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주(徐州)시는 인구가 천 만에 달하는
강소성의 두번째 도시다.[첫번째는 남경]
그러나 국제공항이 없어서 접근성이 떨어져 그런지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은 도시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고속철이 속속 개통되면서
옛부터 교통의 요충지였던 이 도시도 점점 긴 잠에서 깨어나고 있는 중으로 보인다.
우리 나라에서 서주에 가려면 청도, 상해, 남경 등지를 이용하면 되는데
고속철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남경이 가장 편하다.
상해에서는 홍교고속철역에서 서주까지 대략 2시간 40분 정도,
남경에서는 대략 7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인천공항에서 남경으로 가는 아시아나 항공.
날씨는 춥지만 공기는 더없이 깨끗하다.
아래로 인천공항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멀리 가물마물하게 인천대교가 보인다.
유난히 춥고도 눈이 많은 올 겨울,
한반도 남반의 서부가 온통 눈으로 허옇다.
설국.
고동치는 산맥들과 골골마다의 인간들의 삶이 까마득히 아래로 깔려있다.
금강인가?
국토를 가로지르는 용틀임이 시원하다.
다른 사연 때문에
고속철 대신 마중나온 승용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린다.
두 시간 쯤 가다가 휴게소에 잠시 쉰다.
남경-서주 4시간 소요.
강소건축직업기술학원[3년제 대학]을 방문한 후.
오후에 남은 시간을 이용,
근처의 한나라 무덤을 구경한다.
아시다시피
서주의 패현(沛縣)은 한나라 시조인 유방(劉邦)의 고향이다.
그래서 이곳은 유난히 제왕을 상징하는 용(龍)자가 들어 있는 지명이 많다.
운룡, 대룡...
게다가 규모가 큰 한나라 왕족들의 무덤 또한 많다.
지금 발굴된 것만해도 8개? 정도 되고, 그 이상 상당한 수의 무덤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부 무덤에는 진나라 병마용을 닮은 병마용까지 매장되어 있어서
서안의 것을 진 병마용이라고 하는 대신 이곳의 것은 한 병마용이라고 한다.
이번에는 시간이 너무 짧아 가까운 곳에 있는 한묘 한 곳만 참관했다.
이른바 산이 거북이를 닮아서 이름 지어진 "귀산(龜山) 한묘(漢墓)"
그렇게 크지는 앉지만 산 전체가 돌로 이루어져 있고,
바위산 아래를 사람의 손으로 뚫어서 그 안에다 무덤을 만들었다.
중국은 어디 가나 입장료가 비싸다.
이 정도면 싼 편에 속한다고 할까.
안쪽으로 통하는 좁은 통로가 좌우에 배치되어 있다.
서안의 진 병마용이 실재 사람 크기라면 이곳은 축소판이다.
술을 저장해 놓은 곳.
사후에도 삶이 지속되기를 빌거나 믿는 마음에
모든 안장품들이 마치 실생활과 흡사하다.
바위를 이렇게 사람의 손으로 뚫어서 만들었다니...
거저 놀랄 따름이다.
관이 놓인 곳.
한묘 앞의 거북상.
거북은 한국인에게는 장수의 상징으로 영물로 여겨지나,
중국인들에게는 오입쟁이 등 좋지 않은 이미지로 여겨지니
선물할 때 거북 무늬는 가능하면 배제할 것.
한묘 바로 옆에 조성된 석물 조각품 전시장.
돼지들의 다양한 표정이 재미있다.
호랑이라고 하는데,
개처럼 귀엽다.
그런데 옆에서 보니 무섭기도 하고.
한국인을 배려한다고 한국어를 표시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한자 그대로의 중국어 의미인 수출이라고 표시했다.ㅜㅜ
관리인에게 잘못을 정정해주니 고맙다고 하며 곧 고치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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