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직원 칭찬할 때는 많은 사람 앞에서, 혼낼 때는…
“중국인 한명은 용(龍)이지만 2명은 사람이고 3명은 벌레(蟲子)다.”
“중국 직원을 칭찬할 때는 여러 사람 앞에서 하는 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하지만 직원이 잘못해 혼내거나 비판할 때는 반드시 혼자 불러 1 대 1로 해야 한다.”
“‘능력 있고 세심하며 미모가 있는 여직원’을 절대로 특별하게 대우하면 안된다. 다른 여직원들의 질투심을 유발해 아끼는 여직원이 회사를 다니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의 경영자들이 중국직원들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를 정리해 놓은 매뉴얼 중 일부다.
매뉴얼은 “중국 직원들은 한 사람이 업무를 하면 우수하고 정확하게 하지만 여러 명이 공동으로 하나의 업무를 하면 대부분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며 ‘공동작업’을 가급적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사람들조차 그들이 단결정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빗대 “중국인 한명은 용이지만 2명의 중국인은 2명의 보통 사람이며 3명의 중국인은 3마리 벌레”라고 부를 정도다.
또 중국인들은 체면(미앤즈, 面子)을 매우 중시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여러 사람 앞에서 직원을 혼내거나 비판하면, 일생 동안 한(恨)을 품을 수 있다. 실제로 대중 앞에서 체면이 구겨진 중국인 직원이 일본인 관리자를 폭행해 부상을 입힌 적도 있다. 중국인 직원이 잘못을 저질러 주의를 줄 때는 반드시 사장실로 별도로 불러 냉정하고 이론정연하게 알려주어야 한다. 특히 업무에 문제가 있더라도 중국인을 경멸하는 언어와 태도를 취하는 것은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과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중국인들은 직무마다 보이지 않는 구분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한국이나 일본의 경우, 과장이면 영업과장이든 총무과장이든 인사과장이든 거의 비슷한 대우를 받는다. 하지만 중국은 과장별로 업무 강도가 다르기 때문에 대우(연봉과 승진 등)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중국 직원들은 관리직원 현장작업원 운전기사 등에 보이지 않는 계층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관리직원에게 현장 일을 시키면 직장 분위기가 안좋아지고 직장질서가 문란해 질 수 있다.
특히 여직원 대우에 주의해야 한다. 중국인의 질투심은 일본인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다. ‘능력 있고 일을 세심하게 처리하면서 미모도 있어 관리자의 눈에 쏙 들어오는 여직원’에 대해 표시 나게 대우해주면 사단이 발생한다.
문제 사원을 사직시킬 때는 가급적 중국인 관리자를 통해 퇴직권고를 하도록 한다. 일본 관리자가 나서면 상대가 한을 품고 일본 기업에게 복수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우수한 직원이 회사를 떠나지 않고 계속 근무하도록 하는 방법은 급여를 많이 주는 수밖에 없다. 중국인들은 연봉을 더 주는 기업이 있으면 전직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일본이나 한국에서 당연하게 생각하는 회사에 대한 충성심(로열티)이나 동료 사이의 애정을 기대하는 것은 과욕이다.
- 머니투데이 / 홍찬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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