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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맛집

[충주맛집] 월남쌈과 샤브샤브의 조화 연수동의 샤브향

by 유경재 2013. 2. 21.

언제부터인가 주변에서 월남쌈이란 말을 많이 듣게 된다.

이것이 다문화가정 때문인지 먹거리의 세계화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다양한 먹거리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그런데 그런 추세 속에서의 월남쌈의 유행이 이미 한창 진행되고 있었건만

어찌된 까닭인지 나는 아직 한 번도 직접 접해볼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

이는 어쩌면 내 자신이 먹는 것에 대해 그만큼 트렌드에 뒤쳐지고 있는 구닥다리 세대, 또는 그룹에 속한다는 반증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 나를 불쌍하게 보고 누군가가 구원이라도 해줄 작정이었는지, 그저께는 저녁 약속장소가 바로 월남쌈 집이었다.

월남쌈이라...과연 어떻게 먹는 걸까?

게다가 샤브샤브까지. 월남쌈이 본래 샤브샤브식과 결합된 것인지...온갖 궁금증을 품은 채 식당으로 들어갔다.

위치는 연수동 원예농협마트 바로 위쪽의 대로변 한 빌딩의 3층이다.   

 

명함을 보니 월남쌈구이와 샤브라고 되어 있는데,

월남쌈의 정체를 더더욱 모를 일이다.

충주점이란 표시로 보아 이 역시 프랜차이즈점임을 알 수 있겠다.

 

 

 

 

샤부향?

저녁 시간은 오후 10시까지. 

 

출입구 왼쪽에 마련되어 있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

 

계산서 겸 메뉴표.

행사란 글자는 무슨 뜻일까?

우린 행사가 아닌 사적인 모임인데...

메뉴를 보니 대충은 감이 온다.

월남쌈이란 상추 대신에 얇고 투명한 쌀녹말편으로

불고기든 샤브든 각종 채소와 함께 소스에 찍어 싸서 먹는 것?

우리는 월남쌈쇠고기샤브를 먹기로 한다.

 

샤브의 육수.

중국어로 말하면 훠궈[火锅]의 궈디[锅底].

한 쪽엔 맑은 칭탕, 다른 쪽엔 매운 라탕이 있는 원앙궈디인 셈이다.

 

샤브용 쇠고기.

 

소스 3종.

 

쌈에 넣어서 싸먹을 수 있는 각종 야채들.

 

한 상 그득하다.

아래쪽 왼편 뚝배기 옆에 꽂혀있는 둥그런 형태의 것이 바로 월남쌈의 메인재료인 녹말전?

 

뚝배기엔 따뜻한 물이 담겨져 있는데,

오른쪽 녹말편을 한 장 살짝 적셨다가 꺼내어서

 

이러한 앞접시에 곱게 올려놓고,

 

익은 쇠고기를 건져서 원하는 소스에 찍어 올리고,

또 원하는 채소를 적당한 양을 함께 올려서, 

 

이렇게 싸서 먹으면 끝.

참, 간단하네.

 

 

 

육수는 수시로 보충이 가능하고,

쌈을 다 먹고 나면 육수에 이렇게 면을 넣어 먹는다.

 

면조차도 다 먹으면 이제 볶음밥이라고 하기에는 걸쭉한 죽을 최종적으로 먹는다.

 

 

 

입구에서 내려먹는 커피 한 잔으로 마무리까지.

요즘은 가끔씩 이러한 내려먹는 커피기계를 설치해 놓은 식당들이 보인다.

식당 커피도 품질이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는 말이리라.

하긴 바깥에선 카페베네 등 커피전문점의 커피, 집에서도 원두커피를 즐기던 사람이

식당에서 믹서커피가 입에 맞을 리 없겠지.

[2013.3.4] 두번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