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의 특색있는 음식이라면 여러 가지를 들 수 있겠지만,
그 중에 청국장도 빠질 수가 없다.
대구에 살 때 충청도 사람이 사는 옆집에서 끼니때가 되면 가끔씩 이상한 냄새가 나곤 했었는데,
그게 바로 청국장이었으며, 충주에 입성한 이래로 동료들과 함께 식사하기 위해 드물지 않게 청국장집을 찾았었다.
요즘은 청국장이 개량되어서 그런지 아니면 나 자신이 익숙해져서 그런지 예전의 그 거부감 들던 냄새는 전혀 느끼지 못한다.
게다가 요즘은 저마다 건강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청국장이 몸에 좋다고 하여 청국장 애호가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나 역시 동참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점심으로 동료들과 함께 "우리집청국장"이란 새로운 청국장집을 찾았다.
위치는 칠금중학교 담장 옆 골목이다.
본 블로그에도 소개된 신양자강이란 짬뽕가게가 있는 골목의 초입에 자리하고 있다.
내부는 전체 홀과 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우리는 예약된 방으로 안내되었다.
방안에는 자그마한 크기의 족자가 하나 걸려있다.
《논어(論語)·자로(子路)》에 나오는 말로서,“군자는 다른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며 잘 지내지만 결코 부화내동하지는 않으며, 소인배는 다른 사람의 의견에 줏대없이 부화내동하면서도 정작 내심으론 결코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君子和而不同군자화이부동,小人同而不和소인동이불화."
이 족자는 이 중 앞구절 네 글자 "和而不同"을 썼다.
남자 사장님이 유머가 풍부하다.
오늘은 반찬이 생선밖에 없다고 하는데...
다들 무슨 말인가 하면서 의아해 하는 중에,
쟁반 가득 정성이 가득 담긴 먹음직스러운 반찬들을 가져 와서 상에 차리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조금 전의 것은 농담이었다고 하면서
웃으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식사를 하도록 배려한 것이라고 한다.
요즘 들어 느끼는 게 유머감각이 풍부한 사람이 건강하고 장수하며 사회생활도 잘 한다는 것이다.
다른 날 찾았을 때 나온 반찬.
사장님 왈 "반찬이 늘 같으면 손님들이 화낸다."
이어서 메인 메뉴 청국장이 중간에 놓인다.
한상 그득하다.
반찬들이 한결같이 정갈하고 맛나다.
마지막엔 이렇게 숭늉까지.
우리가 한 끼 끼니를 해결했던 흔적들.
방안에는 메뉴판이 붙어있지 않아 사진에 담지 못했는데,
바깥 홀에 붙은 메뉴판을 보니, 청국장 외에도 된장찌개, 김치찌개 등이 있는데, 모두 6,000원이었다.
청국장 맛집을 새로 알게 되었을 뿐더러 주인장의 넉넉한 유머로 인해 즐거운 점심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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