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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맛집

[충주맛집] 싱싱한 낙지요리 전문 용담낙지

by 유경재 2013. 4. 9.

80년대 후반에 나온 걸로 기억되는 노래 중에 김종찬이란 가수가 부른

"토요일은 밤이 좋아"란 노래가 있다. 

가사를 떠올리며 잠시 추억에 젖어 본다.

 

♬그대 나를두고 떠나 가지 말아 토요일은 밤이 좋아

그대 바라보며 사랑할 수 있는 토요일은 밤이 좋아

이밤은 영원한것 그리움이 흐르네 어둠이 오면 외로워하며 우리들은 헤매지만

불빛이 흘러 가슴적시네 이 도시는 아름다워

아쉬움을 두고 따나가지 말아 토요일은 밤이 좋아

모든 연인들이 사랑할 수 있는 토요일은 밤이 좋아

이 밤은 영원한것 그리움이 흐르네♬

 

그땐 그랬었다.

정말 토요일이 좋았다. 그것도 밤이...

맘껏 흥을 발산해도 일요일이 있다는 위안 때문에.

 

그러다가 주5일제가 어느 정도 정착되고부터는 토요일밤이 금요일밤으로 대체되기 시작했다.

근래에는 이른바 "불금"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나는 걸로 보아 불타는 금요일 밤을 즐기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

5일 동안 일에 파묻혀 스트레스를 가득 안은 채 지내다가

금요일 일과를 마친 퇴근 시간, 어찌 그냥 귀가하랴.

설사 귀가하더라도 그 황금 같은 자유의 시간을 어찌 그냥 잠으로 허비하고 말리???

 

돌아보니 어느새 나 역시

불금을 즐기는 대열에 깊숙히 들어서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지난 주말, 불금을 즐기기 위해 찾은 곳.

네온의 간판 글자가 불빛 때문에 보이지 않는다.

 

다행히 옆의 현수막에 상호가 보인다. 용담낙지. 

 

낙지요리가 눈물나게 맛있다고?

그렇다면 맵다는 말인데...

 

위치는 시청 앞 공영주차장 오른편.

2000년대 초반 충주입성 초기 한동안 나의 밤무대였던 곳이기도 하다.ㅋㅋ

 

이전에 다른 메뉴의 식당이었을 때 들렀었던 집으로 보인다.

현관에 들어서면 넓은 방이 있고.

 

방 안쪽으로 또 이렇게 길쭉한 방이 있다.

 

채 일주일도 전에 서천 쭈꾸미축제에서 싱싱한 쭈꾸미와 산낙지를 포식했었는데...

또 낙지라니.

시가로 표시되어 있는 산낙지철판은 35,000원이라고 한다.

산낙지는 분명 싱싱할 터이고, 그렇다면 냉동낙지는 어떨까?

 

준비된 상.

 

메추리알.

 

야채샐러드.

 

시금치.

 

돌나물.

 

그릇마다 상호가 표시된 걸로 보아 야심차게 사업을 시작한 모양이다.

 

미역국.

 

꽁치구이.

 

얼얼한 입안을 달래줄 계란찜.

 

낙지철판이 상에 오르고.

 

이어서 양념된 낙지가 투하된다.

 

골고루 익혀서 먹는 일만 남았다.

조금은 육질이 질길 것을 감안하고 시킨 냉동낙지.

그런데 전혀 질기지가 않다. 부드럽다.

 

그래서 이렇게 바닥이 보일 때까지 남김없이? 먹는다.

조금 맵다.

그래도 좋다. 맛있으니까.

 

남은 양념으로 주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볶음밥도 되고, 라면사리, 우동사리도 된다는데 우동사리로 결정. 

 

먹음직스럽지 아니한가?

이 주식으로 다시 소주 한 병을 비운다.

불금?

일주일 열심히 일하고 하루 정도 이렇게 과음하는 사람에겐 불금도 의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틀이 멀다하고 술을 마셔대는, 그래서 몸을 주야로 혹사시키는 나에게는 불금이 백해무익한 단어라고 할 수 있겠다.

집에서 조용히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도란도란 정을 나누며 휴식하는 금요일밤이어야 한다. 나에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