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혼이 들어 있는 선물을 하라 [중국 비즈니스매너(예절)시리즈-선물]
1. 선물은 곧 쏭리(送禮)다.
중국에서는 선물을 하는 것을 쏭리(送禮)라고 하여 예를 보낸다라고 표현한다. 즉 상대방에 대해 예를 보내는 것으로 아주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현상이다. 따라서 될 수 있는 한 작은 선물이라도 준비하여 중국인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좋다. 중국내에서 장기체류할 때는 그렇다 하더라도 한국에서 중국으로 들어갈 때는 전략적으로 선물이 필수다. 즉 한국에서 중국으로 방문하거나 한국에 방문한 중국인 일행들에게는 반드시 선물을 하는 것이 좋다. 술접대나 식사도 좋지만 그보다 빠트려서는 안되는 것이 예를 표하는 것이다.
2. 두세 번은 사양한다.
중국인들은 선물이나 초대를 처음에 즉시 받아들이지 않는다. 두세 번 정중하게 거절하는 것이 겸손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즉 중국인들은 선물이 훌륭하고 마음에 들더라도 덥석 받지 않는다. 적어도 두어 번 사양하다가 마지못해 받는 척한다. 그러니 처음 한두 번 사양한다고 해서 그냥 포기하지 말고 억지로라도 주고 오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도 예전에는 몇 번 사양하는 것이 미덕이었지만 현재는 솔직하고 분명하게 선물을 주고 받는다. 하지만 중국은 아직은 사회주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솔직한 마음 표현에는 서툴다. 중국에서 선물을 주고 받을 때는 진지함과 감사하는 태도가 그 선물을 받고 안 받고 보다 더 중요하므로 조심히 전달해야 한다.
3. 선물이력 관리를 잘 하라.
비즈니스의 경우 한 번만 보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선물을 주는 경우가 발생한다. 거래처 또는 비즈니스상 협력관계에 있는 파트너의 경우 여러 번 만나서 선물을 줘야 할 경우 무엇을 줘야 할 지 난감하다. 이런 경우에 필요한 것이 선물이력 관리이다. 즉 각 업체별, 기관별, 담당자별로 이전에 주었던 선물목록을 반드시 관리하여야 중복된 선물을 주는 경우를 피해야 한다.
4. 상대방의 부인을 공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중국측 상대방이 결혼을 하였다면 부인이 사용할 고급화장품, 향수, 고급스타킹, 여성용 장지갑, 스카프 등 고급 여성용품 또는 중국 것보다 고급스러움 제품을 선물하면 그 효과가 좋고 중국인 남편도 집에 가면 위신이 선다. 특히 여성용 제품을 선물할 경우에는 브랜드를 중요히 하여 좋은 브랜드를 선물하는 것도 좋다. 부인용 선물까지 줄 정도로 여러 번 만난 사이라면 또 자녀용 선물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녀용 선물로는 MP3, 디지털카메라, 전자수첩 등 고가의 최첨단 선물이 좋다. 물론 한국 브랜드가 좋다. 이제 중국인도 눈높이가 많이 올라가 있으므로 선물 고르는게 쉽지 않다. 한국에서 선물 구입시에는 원산지 표시에 신경써야 한다. 브랜드 자체는 한국 것이나 생산지가 ‘made in china’인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내에 중국산이 많이 들어와 있으므로 꼼꼼히 살펴야 하며 ‘made in china’ 선물은 가급적이면 안 하는 것이 좋다. 외국에서의 선물인데 굳이 자국산을 줄 필요는 없는 것이다. 선물에 혼이 담겨있지 않다고 받아들일 수 있다.
5. 미팅시 선물준비.
미팅시에는 예상인원보다 더 많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를 대비하여 선물의 수는 예상보다 20% 이상 더 준비하는 것이 좋다. 물론 사전에 미리 몇 명이 나오고 몇 명이 방문하느냐를 통보할 수 있지만 뜻하지 않게 상대방이 많이 나올 경우를 대비하여 선물이나 자료 등을 넉넉히 준비한다. 특히 선물은 약간 구분을 두는 게 좋다. 이를테면 높은 사람용, 여성용, 남성용 등으로 구분한다. 그러나 성/시 단위로 중국 공무원 방문의 경우처럼 오픈된 상황에서 단체 방문인 경우 굳이 직급별로 차등을 두지 않아도 된다. 대표로 최고위직 한 사람에게만 특별한 것으로 선물하고 나머지는 동일하게 준비해도 무방하다.
6. 과도한 선물 지양하라.
한국 비즈니스맨들이 많이 실수하는 부분이다. 선물에 대한 부담감을 많이 갖고도 있지만 너무 무리해서 선물을 하는 경우가 많다. 고민도 많이하고 결국은 비싸고 과도한 선물을 함으로써 중국인의 부담을 주는 경우가 많다. 절대 서로가 무리하지 않은 금전적인 선에서 선물해야 한다. 특히 한국에서 많이 했던 주색잡기식 접대는 웬만하면 지양하라. 중국측에서 한국에 방문했을 때 늦은 시간까지 술 집에서 접대하는 것은 쉬고 싶은 중국인에게 큰 실례일 때가 많다. 이럴때는 잘 쉬라고 등 두드리며 호텔로 일찍 보내주는 것도 좋은 접대다. 상황에 따라서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
7. 선물의 반대급부.
