등)를 상해대학교로 보냄.
-. 2013. 6. 20 여권 재발급 신청(시청. 10년 기간, 수수료 53,000원)
-. 2013. 6. 25 여권 수령.
세월은 유수같다는 말, 제대로 느낀 지나간 1년이다.
지친 심신을 쉬고 싶어 핸드폰 첫 화면에 깔아놓은 D-day 365일이 하냥 오지 않을 날처럼 날마다 나를 실의에 빠지게 하더니만
이제 천천히 준비하면 빠듯하게 맞을 시간만을 남겨두고 있다.
처음으로 장기간 사랑하는 가족들과 떨어져 살아야 한다는 것에 과연 그 고독함을 견딜 수 있을까란 걱정이 앞선다.
그러나 걱정을 하다가도 그 걱정의 끝자락을 타고 이어지는 것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무한한 동경이 철없는 아이들처럼 마냥 까불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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