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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본능

[중국여행][남경여행] 중산릉, 효경정, 음악대

by 유경재 2012. 7. 14.

2003년 여름, 남경에 왔을 때 가장 힘들었던 곳이 바로 중산릉이다.

그 당시 우리를 안내하던 후배는 자기는 매표소 부근에서 기다리겠다고 하고 우리[아내와 나]만 구경하게 하였다.

한여름 뜨거운 햇빛이 작렬하던 화로도시 한가운데서

그것도 끝도 없는 계단을 올랐던 기억이 지금도 선명하다.

 

그런데 이번 남경 방문에도 필수 코스로 들어가 있는 중산릉.

손중산, 즉 손문의 영구가 안치되어 있는 무덤.

일행 중에 다른 사람이 가보지 못했다고 하기에 어쩔 수 없이 다시 찾게 되었다.

싫다는 소리도 못한 채.

다행이었던 것은 흐린 날씨에 기온도 30도를 크게 오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각오를 단단히 하고 중산릉 입구에 다다랐다.

 

월요일이건만 적잖은 사람들이 찾고 있었다.

 

매표소로 향해 난 길.

 

드디어 매표소가 보인다.

그런데 저 사람들, 뭐지?

왜 문 입구에 몰려 있지?

 

가까이 다가가보니 가던 날이 장날이라고 문을 열지 않는 쉬는 날이라고 한다.

우리 나라의 박물관처럼 월요일마다 문을 열지 않는다고 한다. ㅎㅎ

기운이 절로 난다. 안도의 한숨이 나도 몰래 난다.

 

문틈으로 사진을 한 장 찍어 본다.

 

중국국민당은 총리 손문 선생을 여기에 장례지낸다.

1929년 6월 1일.

 

우리를 안내하는 사람에게는 아주 아쉽다는 표정을 지으며,[아마 그들도 나와 같은 기분일 것이다.] 돌아나와 입구 맞은편에 있는 음악대를 관람하기로 하였다.

음악대 가기 전에 보았던 효경정.

증자가 지은 효경을 새겨 놓은 솥이란 뜻인데...

 

 

남경의 음악대는 중산릉 광장 동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면적은 총 4,200평방미터이다.

양정보(杨廷宝)란 사람이 설계하고, 1932년 하반기에 공사를 시작하여 1933년 8월에 완공한 건축물이다.

음악대 역시 중산릉과 세트를 이루는 구조물로 건축되었으며, 주로 손중산 선생을 기리는 의식을 할 때 음악을 연주하거나 집회를 하기 위해 지어진 것이다.

오랜 역사에 비해 입구의 표지판은 최근의 것처럼 보인다.

 

반원형 객석.

 

무대.

 

무대 앞에는 마치 돈황의 월아천 같은 눈썹 모양으로 물을 가둔 곳도 보인다.

 

세월은 흘러

지금은 사람들은 거의 없고,

오로지 흰 비둘기들만이 제 세상인 양 무리를 지어 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