중국인들은 자신이 받은 선물이나 은혜가 앞으로의 관계를 발전시키고 진정으로 우정을 나누기를 바라는 진심에서 우러나온 경우에는 되갚지만, 그렇지 않고 오로지 반대 급부만을 기대한 경우나 뇌물성 선물일 때는 되갚지 않는다.
8. 선물은 최신 제품/비물질적인 선물 고른다.
선물을 할 경우에는 최신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중국인은 최대, 최고, 최첨단 등에 약하다. 싸구려 선물은 웬만하면 안하는 것이 좋다. 비싸고 좋은 물건이 아니더라도 정성이 담겨 있으면 되지만, 최근 중국인의 눈높이도 경제발전에 따라 많이 상향조정되었으니 이런 점도 고려해야 한다. 너무 싸구려나 별로 의미가 없는 선물이라면 오히려 역효과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중국인들에게 물질적 선물만 선물이 아니다. 즉 전시회나 인프라 견학, 한국 출장 등을 통한 한국초청, 이에 따른 경비 부담이나 자녀들의 한국 연수, 해외 전시회 초청 등의 선물도 고려해 볼 만하다.
9. 집으로 초대받았을 때는 빈손으로 가지 마라.
중국인이 가정에 초대를 했다면 아마도 라오펑요우(老朋友)일 경우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그냥 방문할 수는 없다. 깊이 생각하지 말고 우리나라와 같이 과일, 과자, 케이크, 양주 등을 들고 가면 좋을 것이다.
10. 포장지의 선택.
포장지의 색깔도 신경 써야 한다. 붉은 색이나 금색 등이 좋으며 흰색은 사용하지 않는다. 즉 선물 포장지는 중국인이 길한 색으로 여기는 붉은 색의 포장지나 존엄과 존귀를 상징하는 황색 포장지로 포장해야 한다. 흰 바탕에 검은 글씨를 쓰는 한국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중국인들은 흰색이나 검은 색은 흉색으로 간주되어 장례식에서나 사용되는 색이므로 매우 주의해야 한다.
11. 선물 개수 선택.
선물의 개수는 반드시 짝수로 하며 보통의 경우 동일한 종류를 쌍으로 하여 포장하는 것이 좋다. 한국 전통의 숟가락, 젓가락 등 선물시 개수에 신경쓰면 좋다.
12. 선물의 반대급부.
중국인들은 자신이 받은 선물이나 은혜가 앞으로의 관계를 발전시키고 진정으로 우정을 나누기를 바라는 진심에서 우러나온 경우에는 되갚지만, 그렇지 않고 오로지 반대 급부만을 기대한 경우나 뇌물성 선물일 때는 되갚지 않는다.
13. 선물을 받았을 때의 매너.
중국인에게 선물을 받았다면 상대방이 뜯어보라는 요청이 없다면 그 자리에서 뜯어보지 않는다.
14. 술 양주가 가장 무난한 선물.
중국인은 사진을 많이 찍기 때문에 만났을 때 함께 찍은 사진이 있을 것이다. 그 사진을 한국의 인사동 등에서 한국정서가 풍기는 액자에 넣어서 보내면 훌륭한 선물이 된다. 술(양주), 담배도 좋은 선물이 된다. 단 한국담배는 한번이면 족하다. 우리나라 담배는 너무 약해서 중국인들의 입맛에 절대 맞지 않는다. 양주는 중국인들이 매우 좋아하는 선물 중 하나이다. 한국의 전통주보다는 양주(위스키, 꼬냑) 등을 선물하면 좋아한다. 우리나라 특산품인 홍삼, 인삼, 화장품, 미용용품 관련 제품도 좋고, 한국적인 것이나 회사 기념품 등도 좋은 선물이다.
15. 선물 주의사항.
1) 우산 선물 금지
금기사항으로는 중국인들은 가까운 사이, 특히 연인 사이는 우산(傘, 싼)을 선물하지 않는다. 중국어 우산의 발음인 ‘싼(傘)’이 ‘흩어지다’는 뜻의 ‘싼(散)’과 발음이 같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싼(散)’은 ‘싼(?)’과 같이 흩어진다, 헤어진다라는 뜻으로 해석돼 꼭 연인 사이가 아니더라도 헤어진다는 의미를 가진 것을 친구나 동업자에게 보내는 것은 안 좋은 것이다.
2) 개업식에 괘종시계 금지
우리나라에서는 개업식에 가끔 커다란 괘종시계를 보내곤 하는데, 중국에서는 절대 안된다. 괘종시계를 보낸다는 말은 중국어로 ‘쏭종(送鐘)’이라 하는데 마지막 보내는 길, 즉 마지막을 뜻하는 ‘쫑(終)’과 같은 발음이기 때문이다.
3) 꽃다발
보편적으로 중국에서는 꽃다발도 선물로 안 주는 경향이 있다. 꽃이 ‘생명이 짧음’을 의미하고 장례용이기 때문이다.
<월간중국비즈니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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