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충주맛집

[충주맛집] 연수동 상가 내의 오래된 감자탕집 연수감자탕

by 유경재 2013. 3. 29.

"슬픔이 차올라서 한 잔을 채우다가

 

떠난 그대가 미워서 나 한참을 흉 보다가

나 어느새 그대 말투 내가 하죠

 

난 늘 술이야 맨날 술이야

널 잃고 이렇게 내가 힘들 줄이야

 

이제 남남이야 정말 남이야

널 잃고 이렇게 우린 영영 이제 우리 둘은 남이야

 

술 마시면 취하고 나 한 얘기를 또하고

이젠 너 남인줄도 모르고 너 하나 기다렸어

 

난 늘 술이야 맨날 술이야

널 잃고 이렇게 내가 힘들줄이야

 

이제 남남이야 정말 남이야

널 잃고 이렇게 우리 영영 이젠 우리 둘은

 

정말 영영 이제 우리 둘은 남이야

저물어 가는 오늘도 난 술이야"

 

갑자기 바이브의 <술이야>란 가사를 되내어보는 까닭은

나 역시 요사이 가사 내용처럼 맨날 술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사랑을 잃었다는 힘겨움을 달랜다는 핑계조차 없이 거저 그렇게 맨날 술이라는 것이다.ㅠㅠ

 

맨날 지속되는 술자리 중에서도 가장 힘든 술자리는

다음날 큰 술자리가 약속된 바로 전날의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술자리다.

 

다음날의 거사를 위해 하루 정도 휴식할 작정으로 저녁을 맞는데,

피치못할 동기를 부여하며 술자리로 끌려나갈 수밖에 없는 심정이란...

 

밤 10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 어디로 갈까 망설이다

연수동 상가 내의 한 감자탕집으로 들어간다.

오래 전부터 간판을 보아왔던 집이니 그만큼 찾는 사람이 꾸준하다는 뜻일 것이고,

꾸준히 손님들이 찾는다는 말은 그만큼 괜찮다는 뜻일 것이니까.

 

 

어째 홀이 썰렁하다.

조금 전까지 몇 팀이 있었다고 하는데,

우리가 자리를 잡고나자 바로 다시금 몇 팀들이 자리를 채우기 시작한다.

 

 

 

가격이 대중소 차이가 크다.

두 사람이니까 소자가 적당할 듯.

요즘 감자탕 시세로 보면 비교적 싼 편이다. 지금 보니

그런데 쌀, 김치는 국내산이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감자탕의 돼지뼈에 대한 국적 표시는 보이지가 않네.

 

소주 한 잔 기울이는 사이 상에 올라온 감자탕(소).

 

 

푸짐하다.

다음날의 거사를 앞두고 그렇게 또 술자리는 이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